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초반인데 연애경험이 많이 없어요.
어쩌다 사귀었단 남자들은 제 쪽에선 맘이 크게 없었어도 만났던 사람들이고 그래서 그런가 헤어지고도 많이힘들지 않았거든요
나중엔 사람들은 연애를 대체 왜 할까? 기념일 꽃 편지 선물.. 이런거 다 의미없는건데.. 건어물녀 비슷하게 살아왔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인생 첨으로 첫눈에 반한 사람이 생겼ㅇ요..ㅋ 이번에 새로 인사오신 거래처 남자분에게 반해버렸어요.
그 사람도 날 좋아한다고 들이대고.. 이런게 하늘이 내려준 인연일까 행복했어요
늦은 나이에 만난 사랑이 너무 설레서 독신주의인 나도 이제 결혼을 하게 되나보다 할 정도로요 ㅋㅋ
그러다보니 연애하면서, 진짜 눈에 그 남자만 보이고 연락 하나에 안달복달 울고웃고 하루종일 롤러코스터 타공...
그 남자는 저보다 많은 면에서 조건이 떨어졌어요 집안도 학벌도 직장도 연봉도..
심지어 인품까지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단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 계산적) 좀 더 사귀다 알게 됐죠
주변에 여자도 워낙 많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절 만나며 어장관리도 해왔던거 같네요
그런데 무언가에 씌인 것처럼 그 당시엔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오
얼마전에 여기 어떤 처자가 글 썼었죠?
자취방에 남친이 찾아오고 편하게만 연애하려 한다고요 저도 그렇게 되던데요.
제가 복층 오피스텔에 살아 집이 넓은 편이예요
친형과 같이 살던 남친은 자기 아지트 식으로 우리집에서 편하게 지내려고만 하고
일 하고 와서 자기 보고싶었던 프로그램 보면서 맛있는 시켜먹고 쉬고 가고
지금와서 후회하는 일인데....... 좋은 사람이랑 같이 있는게 행복하기만 하던 ㅠ.ㅠ
만나면서 성격이 너무 달랐었고 남친은 조용히 집에서 혼자 시간 보내길 좋아하는 절 이해 못하고
저 또한 남자가 밖에서 여자 남자 섞어서 술 마시고 놀러다니고 하는 걸 이해 못하고
주변에 여자가 많은 것도 싫고 질투나서 투정도 많이 부렸었어요
그런걸로 늘상 다투어왔지만 전 헤어짐까진 생각 안했었는데...
근데 남자가 헤어지자더군요
싸울때마다 안맞는다 생각했고 너도 결혼할 나인데 나랑은 아닌거 같으니
그냥 여기서 서로 헤어지는게 맞다구요................
물론 잡았죠 내가 잘 할게 투정도 안부릴게 ~
그랬더니 자기랑 시간을 갖던지 지금 헤어지던지 저보로 결정하래요
시간 갖는건 생각만해도 너무 끔찍하고.. 그 시간 견딘 뒤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저는 자신이 없다고 말했어요..... 너무 힘들 거 같다고.........
그러니까 알았다며 연락 다 끊어버리길래 저도 그 뒤로는 어떻게 더 못매달리겠더라구요
그렇게 아무 연락 안한채로 지금 2주 넘어가요
너무나 갑자기 강제종료 되어버린 마음......
늦게 시작한 첫사랑이 너무 깊었던 때문일까요.. 날마다 울며 사네요
거래처 사람이라서 얼굴을 가끔 마주치게 되는데 그쪽에서 방문한다는 소리 들리면 저는
가슴이 진정이 안되고 쿵쿵뛰고 덜덜 떨리고... 그러다 화장실이나 옥상에 가서 숨어버려요 얼굴 보면 울게 뻔하니까
헤어지고 한번 마주쳤는데 그분은 아무렇지 않아보여요
다른 여직원들하고 농담 따먹기도 잘만 하고. 인스타그램에는 놀러간 사진 축구하는 사진 꾸준히 올리고
엉망진창은 나뿐이지요 뭐..
지금 82에 이별 이라고 검색해서 언니들이 달아준 댓글보면서 매일 마음 다스려요
관리샵 10회 끊었고 수영도 새로 시작하기로 했고 운전 도로주행 연습한다고 매일 퇴근후에 죽자사자 밖에 나가요
집에 있으면 또 전화기만 바라보고 인스타 염탐하고 울게 뻔하니깐요
근데 언니들 원래 다 이런가요?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거라는거 다들 말해주는데
너무 좋아했던 첫사랑이라 그런지 힘들어요. 다른 사람 만난단 상상하면 죽을 거 같아요
어젯밤 꿈에는 남자친구가 나와서는 내가 다 미안해 우리 다시 만나자 하고..... 깨고 나니 또 울고ㅠㅠ..
악다구니 쓰면서 내 삶 찾으려 하지만.. 그립고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