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가 시집온지 10년째 되네요. (아들둘인 시댁입니다)
첨엔 정말 잘 해주고 싶었습니다.잘 지내고 싶은건 제 마음뿐이었습니다.
시어머니의 편애와 차별은 .... 제 마음 다스리는데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안보고 살고 싶은 생각부터........... 남편과 이혼하면 안볼수있겠지...라는 생각까지..
내가 죽으면 안볼텐데.. 죽었다는 생각으로 살자... 하면서 10년이 되었네요.
동서는 저를 경쟁상대로 생각해서 뭐든지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앞뒤가 다른 행동들은 수없이 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안하는 스타일입니다. 시부모님 앞에선 온갖 감언이설로 입안에 혀처럼 굴며.. 뒤돌아서면 욕하는 사람입니다.
동서는 "시부모님들이 앞에서만 잘하면 된다"라고 합니다. 노인들 특성이 그렇다네요
정말 남편때문이 아니라면 난 이런 사람들과 뭘하고 사는걸까 ... 라는 생각
그냥 이번 생은 여기서 퉁치자...
법륜스님 법문듣고 가끔 친구들에게 하소연하며 살아왔습니다.
남편은 도와주고 싶어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안된더라구요
그런데 설때 시부모님과 식구들이 다 돌아간뒤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난 외동이라 정말 다행이야... 그리고 난 형제있는 집엔 시집 안갈거야"
평생 비교당하고 차별받고 사는 엄마 인생이 싫답니다.
정말 억장이 무너집니다.
뭘 위해 난 참고 있는걸까?
결혼 초에 저는 정말 안되는건 안되느거라...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어른들이 보시기에 할말 하고 사는 며느리 였습니다.
제 성격이구요.
그게 미움을 샀나 싶구요.
신랑이 정말 결혼안해주면 죽는다고 난리쳐서 결혼했는데 ... 자기 아들 괴롭혀서 미움샀나 싶기도하구요. ㅠㅠ
아들을 못낳아서 그런가...
어쨌건 저에게 박힌 미운털은 없어지지 않더라구요.
제가 할도리 안하고 산것 없이.. 열심히 살았는데.. 틀어진 인간관계는 회복이 안되나 봅니다.
회복되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가 얻은건 만신창이가 된 육신밖에 없네요.
그게 인생인가봐요.
기쁨만큼 슬픔도 많은게 ....
다 지나갈거예요.
이런 부당함을 무덤덤히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딸아이의 말에 눈물이 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