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필리버스터 방청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오전 내내 정의당 원내행정기획실에 전화를 했으니 계속 통화중
저도 지쳐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무작정 전화를 했읍니다.
전화 받으신 분이 조금 당황하신 듯 했으나 간단한 인적사항과 방문 예정시간을 묻고는 위치 안내도 상세하게 해주셨어요.
점심먹고 느즈막히 갔는데 정의당 방청권은 마감되었다는 안내가 붙어있더군요.
약속한대로 의원실에 전화를 했더니 직원분이 면회실로 내려오셨어요. 문제는 방청권을 받아서도 방청석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하는 분들이 백명정도 된다면서 얼마나 기다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안내해주시더니 원하면 방청 가능할 때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명함받아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참고로 저는 국회와 아주 가까운 곳에 살아요)
저녁준비하는 시간에 방청이 가능하다고 연락이 와서 일요일에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일요일에 다시 확인 전화가 왔었구요.
어제의 경험으로 오후시간에 상당히 붐비는 것 같아 5시쯤 방문했습니다.
의원실로 오라해서 가보니 방청권을 미리 신청해서 받아놓으셨더군요. 아마 이런 경우가 잘 없어서 토요일에는 좀 당황했던 듯 합니다.
방청권 받아서 이학영 의원님의 필리버스터 발언을 듣고 왔습니다.
목소리가 날카롭지 않고 나긋해 그런지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집중을 해야만 했어요. 덕분에 현대사 강의를 잘 듣고 왔네요. 아참, 시 낭송도 좋았어요 ^^
방청석에서는 소리도 못내고 먹지도 못하고 의자에 외투 걸지 못하게하고 안고 있으라고 히던대 의원석의 몇몇 의원들의 태도는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상호존중을 해야할텐데 버릇없는 듯한 태도가 거슬리더라구요.
아이들 밥 차려줘야해서 한시간 좀 넘게 듣다가 중간에 나왔어요.
나와서 맡겨뒀던 핸드폰을 켜니 저를 안내해줬던 의원실 직원의 문자가 와있었어요.
저희 아이가 만12세가 미만인데 혹시 방청이 가능한 방법이 있는지 알아봐준다고 했었거든요.
방청은 중학생 이상만 가능하다고 국회방송이나 국회의사중계 어플을 통해서도 시청이 가능하다는 상세한 안내까지...
요새 정말 바쁠 때일텐데 사소한 배려에도 너무 감동 받았어요.
필리버스터 궁금하신 분들 가볍게 다녀오시길 바래요.
텅빈 의원석과 대비되게 방청석이 차 있으면 필리버스터 하는 의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방청권은 좀 미리 알아보시고 가는 편을 권해드려요. 각 정당마다 방청권 수량이 정해져 있는 것 같더라구요.
당일 배정분량이 소진되면 방청이 불가능 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국회 면회실로 가셔야 하는데 국회본관 뒷편에 있어요. 어제 눈와서 풍경도 근사하니 가시면 일석이조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