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마다 어쩜 가사가 하나같이 긴가요?
흔한 노래들처럼 1/3쯤이 반복되는 후렴구도 없고요 그냥 늘어놓으면 말그대로 산문 될거같아요.
전부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지껏 제가 찾아들은 꽤 많은 노래들은 작사 작곡 편곡 전부 김동률이고요.
ex.
내 맘을 알아챘을까 좀 멀찍이 앞서 걸어갈 때무심한 듯 흥얼거리던내 노래를 들었을까걸음을 좀 늦춰볼까좀 뒤쳐져 나를 따라 걷는너를 향해 홱 돌아서서내 두 팔을 벌려볼까벌써 이 밤이 다 가려 해먹빛 하늘 아래들리는 건 네 숨소리와
나의 심장소리이렇게 세상이 멎고난 붙잡아 두려 해시간을 멈추려 해언젠가 우리 어떤 날에마법이 풀리고 다 스러진다 해도더는 너와 나 둘이 아니려 해이젠 너와 나 하나가 되려 해 영영영영
말해줄 때가 된 걸까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반짝이던 너의 두 눈이조용히 감기는 순간벌써 이 밤이 다 가려 해새벽 안개 속에보이는 건 네 속눈썹의가느다란 떨림이렇게 시간이 멎고난 입을 맞추려 해난 주문을 걸려 해언젠가 우리 어떤 날에마법이 풀리고 다 스러진다 해도가장 빛나는 순간이 되려 해우리 이렇게 하나가 되려 해
우리들 만났다 하면 날이 새도록 끝나지 않던 이야기 서로의 꿈들에 함께 부풀었었고 설레였고 내일이 두근거렸지 언제부턴가 하루가 짧아져만 갔고 우리들 마음은 점점 조급해져 갔지 영원할 것 같았던 많은 것들 조금씩 사라져갔지
서로가 참 솔직했었던 그때가 그리워 때로는 쓰라렸고 때로는 부끄럽고 그래서 고맙던 거칠 게 없던 시절
모든 걸 나눌 수 있었고 같은 꿈을 꾸던 시절
뭐가 달라진 걸까 우린 지금 무엇이 중요하게끔 된 걸까
다들 모처럼 모인 술자리에서 끝없이 하는 이야기 그때가 좋았다
언제부턴가 더는 꺼내지 않는 스무살 서로의 꿈들
우리가 참 힘이 됐었던 그때가 그리워 때로는 다독이고 때로는 나무라고 그래서 고맙던 외롭지 않던 시절
모든 걸 나눌 수 있었고 같은 길을 걷던 시절
뭐가 달라진 걸까 우린 지금 무엇이 소중하게끔 된 걸까
우린 결국 이렇게 어른이 되었고 푸르던 그 때 그 시절 추억이 되었지
뭐가 달라진 걸까 우린 아직 뜨거운 가슴이 뛰고 다를 게 없는데 뭐가 이리 어려운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