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김밥집에서 만난 아주머니 생각이 자꾸 나네요.

눈온다 조회수 : 3,396
작성일 : 2016-02-28 16:41:11

자주 가진 않지만 주인장 아줌니랑 친해서 한 두달에 한 번 들러주는 곳인데

자매가 운영하는 곳인데 두 분다 참 좋으시거든요.

여동생,언니가 없는 제 얘기도 잘 들어주시고 별나고 냉정한 친정엄마 둔 공통점도 있고 해서

공감대 형성도 잘 되는데 무슨 얘길 하다가 제가 전 그래서 딸이랑은 잘 지내려고요. 라고 했더니

옆에서 김밥 드시러 온 아주머니가 당신은 딸이 없어서 사거리 여고에서 교복입고 나오는

애들만 봐도 눈물이 나고 그랬단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괜한 얘길 했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린 후

어쩌다 보니 같이 거길 나오게 되서 나란히 길을 걷는데 갑자기 제가 그 아주머니

손을 잡고 싶어지더라고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아줌마가 내 엄마였음 얼마나 좋았을까 그 생각이 났던 듯....

음성도 온화하시고 무엇보다 눈매가 너무 촉촉해서 마음이 자꾸 가는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걷다가 올해 75세신데

시어머님를 70대 초반까지 모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딸생각이 더 간절했다고..

제가 딸도 딸나름이고 다 좋은건 아니다  말씀드리고 각자 헤어져 돌아섰는데

계속 그 말씀이 생각나네요. 나는 무슨 죄가 많아 이 나이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하는지

너무 우울했단 그 말씀이........갑자기 제가 그 입장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며

부지런하게 하루하루 지내지 못하고 나태한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IP : 58.122.xxx.6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억속사장님들
    '16.2.28 5:17 PM (116.127.xxx.191)

    저도 처녀때 거의 출근도장 찍던 떡볶이집 사장님
    연세 지긋해 보이시고 얼굴이 참 고우시고 우아하셔서
    결혼하고 얼마 후 가게 접으셨는데 지금도 종종 생각나요
    80가까워 보이시던 브랜드의류 불량난 거 떼다 파시던 사장님
    건너 세탁소에 물어보니 자식이 미국에 모셔갔다던데 기억에 남네요

  • 2. ..
    '16.2.28 5:25 PM (1.226.xxx.30)

    원글님과 댓글 읽으니 향기 있게 나이 들고 싶네요..다른 사람들이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

  • 3. 저도요.
    '16.2.29 12:12 AM (42.147.xxx.246)

    원글님과 댓글 읽으니 향기 있게 나이 들고 싶네요..다른 사람들이 그리워할 수 있는 사람~^^ 222222

  • 4. 비오는 날
    '16.3.5 8:23 PM (221.138.xxx.184)

    가슴이 젖어드는 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2969 애인있어요. 부끄부끄 어머 2016/02/28 2,047
532968 BCBG 라이트 다운 패딩 30만원 비싼거죠? 8 고민이다.... 2016/02/28 2,897
532967 랑콤 에어쿠션 써보신분? 7 살빼자^^ 2016/02/28 3,319
532966 2주택인데 이런경우 어떤걸 팔아야하나요? 3 양도세 2016/02/28 1,097
532965 김동률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가봐요 12 다운 받을 .. 2016/02/28 8,053
532964 아동복사이즈도 왜이리 다 다른거죠? 5 아동복 2016/02/28 758
532963 썩은 고구마는 음식물 쓰레기죠? 7 양이많아 2016/02/28 16,892
532962 아끼고사는 거...조금은 지치네요 34 슈파렌 2016/02/28 19,359
532961 돌싱 ..6급 공무원합격하였어요 36 돌싱 2016/02/28 23,094
532960 지금 울고있어요. 39 아~ 2016/02/28 18,179
532959 원숭이띠 삼재언제인가오? 2 삼재 2016/02/28 1,999
532958 은수미 의원 - 파파이스 출연분을 보고 2 무무 2016/02/28 979
532957 외로움 많이 타시는 분들 4 .. 2016/02/28 2,107
532956 도대체 지능수준이 얼마일까? 8 ㅇㅇㅇ 2016/02/28 1,986
532955 저는 사랑을 받고 자란걸까요, 홀대받고 자란 걸까요? 29 무무 2016/02/28 4,406
532954 영화를 좀 끝까지 보고 얘기하세요 !(feat.새누리 ) 10 11 2016/02/28 1,270
532953 복면 가왕은 대진표가 왜그래요? 4 ;;;;;;.. 2016/02/28 2,196
532952 여자는 모두 잠재적 위안부 1 ,, 2016/02/28 791
532951 이석현 부의장 ..아 뭐지??? 20 ,, 2016/02/28 3,733
532950 초등학교 이사로 인한 학구위반 문제 잘 아시는 분~ 3 학구 2016/02/28 2,403
532949 ㄴ이버..왜 이래요? 2 ? 2016/02/28 1,044
532948 '왜' 일본에 침략당했나에 대해선 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나요.. 8 귀향 2016/02/28 879
532947 정많은 아들녀석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져요~ 10 함박눈 펑펑.. 2016/02/28 2,056
532946 그릇고수님들! 면기 추천 해주세요 7 ㅁㅁㅁㅁ 2016/02/28 2,821
532945 일요일 오후 9시 지난무렵 다들 뭐하세요? 8 궁금 2016/02/28 1,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