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학영 어떤 분인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필리버스터 조회수 : 1,402
작성일 : 2016-02-28 20:50:40

http://www.ymca.pe.kr/1340


'친정 큰오빠같은'사람, 맑고 고운 이학영 이 정치를 한다는 소릴 듣고 '아이구'하는 소리가 먼저 나왔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좋은 일이라고 여긴 것은 남다릅니다.

"우리시대가 '전사'출신 정치인을 만나기는 이학영으로서 마지막일것이며, '시인' 출신 정치인을 만나기는 이것이 처음이 아닐른지요. 그것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전사'로서의 그 불굴의 의지로, '시인'으로서의 그 '눈물 많은 영혼으로 하는 정치를 저는 꼭 보고 싶습니다. 우리 시대 사람들이 언제 또 한번 이런 전사, 이런 시인을 정치인으로 가져보는 행운을 누려볼 수 있겠습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냥 운동권 출신이 정치인이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공선옥 작가가 말한 '전사' 출신 정치인이란 그저 그렇고 그런 운동권 출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민전 '전사' 김남주 시인이 쓴 시에 등장하는 바로 그 '전사'였습니다.


전사

일상 생활에서 그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이름 빛내지 않았고 모양 꾸며
얼굴 내밀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는
시간 엄수가 규율엄수의 초보임을 알고
일분 일초를 어기지 않았다
그리고 동지 위하기를 제몸같이 하면서도
비판과 자기비판은 철두철미했으며
결코 비판의 무기를 동지 공격의 수단으로 삼지 않았다
조직생활에서 그는 사생활을 희생시켰다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모든일을 기꺼이 해냈다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먼저 질서와 체계를 세워
침착 기민하게 처리해 나갔으며
꿈속에서도 모두의 미래를 위해
투사적 검토로 전략과 전술을 걱정했다


이윽고 공격의 때는 와
진격의 나팔소리 드높아지고
그가 무장하고 일어서면
바위로 험한 산과 같았다
적을 향한 증오의 화살은
독수리의 발톱과 사자의 이빨을 닮았다
그리고 하나의 전투가 끝나면
또 다른 전투의 준비에 착수했으며
그때마다 그는 혁명가로서 자기 자신을 잊은 적이 없었다.


공선옥 작가는 편지 끝에 이학영의 동지 김남주를 생각하며 썼다고 밝혔더군요. 그렇습니다. 김남주 시인의 시에 나오는 그런 '전사' 출신 정치인은 어쩌면 우리시대에 이학영이 마지막 일지도 모릅니다.

지난 토요일 밤, 아프리카 TV 망치부인 시사수다방에 출연한 이학영 시인이 털어놓은 민청학련 사건, 남민전 사건 그리고 그후 시민운동가로 살아 온 삶에 비춰보면 김남주 시에 나오는 '전사'의 모습이 여러 번 겹쳐지더군요.

실제로 그는 " 이름 빛내지 않았고 모양 꾸며, 얼굴 내밀지도 않았다" 는 표현에 딱 어울립니다.
"동지 위하기를 제몸같이 하면서도",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가리지 않았다 "는 표현도 딱 떨어졌습니다.

아울러 공선옥 작가는 시인 출신 정치인을 만나는 것은 처음일지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시집나부랭이를 낸 정치인이야 더러 있겠지만, '눈물 많은 영혼'을 가진 시인은 흔치 않겠지요.

그는, 우리시대 사람들이 또 한 번 이런 전사, 이런 시인 출신 정치인을 가져보는 것은 행운이라고 하였더군요. 정말이지 따뜻한 영혼을 가진 작가 공선옥이 행운이라고 여기는 그런 정치인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IP : 110.14.xxx.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28 8:58 PM (211.197.xxx.148)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마음이 가는 분이네요.

  • 2. 11
    '16.2.28 8:59 PM (183.96.xxx.241)

    그래서 김남주시인의 시를 자주 인용하는군요 아 따뜻한 영혼을 가진 시인 정치인이아 넘넘 멋져요 새로은 인재를 발견했네요 와 ~~

  • 3. 내가 기억하는 청년 이학영
    '16.2.28 9:13 PM (180.229.xxx.50)

    http://blog.naver.com/leehackyoung/60152266197

  • 4. 군포옆에사는데
    '16.2.28 10:03 PM (119.207.xxx.157)

    모르고살았네요
    글 올려주셔서감사합니다 댓글에 링크올려주신분도요
    의원님이 어떤분인지 잘알게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2558 우와 ..홍종학의원 핵폭탄이네 60 .. 2016/02/28 10,924
532557 40대 출근하는분들, 아침에 뭐 드세요? 13 000 2016/02/28 4,090
532556 이학영의원님 다리 주물러드리는 더불어민주당의원들 15 훈훈하네요... 2016/02/28 2,421
532555 현재, 대한민국 상황 묘사.jpg 5 끌리앙링크 2016/02/28 1,491
532554 소고기넣고 국만끓임 국물이 까매져요ㅠㅠㅠ 28 이상한국 2016/02/28 5,395
532553 남의 얼굴 미는 나쁜 버릇가진 사람 37 dhdhdh.. 2016/02/28 4,032
532552 홍종학 의원 최고네요. 최고. 22 무무 2016/02/28 2,991
532551 유치부 교육비 80만원 18 예체능 2016/02/28 3,580
532550 추워하고 감기도 잘 걸리는 남편에게 3 급작 2016/02/28 782
532549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용돈 얼마쯤 주시나요? 2 궁금이 2016/02/28 1,122
532548 sbs에서 스페셜 시작해요 23 지금 2016/02/28 5,452
532547 홍종학 의원이 언급한 영화 2 뮤즈82 2016/02/28 1,398
532546 몸이 건조해지는 병이 있나요? 5 bab 2016/02/28 1,584
532545 홍종학의원 ㅡ마국텔 상시화하자! 11 11 2016/02/28 1,441
532544 나중에 대박이 결혼할 처자가 82에 5 ... 2016/02/28 3,363
532543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 오해와 진실 Q&A에 대한 시민.. 3 세우실 2016/02/28 472
532542 모든 여자는 잠재적 위안부 (계속 협박 받아서 글 끌어올림) 5 stopwa.. 2016/02/28 998
532541 슈퍼맨 다을이 너무 귀엽지 않아요? 6 제목없음 2016/02/28 3,429
532540 문학의 밤 12 시인 2016/02/28 1,060
532539 외국인이 한국여행중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우 병원비가 얼마나 될까.. 9 중간 2016/02/28 2,864
532538 말해야하나요? 1 ㅇㅇ 2016/02/28 820
532537 국회에서 박수치면 큰일나는듯...jpg 4 헐~끌려나가.. 2016/02/28 1,678
532536 비올라 레슨 문의드려요 2 .... 2016/02/28 1,101
532535 네이버 TV연예홈에 필리버스터 이학영의원님 기사가 딱 3 ㅇㅇ 2016/02/28 878
532534 엄마 증상좀 봐주세요 5 d 2016/02/28 1,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