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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무한도전보니까요.. ㅠㅠ

미래 조회수 : 4,362
작성일 : 2016-02-27 22:59:11



지우고싶은 과거 기억 그런거에대해 상담해주는 내용 이었거든요
너무슬프고 공감도 되고 재미도 있어서 푹빠져봤어요
그러다가 나의 잊고싶은 과거는 무엇일까... 나의 상처들을 숨기지말고오픈을해야 속이 시원해지고 해결이된다는 조정민목사의 말이 와닿아서
생각을 해봤는데요..

문득...
제 결혼생활이 스치더라구요.
남자친구였던 신랑을 만나서... 사귀다가 정말 바보같은 실수 한번으로..
임신이 됬고..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사실대로 신랑에게 얘기하고 엄마에게도얘기한건데요.
그 때 제 인생을제가 바르게 살고 있었다면 그런실수는 하지 않았을거지만..
가장 중요한 판단을 엄마와 남자친구에게 맡겼고 아이를 먼저 가졌기때문에
남들이 밟는 절차들을 제대로 알지못하고 아이를 키웠어요..
아이가 이쁘긴했지만 난 엄마준비가 안됬는데 엄마가 되어버렸고..
마음의 준비도없이 섬에 아기랑 나만 던져진기분..
매일 울고 먹고 싸고 살림까지. . 24살 저에겐 너무나 벅차고 힘들고 우울한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거진 10년이 지난지금 생각해보면..
동네엄마들 만나거나 외출할때 저를보는 시선들이익숙치 않아서 괜히 위축되고 어울리지 못하고.. 나만의 시간이 더 필요하고 나를 위해 살아왔는데 아이에게 너무많은 에너지를 쏟으니 나자신이 없어진것같아서 불안하고 슬펐어요.
동네 엄마들에게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아이에대한 사랑을 느낄때 저는 제 아이탓을 했고 까다로운 성격이기에 날 힘들고 창피하게 한다고 여겼습니다..

이 모든 제 마음들이.. 다른 애엄마들에게 질투심을 느끼게하고 혼자 자격지심을 갖게 만들어서 인간관계를 망가뜨렸어요.
사실은 그 모든 문제의 원인은 저였는데..
늘 우는 아이가아닌 신랑이 아닌 저였는데..
제 맘속에는 남들과 내가 뭔가가 다른데 그게 뭔지 잘몰랐거든요..

아이를 키우면서 왜 내가 헌신적이지 않은지..
아이들 이쁘지만 다른 엄마들같은 모성애가 없는지..
뒤치닥거리를 못하고 화만내고 케어하기가 어려운지..
그걸 다른 애기엄마들을 보면서 배웠습니다.

글이 너무길어졌네요.. 말재주가없어서 글솜씨도없지만..
제 속마음의 일부 그리고 제 잊고싶은 기억들.. 썼어요
지금도 솔직히 제 위치가 맘에들진않지만 ㅠ
저는 엄마이고 아내가 되었으니 밥도하고 반찬도하고 청소도열심히하며 그렇게 아이들을 지키고 키우려고노력합니다..

어리석지만.. 전 아직도 마음을 다열지못한거같아요.
그맇지만 매일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노력할게요ㅠ
IP : 211.36.xxx.20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27 11:13 PM (211.187.xxx.26)

    원글님이 전 이해가 됩니다
    오늘 무한도전 보다가 타인의 아픈 마음을 보고 맘이 아파 채널 돌렸어요
    전 연애 몇 번 해보고 저만 중요한 것 같은 결론으로 그렇게 살아왔네요 평생 사랑 듬뿍 받게 해줄 사람은 없을 거 같아 결혼도 싫고 그렇게 예뻐하는 아이들도 이젠 짐으로 보여 없는 게 다행이다 싶을 때가 많고
    누구 보다 순수했던 내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 아쉬운 맘도 들지만 우리 현재 모습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요
    행복 놓치지 말구요

  • 2.
    '16.2.27 11:17 PM (121.167.xxx.114)

    오늘 나온 말처럼 지우고 잊으라 하는 게 아니라 그 기억의 사람과 다른 사람이 되면 되는 겁니다. 글 솜씨 훌륭하시고 잘 돌아보실 줄도 아네요. 하루하루 잘 살아내시고 당장의 목표가 끝나면 뭘 할지 생각해내서 지금부터 준비 차근차근 하시면 더더 행복하게 될 겁니다.

  • 3. 미래
    '16.2.27 11:18 PM (211.36.xxx.209)

    공감 감사합니다 ㅜㅜ 댓글을보니 또 눈물이 나네요... 아직도 저는 어리광부리는 애가 맘속에 있는데요 ㅠㅠ
    그런 사람이 아이를 키우고 결혼생활을 잘한다는건 무리잖아요.. 제가 욕심도 많아서 더 고달픈성격이네요..
    댓글보니 저도 다시 힘이나구요... 손가락질 받을수도 있는데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ㅜ

  • 4. 힐링
    '16.2.27 11:36 PM (183.109.xxx.87)

    충분히 공감되고 이해되는 이야기를 용기있게 잘 풀어주셨네요
    나이드니까 새삼 놀라는점은 용서 사랑 이런 단어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많은걸 담고 있다고 느끼고 배울때인거 같아요
    특히 가정이라는 작은 울타리가 그렇게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점, 한번 보고 안볼 그런 사이가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런 부끄러운 순간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걸 인정하고 반성하는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저도 님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누구나 부모가되기전부터 완벽하고 성숙하진 안잖아요
    푸모가 되고나서 비로소 더 배우고 깨닫고 하는거 같아요

  • 5. 폴리
    '16.2.27 11:57 PM (121.146.xxx.95)

    저도 그렇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님보다 5살이나 많았던 29에 엄마가 되었지만,
    엄마가 될 몸과 마음의 준비 없이 아기를 낳아서,,
    처음에는 책과 인터넷 등으로 육아, 살림을 한 것 같아요.
    친정, 시집과도 멀리 떨어져 살아서 어른들의 도움도 받지 못했으니..

    이제 제 큰아이가 10살... 저도 엄마가 된지 10년째 되네요.
    아직 저도 너무나 미성숙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10년 전보다 결혼하기 전보다 엄마가 되기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

    남과의 비교는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오늘 하루 아이들과 함께 북적이며 잘 지냈잖아요. 그럼 된거죠. 괜찮아요.
    내일도 서로 제몫을 다하며 잘 보냈으면 해요. 힘내요 ^ ^

  • 6. 저도
    '16.2.28 1:05 AM (175.223.xxx.190)

    지우고싶은 기억이 많아서
    오늘 동감하면서 봤어요
    원글님처럼 일찍은 아니라도
    엄마될 준비나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며 착하고 겁많은 아이에게
    너무 공포를 줬나봐요
    제 아이에게 고스란히 그 공포와 화를
    지금 돌려받도있는 중입니다
    그런 트라우마를 지우고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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