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시댁서 제사지내고 늦게 왔습니다.
큰애가 일요보충 학원숙제가 있어서 2시까지 숙제한다고 있었고 남편은 잠자리를 기다리는 상태였어요.
아이가 중학생이다보니 점점 늦게 자서 부부관계 갖는게 전 참 조심스럽습니다.
남편은 좀 자주 원하는 편인데 5일에 한번 정도 응하고 있고 사실 전 안하고 살아도 크게 상관없는 편이구요.
그저께부터 계속 하자고 했는데 제가 잠이 들어서 오늘은 꼭 해야 남편 기분이 상하지않을거란 학습효과가 있어서
누워서 폰보며 기다리다 잠이 살짝 살짝 드니까 티비보던 남편이 계속 자냐고 깨워서 다시 정신을 차리고 폰,티비를 보는데 드뎌 딸이 잘거라고 인사하러 왔습니다.
딸이 완전히 잘때까지 또 기다려야되니 너무 잠이 왔지만 정신을 차리려 애쓰다 또 깜빡 잠이 들었나봐요.베개까지 침대에 기대게 한 자세로 비스듬히 누워있는건 적어도 자지 않으려는 저의 의지가 ...아ㅜㅜ 생각한니 비참하네요.
남편은 티비를 끄고 돌아누워 있다가 또다시 자냐? 고 물었는데 잠결에 제가 짜증이 확 올라와서 "쟤가 자야 할거 아냐?" 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됐다 그냥 자라며 화가 났더군요.
순간 잠결이라 나도 모르게 평상시보다 세게 말한거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남편반응에 짜증스러워 물마시러 나가니 딸방에 아직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거예요. 남편 들으란듯 안자고 뭐하냐 어서 자라하고 저도 자리에 누웠고 밤새 서로 기분이 상해 뒤척이며 자다말다 했습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대화없이 지내다 딸 학원간사이 씻고 나가버리네요.
아마도 제가 늘 같이 마시던 커피를 혼자 타서 방으로 들어와 버리니 더 화가 난듯 한데 커피 일부러 타주기 싫었습니다.밥은 차려줘도 커피는 왠지 마지막 나의 자존심인듯..
잠자리문제 나이들어도 반복되는 이런 상황이 참 싫네요.
즐기고 막 하고 싶어하진 않아도 부부니까 노력하는 건데 왜 저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