영화 동주~호평이 많긴 한데, 개인적으론 오랫동안 윤동주를 그린 작품이나 드라마, 영화를
기다려 왔던지라 기대보단 못 미치는 느낌입니다.
접때 한 번 글 올린 적도 있지만....
물론 이준익 감독의 시도-정말 고맙긴 해요.
그리고 흑백영상도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고 서정적인 시들과 영상도 잘 어우러지고요.
송몽규의 재발견도 좋은 시도였고....
그러나 윤동주에 대해 제가 속속들이 알진 못하지만, 알고 있는 것들로 보아 판단하건대
열혈투사 행동주의자 송몽규의 그림자처럼 묘사된 게 좀 못마땅해요.
영화에서 너무 소극적이고 유약하게 묘사했어요.
실제 윤동주는 축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고 잡지 만드는 일을 리드해서 이끄는 등
소극적인 성품이 아니었어요. 물론 선하고 어진 성품이었죠.
동생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부드러워 보이지만, 연희전문대 진학할 때 의대로 진학하라는 아버지의 반대에
단식투쟁하면서 문과를 고집해 기어이 뜻을 쟁취한 면을 볼 때
내면에 결기가 있는 거죠. 문학에 대한 의지가 너무나 뚜렷하고요.
조선말과 조선 글자가 금지된 시대에 일본에서까지 조선어 시를 꿋꿋이 썼다는 점도
송몽규와 어떤 독립과 관련된 활동을 했다는 점도....
그리고 강하늘의 표정연기가 그런 윤동주의 지성와 결기, 기품,
선하고 맑은 눈빛을 표현해 내기에 미흡해서 아쉬웠고요.
좀처럼 만들지 않는 , 70년만에 나온 윤동주 영화라서
제 기대치가 높았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