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세 남아예요.
생일이 2월 5일인데, 생일선물 겸 설날 세뱃돈 겸 해서 설날에 용돈을 많이 받았고
어른들께서 주신 용돈으로 레고 시티 시리즈 중 하나를 사주었어요.
그날부터 레고 사랑이 시작되었는데, 아빠랑 같이 분해/조립을 몇 번이나 반복하더니
나중엔 혼자서도 어느정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설명서 뒤에 홍보용(?)으로 붙어 있는 그림을 보고 다른 것들도 몹시 가지고 싶어 하더라구요.
받은 용돈도 넉넉한 편이었고, 처음 사준 레고를 재밌어 하고 생각보다 잘 조립하는게 기특해서
이틀 뒤 하나를 더 사주었어요.
그렇게 3일만에 레고 두개를 가지게 되었고, 두개 합으로 10만원 정도를 썼는데
평소 장난감을 잘 안사주는 편이라 저희로써는 큰 지출이었어요.
문제는...익히 들은 것과 같이 레고는 한번 발을 담그면(?) 욕심이 끝이 없는 것인지..
저희 아들이 한때 우주에 굉장히 몰입해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처음 선택한 레고도 우주왕복선,
두번째로 사준 것도 우주 시리즈 중 하나였고 지금은 아주 큰 우주왕복선을 굉장히 가지고 싶어 하고 있어요.
처음 갖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최근 3일만에 레고 두개를 산 것과 장난감을 한꺼번에 많이 사줄 수 없다는 것을
조근조근 얘기했고, 갖고 싶다면 아이가 모으고 있는 돼지저금통에 돈이 다 모이거나 지금 있는 레고를
실컷 가지고 논 뒤에 시간이 지나면 사주겠노라고 약속했어요.
다행히 설득이 통하는 아이라 떼를 쓰고 울거나 하지는 않는데..
매일 아침 일어나면 설명서 뒤에 있는 레고 그림(갖고싶어 하는 레고 시리즈가 홍보용으로 붙어있어요 ^^;)을
계속계속 보고, 자기 전에도 보고 하루에도 몇번씩 펼쳐서 한참 동안 보고 또 보고 하여
이제 그 설명서는 너덜너덜해졌구요.
저한테는 직접 얘기는 못하고 아빠한테 "아빠, OO이는 이 커더란 우주왕복선을 꼭 만들어 보고 싶어"라고
계속 얘기를 하나봐요.
며칠전 블럭방을 알게되어 아빠랑 들뜬 마음으로 갔는데
두 군데를 가보았지만 아이가 갖고싶어했던 건 없어 다른걸 만들고 왔더라구요.
아이 아빠는 마음이 안좋은지 계속 사주자고 이야기 하는데..
경제적으로 사줄 수 없는 상황은 아니예요.
다만, 한달 내 레고 세 개를 가지게 되는 것,
앞으로 레고를 계속 좋아한다면 이런 구매 패턴이 유지될 수도 있다는 것
이제껏 아이에게 갖고싶은 걸 모두 가질 수 있는건 아니라고 적절히 타협하며 지내왔는데
이정도의 기다림(?)을 가지고 사주는게 맞는건지...잘 모르겠어요.
3월에 유치원 입학이라 입학선물로 사줄까 싶기도 하고,
어느정도까지 아이가 하고싶다는걸 해줘야 하는지...정말 어렵네요.
다른분들은..이럴 경우 보통 사주시나요? 아님 처음에 당장은 안된다고 했으므로 돼지저금통이 다 모아질때까지나
다음번 이벤트가 있을 때 (어린이날 등)까지 기다리게 하나요?
혹은 레고에 빠져있는 아이를 두신 분들은 어느정도 텀으로 구매해 주시는지도 궁금해요..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