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할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기분이 저조했어요.
요새 목디스크가 아파서 사실 주말에 쉬어야 겨우 한주 버티는데
아이고 힘들다 힘들다 했죠.
여차저차 끝마치고 먹을거 사들고 집에 오니
딸래미는 그동안 아빠랑 잘 지냈나봐요. 활짝 웃으며 반겨요.
저녁먹고 재우면서 이 얘기 저 얘기 하는데
책임감 시간약속 같은 얘기가 나와서
엄마도 오늘 사실 일하다가 목이 너무 아프길래 헬스장 사우나 가서 목욕도 하고 안마의자에도 좀 앉아있다 오고 싶었는데
그러면 우리 오늘 약속한 시간을 못지키니까 약속 지키려면 빨리 와야겠다고 생각했어. 왜냐면 보고싶기도 하지만 약속했으니까 엄마가 일곱시까지 온다고 하고 아홉시 넘어서 오면 어떻겠어.
그러면 안되겠지? 했더니...
애가 웃더니 제 얼굴을 만지면서
엄마 목 아프면 좀 늦게 와도 괜찮으니까 목욕도 하고 와.
좀 늦게 와도 괜찮아^^
그러는데 눈물이 날거 같았어요.
아이 낳고 타임푸어로 살아온 몇년... 과장을 보태서 그동안 아무도 저한테 늦어도 된다는 말 하지 않았는데 (늘 언제 되나요? 잠깐 시간돼? 기한내 부탁드려요. 오늘도 늦어? 지금 오시는 중이죠?...) 계속 아이 업고 백미터 달리기 하는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애가 엄마, 힘들면 천천히 달려도 돼. 잠깐 앉았다 가도 돼. 그런 말을 하는 어린이가 됐달까요.
아이가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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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좀 늦어도 괜찮아 ^^
천사 조회수 : 1,966
작성일 : 2016-02-21 02:58:00
IP : 211.187.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가
'16.2.21 3:02 AM (220.79.xxx.192) - 삭제된댓글말을 참 예쁘게 하네요. 마음이 고운 아이인가봐요.
눈물 찔끔나셨을듯. ^^2. 저도
'16.2.21 3:13 AM (14.47.xxx.73)그냥 덩달아 위로를 받네요
아이가 참 이뻐요~~^^3. 음
'16.2.21 3:58 AM (112.165.xxx.129)7살 아들래미가 엄마 아빠는 내 전부라고 해서 눈물이 났다는 언니말을 듣고 저도 울었는데, 이쁜 따님 두신듯
4. ...
'16.2.21 6:29 AM (70.209.xxx.42) - 삭제된댓글어머...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넘 맘이 곱고 예쁘다...????5. ...
'16.2.21 6:48 AM (70.209.xxx.42)어머..제가 눈물이 다 나네요.
넘 맘이 예쁘고 곱다!^^6. ㅎㅎ
'16.2.21 7:54 PM (124.50.xxx.113)그맛에 또 힘내게 되는거 같아요
원글님 힘내시고 해복하세요^^7. ㅎㅎ
'16.2.21 7:54 PM (124.50.xxx.113)어머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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