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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후조리 글을 보니 옛 생각이 나네요.

며느리 조회수 : 984
작성일 : 2016-02-23 10:54:33

20여년전 저희 첫째 태어날때

저희 남편이 형수들 산후조리 시어머니가 해 주셨으니까

울 와이프 산후조리도 시어머니가 해 줘야 한다고

박박 우겨서 제 예정일 때쯤 시부모님이 올라 오셨어요.


우리집이 좁아서 근처 시누이네 집에 있었는데...

시누네 김장한다고 불러서 쫓아가 심부름하고

그 다음날 진통와서 진통은 진통대로 다하다가

양수 터져 기절 직전에 수술해서 애기를 낳았어요.

나중에 의사가 무지 위험한 상황이였다고 고생했다고 하대요.


애기 낳고 마취도 제대로 안 풀렸는데

시어머니 자연분만으로 애도 못 낳냐고 뭐라 그러시대요.

수술해서 병원에 오래 있는다고.


퇴원해서 집에 갔는데

어머니 제대로 씻지도 못하게 하고

방안에 온도는 얼마나 올렸는지

신생아랑 저 온몸에 땀띠 투성이가 되고...

미역국은 냉면 그릇에 밥은 고봉으로 반찬은 달랑 물에 씻은 김치 하나

다 먹으라고 옆에 지키 앉아 계시고

그 밥 다 먹고 화장실 가서 토하는게 일상이였어요

거기다가 모유수유하는데 시어머니가 손님들 왔다고 방문을 벌컥벌컥 여시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애랑 나 이대로 두면 조만간 병이 나서 입원할거라고.

어떻게 열흘동안 미역국에 밥 김치만 주실수가 있냐고

거기다 이 겨울에 신생아가 땀띠가 나서 곪은게 말이 되냐고.

남편한테 울고불고 난리쳐서 딱 이주만에 시부모님 시골로

내려 보내고 친정에 갔는데...


친정엄마 저랑 애기 보시고 말없이 사위 등짝 스매싱을 하는데

얼마나 훌가분하던지...

친정내려 가서 애기랑 저 땀띠 치료를 일주일 받았네요.

눈이 펄펄 내리는 한겨울에

병원에서 얼마나 어이없어 하던지...


남편은 장인도 안 계시고 장모님은 일다니시고

처재랑 처남도 아직 어린 학생이라서

집에서 산후조리하는게 더 좋을거라고 생각했다고.

형수들 산후 조리할때는

시어머니가 고기에 생선에 반찬도 잘 해주셔서

나한테도 잘 할 줄 알았다고 하는거예요.

형수들 산후조리할때 우리 신랑이 부모님이랑 함께 살았어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산후조리할 동안 시부모님이랑 같이 지내면

애기랑 내가 더 이쁨 받을거라고 생각했다는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악몽같은 산후조리 이주일 받고

전 장장 7년을 시아버지한테 시달렸네요.

저 산후조리해 주느라 그때 딸들하고

해외여행 가기로 했는데 못갔다고요.















IP : 112.170.xxx.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23 11:11 AM (58.230.xxx.110)

    시 자가 붙는순간 그리 괴물이 되버리는건지...
    저도 시어머니 산후조리로 산후 우울증까지
    왔던 사람이라 징글징글 합니다...
    돈이 그리 중요했을까요?

  • 2. 고생하셨어요
    '16.2.23 11:48 AM (121.143.xxx.148)

    ㅎㅎㅎ 진짜 시짜가 붙으면 돌변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 3. ㅎㅎ
    '16.2.23 12:03 PM (121.160.xxx.191)

    애낳을때 특히 이상해지시는듯.
    우리 시부모님은 객관적으로 좋은분들이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20년간 쭉 관계 좋은데
    제가 첫애 낳았을때 그때 딱 정말 이상하셨네요.
    직장다니면서 친정엄마께 아이 부탁드리려고 친정 옆으로 이사왔는데
    굳이 본인이 산후조리 해주신다고 올라오셔서는
    저 정말 퇴원하고 첫 아침밥상 받고 너무 놀랐어요.
    양푼 한가득 미역국만 한사발.
    밥도 없이 미역국만 한사발요.
    그거 다 먹으라고 지키고 계셔서 맛도 없이 꾸역꾸역 넘기고 있는데 (울고싶었음)
    친정엄마가 마침 뙇 들어오셔서 그 민망한 장면을 봐버리심.
    시어머니 너무 놀라시면서, 얘가 왜 밥도 안먹고 미역국만 먹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설레발을 치시고
    그제야 반찬 꺼내고 밥 푸고 난리...
    난 이미 목구멍까지 미역으로 꽉차서 죽을지경이었음...

    친정엄마가 별말씀 안하고 가시더니
    그날 저녁에 내가 좋아하는 각종 밑반찬이며 빵 케이크 종류까지 마트가방 하나를 가득채워 보내셨더라고요.
    저 시어머니 밑에 있다가 우리딸 굶어죽겠다 싶으셨나보죠.
    시어머니 그다음날로 내려가셨어요...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런 심술 부리신 적 없는데, 그때 딱 정말 이상하셨어요.

  • 4. ㅁㅁㅁㅁ
    '16.2.23 3:11 PM (115.136.xxx.12)

    형수들한텐 정말 잘해줬을까 의문이네요

  • 5. ㅁㅁㅁㅁ
    '16.2.23 3:12 PM (115.136.xxx.12)

    정말 이상하네요
    제 시어머니도 제가 애 낳고 그 즈음에 절 많이 괴롭혔는데.
    애 낳은 젊은 여자에 대한 늙은 여자의 질투가 혹시 본능적인 걸까요?

  • 6.
    '16.2.23 6:25 PM (220.83.xxx.188)

    산후조리는 저 혼자 집에서 셀프로 했어요.
    미역국만 먹으면 물리니까 된장국. 감자국
    이런 식으로 돌려가며 먹었구요.
    그냥 집에서 청소 빨래 요리 해가면서 애 돌보았어요.
    원글에 사어머니가 반찬을 안해주셨다는데
    본인이 요리해서 해드시면 안되었을까 싶어요.
    남편한테 생선, 고기 사오라 해서 해드시면 되잖아요.
    전 첫째도 셀프 조리했고
    둘째 낳을 때도 그렇게 했거든요.
    둘째 낳을 땐 첫째까지 돌봐야 하니깐 집에서 있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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