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무한도전보니까요.. ㅠㅠ
지우고싶은 과거 기억 그런거에대해 상담해주는 내용 이었거든요
너무슬프고 공감도 되고 재미도 있어서 푹빠져봤어요
그러다가 나의 잊고싶은 과거는 무엇일까... 나의 상처들을 숨기지말고오픈을해야 속이 시원해지고 해결이된다는 조정민목사의 말이 와닿아서
생각을 해봤는데요..
문득...
제 결혼생활이 스치더라구요.
남자친구였던 신랑을 만나서... 사귀다가 정말 바보같은 실수 한번으로..
임신이 됬고..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사실대로 신랑에게 얘기하고 엄마에게도얘기한건데요.
그 때 제 인생을제가 바르게 살고 있었다면 그런실수는 하지 않았을거지만..
가장 중요한 판단을 엄마와 남자친구에게 맡겼고 아이를 먼저 가졌기때문에
남들이 밟는 절차들을 제대로 알지못하고 아이를 키웠어요..
아이가 이쁘긴했지만 난 엄마준비가 안됬는데 엄마가 되어버렸고..
마음의 준비도없이 섬에 아기랑 나만 던져진기분..
매일 울고 먹고 싸고 살림까지. . 24살 저에겐 너무나 벅차고 힘들고 우울한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거진 10년이 지난지금 생각해보면..
동네엄마들 만나거나 외출할때 저를보는 시선들이익숙치 않아서 괜히 위축되고 어울리지 못하고.. 나만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나를 위해 살아왔는데 아이에게 너무많은 에너지를 쏟으니 나자신이 없어진것같아서 불안하고 슬펐어요.
동네 엄마들에게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아이에대한 사랑을 느낄때 저는 제 아이탓을 했고 까다로운 성격이기에 날 힘들고 창피하게 한다고 여겼습니다..
이 모든 제 마음들이.. 다른 애엄마들에게 질투심을 느끼게하고 혼자 자격지심을 갖게 만들어서 인간관계를 망가뜨렸어요.
사실은 그 모든 문제의 원인은 저였는데..
늘 우는 아이가아닌 신랑이 아닌 저였는데..
제 맘속에는 남들과 내가 뭔가가 다른데 그게 뭔지 잘몰랐거든요..
아이를 키우면서 왜 내가 헌신적이지 않은지..
아이들 이쁘지만 다른 엄마들같은 모성애가 없는지..
뒤치닥거리를 못하고 화만내고 케어하기가 어려운지..
그걸 다른 애기엄마들을 보면서 배웠습니다.
글이 너무길어졌네요.. 말재주가없어서 글솜씨도없지만..
제 속마음의 일부 그리고 제 잊고싶은 기억들.. 썼어요
지금도 솔직히 제 위치가 맘에들진않지만 ㅠ
저는 엄마이고 아내가 되었으니 밥도하고 반찬도하고 청소도열심히하며 그렇게 아이들을 지키고 키우려고노력합니다..
어리석지만.. 전 아직도 마음을 다열지못한거같아요.
그맇지만 매일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노력할게요ㅠ
1. ..
'16.2.27 11:13 PM (211.187.xxx.26)원글님이 전 이해가 됩니다
오늘 무한도전 보다가 타인의 아픈 마음을 보고 맘이 아파 채널 돌렸어요
전 연애 몇 번 해보고 저만 중요한 것 같은 결론으로 그렇게 살아왔네요 평생 사랑 듬뿍 받게 해줄 사람은 없을 거 같아 결혼도 싫고 그렇게 예뻐하는 아이들도 이젠 짐으로 보여 없는 게 다행이다 싶을 때가 많고
누구 보다 순수했던 내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 아쉬운 맘도 들지만 우리 현재 모습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요
행복 놓치지 말구요2. 흠
'16.2.27 11:17 PM (121.167.xxx.114)오늘 나온 말처럼 지우고 잊으라 하는 게 아니라 그 기억의 사람과 다른 사람이 되면 되는 겁니다. 글 솜씨 훌륭하시고 잘 돌아보실 줄도 아네요. 하루하루 잘 살아내시고 당장의 목표가 끝나면 뭘 할지 생각해내서 지금부터 준비 차근차근 하시면 더더 행복하게 될 겁니다.
3. 미래
'16.2.27 11:18 PM (211.36.xxx.209)공감 감사합니다 ㅜㅜ 댓글을보니 또 눈물이 나네요... 아직도 저는 어리광부리는 애가 맘속에 있는데요 ㅠㅠ
그런 사람이 아이를 키우고 결혼생활을 잘한다는건 무리잖아요.. 제가 욕심도 많아서 더 고달픈성격이네요..
댓글보니 저도 다시 힘이나구요... 손가락질 받을수도 있는데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ㅜ4. 힐링
'16.2.27 11:36 PM (183.109.xxx.87)충분히 공감되고 이해되는 이야기를 용기있게 잘 풀어주셨네요
나이드니까 새삼 놀라는점은 용서 사랑 이런 단어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많은걸 담고 있다고 느끼고 배울때인거 같아요
특히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가 그렇게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점, 한번 보고 안볼 그런 사이가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런 부끄러운 순간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걸 인정하고 반성하는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저도 님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누구나 부모가되기전부터 완벽하고 성숙하진 안잖아요
푸모가 되고나서 비로소 더 배우고 깨닫고 하는거 같아요5. 폴리
'16.2.27 11:57 PM (121.146.xxx.95)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님보다 5살이나 많았던 29에 엄마가 되었지만,
엄마가 될 몸과 마음의 준비 없이 아기를 낳아서,,
처음에는 책과 인터넷 등으로 육아, 살림을 한 것 같아요.
친정, 시집과도 멀리 떨어져 살아서 어른들의 도움도 받지 못했으니..
이제 제 큰아이가 10살... 저도 엄마가 된지 10년째 되네요.
아직 저도 너무나 미성숙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10년 전보다 결혼하기 전보다 엄마가 되기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
남과의 비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 아이들과 함께 북적이며 잘 지냈잖아요. 그럼 된거죠. 괜찮아요.
내일도 서로 제몫을 다하며 잘 보냈으면 해요. 힘내요 ^ ^6. 저도
'16.2.28 1:05 AM (175.223.xxx.190)지우고싶은 기억이 많아서
오늘 동감하면서 봤어요
원글님처럼 일찍은 아니라도
엄마될 준비나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며 착하고 겁많은 아이에게
너무 공포를 줬나봐요
제 아이에게 고스란히 그 공포와 화를
지금 돌려받도있는 중입니다
그런 트라우마를 지우고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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