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동률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봐요

다운 받을 노래 찾다가 조회수 : 8,055
작성일 : 2016-02-28 22:11:39

노래마다 어쩜 가사가 하나같이 긴가요?

흔한 노래들처럼 1/3쯤이 반복되는 후렴구도 없고요 그냥 늘어놓으면 말그대로 산문 될거같아요.

전부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지껏 제가 찾아들은 꽤 많은 노래들은 작사 작곡 편곡 전부 김동률이고요.


ex.

내 맘을 알아챘을까 좀 멀찍이 앞서 걸어갈 때무심한 듯 흥얼거리던내 노래를 들었을까걸음을 좀 늦춰볼까좀 뒤쳐져 나를 따라 걷는너를 향해 홱 돌아서서내 두 팔을 벌려볼까벌써 이 밤이 다 가려 해먹빛 하늘 아래들리는 건 네 숨소리와
나의 심장소리이렇게 세상이 멎고난 붙잡아 두려 해시간을 멈추려 해언젠가 우리 어떤 날에마법이 풀리고 다 스러진다 해도더는 너와 나 둘이 아니려 해이젠 너와 나 하나가 되려 해 영영영영
말해줄 때가 된 걸까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반짝이던 너의 두 눈이조용히 감기는 순간벌써 이 밤이 다 가려 해새벽 안개 속에보이는 건 네 속눈썹의가느다란 떨림이렇게 시간이 멎고난 입을 맞추려 해난 주문을 걸려 해언젠가 우리 어떤 날에마법이 풀리고 다 스러진다 해도가장 빛나는 순간이 되려 해우리 이렇게 하나가 되려 해



우리들 만났다 하면 날이 새도록 끝나지 않던 이야기 서로의 꿈들에 함께 부풀었었고 설레였고 내일이 두근거렸지 언제부턴가 하루가 짧아져만 갔고 우리들 마음은 점점 조급해져 갔지 영원할 것 같았던 많은 것들 조금씩 사라져갔지
서로가 참 솔직했었던 그때가 그리워 때로는 쓰라렸고 때로는 부끄럽고 그래서 고맙던 거칠 게 없던 시절
모든 걸 나눌 수 있었고 같은 꿈을 꾸던 시절
뭐가 달라진 걸까 우린 지금 무엇이 중요하게끔 된 걸까
다들 모처럼 모인 술자리에서 끝없이 하는 이야기 그때가 좋았다
언제부턴가 더는 꺼내지 않는 스무살 서로의 꿈들
우리가 참 힘이 됐었던 그때가 그리워 때로는 다독이고 때로는 나무라고 그래서 고맙던 외롭지 않던 시절
모든 걸 나눌 수 있었고 같은 길을 걷던 시절

뭐가 달라진 걸까 우린 지금 무엇이 소중하게끔 된 걸까
우린 결국 이렇게 어른이 되었고 푸르던 그 때 그 시절 추억이 되었지
뭐가 달라진 걸까 우린 아직 뜨거운 가슴이 뛰고 다를 게 없는데 뭐가 이리 어려운 걸까

IP : 182.211.xxx.22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웅이
    '16.2.28 10:12 PM (121.143.xxx.199)

    그 노래들 모아서 산문집 내도 잘 팔릴거같아요 ㅋㅋ

  • 2.
    '16.2.28 10:22 PM (116.34.xxx.96) - 삭제된댓글

    이게 과연 가사가 될까? 이걸로 어떻게 노래를 만들지? 싶은 길고 긴 이야기에 떡하니 멜로디를 붙여 명곡을 탄생시키죠.
    멜로디도 가사의 감정의 흐름을 그대로 쫓아 드라마틱한 기승전결로 진행하여 완곡을 듣고 나면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느낌을 주죠.
    김동률은 그저 위대합니다.ㅠㅠㅠ

  • 3. 고백
    '16.2.28 10:24 PM (39.7.xxx.105)

    기타와 함께 시작하는 고백이 좋아서
    그렇게나 많이 들었건만 왜 난 따라부르지를 못하나요..

    동행도 마찬가지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 가사들이
    좀처럼 입에서 나오질않아서
    아이들마냥 깜지를 써야하나
    아님 내 머리가 정말..나이값 하는건가 생각했어요

  • 4. 산책갑시다
    '16.2.28 10:32 PM (223.62.xxx.3) - 삭제된댓글

    상황을 저리 담아내다니. . . 김동률 좋아요. .

  • 5. 재주가
    '16.2.28 10:33 PM (194.166.xxx.172)

    참 많은 사람이죠.

  • 6. 고요
    '16.2.28 10:36 PM (118.37.xxx.64)

    률님은 ♥ 사랑입니다.

    가사를 저만 못외우는건 아닌거죠? ㅎㅎ
    모든 가사를 워드로 정리해서 쭉 읽어보고 외웠는데도..한계가 ㅠㅠ

    률님 그저 오랫동안 곁에 있어주시길 바란다는...

  • 7. 그때는
    '16.2.28 10:41 PM (110.11.xxx.84)

    이런 대단한 사람인줄 몰랐는데
    전람회로 상받고 나서 음대 전공수업 신청했더라구요
    한학기 같이 수업받았는데
    가수인데 왜 이런수업듣나 신기해하기만 했드만
    그때 사인이라도 받아둘걸 ~~
    암튼 노래들 너무 좋아요 !!

  • 8. 감미롭다
    '16.2.29 12:00 AM (67.168.xxx.211)

    구태의연한 표현이지만, 그야말로 음유시인이죠. 노래들이 하나같이 서정적이고 너무 아름다워요. 전 첫사랑, 감사, 귀향, 떠나보내다 이 노래들 들으면 덩말 그는 천재다 생각이 듭니다. 윗분 말씀 들으니 이해가 되네요. 그의 노래들은 어디서 클래식 음악 같단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 9. 수정
    '16.2.29 12:00 AM (67.168.xxx.211)

    덩말->정말

  • 10. ...
    '16.2.29 12:03 AM (59.12.xxx.242)

    김동률. 가사가 참 좋네요!

  • 11. 김동률 생각에도 너무 좋아서
    '16.2.29 12:27 AM (182.211.xxx.221)

    버릴 단어가 없었나 봅니다 ㅎ

  • 12. 아고
    '16.2.29 1:24 AM (39.123.xxx.107) - 삭제된댓글

    무슨말이 필요한가요.
    김동률.심지어 총각!

  • 13. 루리
    '16.2.29 1:26 AM (223.62.xxx.24)

    률님 페이스북에
    다른 사람화환에 "본인 노래에 가사는 외웁시다"라고 적힌 사진 올려놓고 "뜨끔" 이라고 적어놨던데
    그거 보고 무지 웃었어요
    가사가 반복되는게 아니라 저리 길고 멋진데 그럴만도 하지요^^ 콘서트장에서는 무대쪽으로 프롬프트 틀어서 가사가 뜨더라구요 ㅎㅎ
    률님 콘서트 가고싶네요 이년안에는 또 하시겠죠? ㅜㅜ

  • 14. 아고
    '16.2.29 1:28 AM (39.123.xxx.107) - 삭제된댓글

    통속적이면서 세련된
    심파적이면서 쿨한..
    심지어 미혼..

  • 15. 고요
    '16.3.2 2:33 PM (118.37.xxx.64)

    요즘 제가 외우고 있는 가사...

    난 요즘 가끔 딴 세상에 있지
    널 떠나보낸 그 날 이후로 멍하니
    마냥 널 생각했어. 한참 그러다보면
    짧았던 우리 기억에 나의 바람들이 더해져
    막 뒤엉켜지지


    그 속에 나는 항상 어쩔 줄 몰랐지
    눈앞에 네 모습이 겨워서 불안한
    사랑을 말하면 흩어 없어질까 안달했던 내가 있지


    그래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난 아직 너와 함께 살고 있지
    내 눈이 닿는 어디든 너의 흔적들
    지우려 애써 봐도 마구 덧칠해 봐도
    더욱더 선명해져서 어느덧 너의 기억들과 살아가는
    또 죽어가는 나


    네가 떠난 뒤 매일 되감던 기억의 조각들
    결국 완전히 맞춰지지 못할
    그땐 보이지 않던 너의 맘은 더없이 투명했고
    난 보려 하지 않았을 뿐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간절했고
    그 순간을 놓친 죄로
    또 길을 잃고 세월에 휩쓸려
    헤매 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널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떠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너 머물렀던 그 때로 거슬러
    멈춰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3134 서영교의원과 남편 장유식 변호사.jpg 6 ㅇㅇ 2016/02/29 2,658
533133 박정희, 식민지배 3억 달러에 면죄부 샬랄라 2016/02/29 341
533132 중고등 봉사활동 3월1일은 새학기봉사시간으로 인정되나요? 3 봉사 2016/02/29 995
533131 우리아파트의 미안한것도 모르는 미친여자 39 ... 2016/02/29 15,089
533130 필리버스터 방청 다녀왔어요 9 점둘 2016/02/29 1,928
533129 '3세 신화'의 함정.."조기교육이 아이 뇌 망친다&q.. 2 지나는 길에.. 2016/02/29 1,820
533128 학원개원 선물 2 ... 2016/02/29 1,445
533127 교회 근처 사시는 분들 ...계세요? 4 선샤인 2016/02/29 1,106
533126 필리버스터-고발뉴스 생중계 5 ㅇㅇㅇ 2016/02/29 632
533125 해외에서 김장 담굴려고 하는데 천일염?? 4 천일염` 2016/02/29 731
533124 대학입학선물 친구아이 어떤게 좋을까요 1 고민 2016/02/29 554
533123 인천 사시는 분들....질문이요 5 ㅣㅣㅣㅣㅣ 2016/02/29 1,402
533122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의 사라진 9시간 1 필리버스터 2016/02/29 571
533121 이럴땐 엄마 노릇을 어찌 해야할까요 ㅠㅠ 4 5세 우리딸.. 2016/02/29 1,126
533120 중학교 선도부를 하면 자신감이 생길까요? 1 ㅇㅇ 2016/02/29 872
533119 식기에 묻은 기름닦아낼때 꼭 키친타올이어야할까요? 11 2016/02/29 2,290
533118 급) 국회 필리버스터 인터넷으로 보고 싶어요 4 필리버스터 2016/02/29 464
533117 안철수 "朴정부 교육정책 실패…사교육만 살찌는 악순환" 33 .. 2016/02/29 1,506
533116 식빵으로 마늘빵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분 11 마늘빵 2016/02/29 1,884
533115 아이 놀리는 아빠 8 봄눈 2016/02/29 985
533114 지금 세월호 언급 패랭이 2016/02/29 440
533113 물건 보러오겠다고 하고 연락도 없는 사람은 뭐죠? 3 2016/02/29 681
533112 cgv에서 오스카 생중계요 4 지금 2016/02/29 773
533111 파주 프로방스 마을 왜 생긴건가요? 5 파주 2016/02/29 2,796
533110 이제 고2학생들 4 나이스 2016/02/29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