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 자고 난 후의 집은 그야말로 난장판인데..
남 일에 제가 컴터 켰네요 ㅎㅎㅎ
총각~!!
어쩌면 저보다 나이도 많을 지도 모르는 총각~!!
잘 보세요.
친정 엄마와 친한 언니라 불리우는 아줌마가 계세요.
그 아줌마도 아들이 있었는데..
결혼할 때 여자쪽 집이 아주 못살았더래요.
약 15년 전...
그래서 예단비도 시어머니인 아줌마가 며느리에게 300을 먼저 줬대요.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안 돌아왔다는 사실;;
다른 광역시로 직장을 잡고
아들에게 집을 사줬어요..
손녀가 태어나자
안사돈어른.. 즉 장모님이 아이를 봐주기 위해서 들어오셨어요.
장인어른, 처형 식구들이 살고 있는 A 광역시와 아이를 뒷바라지 하기 위해 B 광역시를 오가던 장모님이 힘들어하자
장인어른까지 아들네 집으로 합세..
그렇게 아들, 며느리, 손녀, 안사돈 바깥사돈까지 한집에서 오손도손(?) 살았대요.
A 광역시에 있는 사돈네 집은 처형식구들 차지..
두번 째 손녀가 태어나고 세월이 흘러
시부모님이 사주신 집을 팔고 방 4개의 40평대로 옮겼어요.
그 땐.. 아이들이 6살, 4살이었는데
아들네 침실1, 안사돈 1, 바깥사돈1, 아이들 방
이렇게 따로따로 방을 차지 하고 있더래요..
시부모님들이 잘 때도 거실에서 주무셨;;;;
며느리가 특수학교 교사여서 아이를 돌볼 수 없는 형편이라
속은 타들어 갔지만 그냥 꾹 참았대요..
그 와중에 장인어른은 직업이 거의 평생 없다시피 해서..
경비 일을 구하고도 2달을 못 채우고 그만 두셨다고 해요..
시간이 또 흐르고 흘러..
아들은 서울로 발령이 났는데
며느리가 학교를 그만둘 수 없다고 그래서
결국 며느리, 친정부모님, 아이들은 B 광역시에 남아있고
아들만 혼자 오피스텔 얻어서 서울에서 살고 있다고 들었어요.
아줌마 성품이 너무 고우셔서
좋은게 좋은거라고.. 속 상해도 그냥 넋두리 하고 마세요.
40평대 아파트 옮길때도 돈 주시고
며느리 결혼기념일 10주년이라고 황금열쇠도 해주셨다는 말 들었었어요..
사돈어른(친정 아버지) 일 가실 때 도시락 반찬 해드리라고 반찬까지 바리바리 만들어주시는거 보면..
글로만 읽었을 땐 가슴 칠 일인데
막상 옆에서 보면 참 곱게 잘 늙으셨어요.. 아마도 그렇게 허허 웃으며 사시니 그렇지 않을까 생각 들어요.
근데.. 속은 썩어 문드러 지시겠죠..??
총각이 잘 생각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