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비가 오면
집에 있는 아이들이 걱정이 되었다.
우산은 있는지...
우산이 고장나지는 않았는지...
직장에 도착하면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면 잊곤 했는데
마음 한곳에 아이들 우산이 멀정한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오늘 가족 외출 준비중
잊고 있던 우산에 대해 떠올라 아이들에게 각자 우산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다행이 우산은 있었고 멀정하였다.
남편이 운전하는 차안에서 창 밖을 바라 본다.
비가 눈과 함께 내린다.
비오는 날이면 항상 염려스러웠는데 아이들이 다 우산이 있어서 다행이다
비에 젖지 않고 그동안 학교에 갔다는 걸 알게 되어..좋았다.
왜 우리 엄마는 그랬을까?
우리집은 가난했다. 하지만 우산 하나 못 사줄 형편은 아니였다.
우산을 자주 잊어버려서, 아니면 식구 수대로 우산을 사지 않아서...
이유는 모르지만 초등학교 3-4학년 아니면 휠씬 더 어릴적
비가 오는 아침은 난감했다.
식구 수보다 적은 우산
엄마는 어린 나에게 우산을 줘어주지않고 비오는 밖으로 내보냈다.
비를 맞으며 학교를 간다.
비가 소나기처럼 쏟다 진다.
머리도 젖고 옷도 젖고 가방도 젖은체 학교에 간다.
그때 왜 떼라도 쓰지 않았을까?
엄마가 우산 없다고
그냥 학교 가라고 하면
그냥 가방을 메고 비오는 거리로 나왔다
그리곤 비를 맞으며 학교를 가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어린 나
가 불쌍해서일까?
난 아이들에게 우산을 사줘었으면서도
비오는 날이면
비오는 날 아침 아이들의 우산을 확인하지 않은 날이면
아이들이 비를 맞으면 학교에 가지는 않은지 하루 종일 걱정을한다.
바쁜 일과 속에서 그 걱정을 가슴으로 스며드는지...
그래서 우산을 사준 후에도 여전히 걱정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