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됐건 와이프가 됐건
밖에서 돈 버느라 온갖 스트레스 다 받는 자식이나 남편한테
제발 배려 좀 하고 눈치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평소에 회사일 궁금해하면 상대방 배려차원에서 조금 알려주는데(긍정적인 거 위주로)
- 솔직히 회사일을 사회생활 자체를 잘 이해못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지도 않지만 -
그러면 혼자 들떠서 기대하고 만일 그게 안 되면 "에이 나 엄청 기대하게 만들어놓고.."
라고 본인도 모르게 불쑥 말을 뱉는 것도 모자라서
회사일이 너무 안 풀리는데 내색 안 하고 있다가 상대방이 묻길래 "어 잘 안 됐네"
한 마디하고 더 이상 언급 안 하려면 "왜 안 됐어? 니가 해간 거 상사가 마음에 안 든대?
고객반응이 나빠?"라고 자존심을 강타하는 말 아무렇지 않게 해가지고
울화통 터져서 화를 내면 "왜~~엄마가 돼서, 와이프가 돼서 그런것도 못 물어봐? 니가
예민한거야~~"라는 거...
대학입시 실패한 사람에게 수능결과 묻지 않는 것(어차피 눈치로 결과가 나쁜 거 알텐데)
임신을 기다리는데 난임인 사람에게 시험관 결과 묻지 않는 것(어차피 눈치로 결과가 나쁜 거 알텐데)
회사 명퇴당한 사람에게 재취업 어찌 할거냐고 묻지 않는 것
자기딴엔 관심의 표현일 수 있자만 상대방에겐 엄청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단거.
특히 회사일이라든지 밥 먹고 사는 일과 관계된거라면 단순 스트레스를 넘어
자존심을 완전히 깔아뭉개는 짓이란 거.
눈치, 배려...그렇게 정곡을 딱 집어서 묻는게 관심과 걱정의 표현이 아니고
그저 본인 불안함을 해소하려는 것뿐이라는 걸, 본인 궁금함을 풀으려는 것뿐이란 걸
제발 좀 깨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