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구한테도 말 안했는데 전 제가 자랑스러워요

창피하지만 조회수 : 3,165
작성일 : 2016-02-17 03:02:59
빡센 회사 다니면서 애를 이만큼 키워놓았고
애가 어디가든 크고 똑똑하고 착한거 자랑스럽고
어디 좋은데 여행을 가거나 남편이나 애 패딩을 좋은걸 사주고 제가 돈을 낼때 자랑스러워요. 내가 이룬 거구나 싶고
사람들이 우리집에 놀러와서 너무 깔끔하다고 감탄할때도 자랑스럽고
도우미 아줌마가 제가 주말에 요리한거 먹어보고 레서피 물어볼때 제 자신이 넘 자랑스러워요.
회사에서 역시 누구님이라고 넘 대단하다고 할때 자랑스럽고 유치원엄마들 속에 스스럼없이 섞여서 모임할때도 자랑스러워요.

이런게 왜 자랑스럽냐면 제가 정말 사회성이 아주 많이 부족하고 게으르고 인내심없고 엄마는 쟤가 나중에 뭐가 되려고 저렇게 개차반인가 그랬었대요. 고등학교 때 저 미워한 담임도 넌 인간되기 글렀다고 뭘 해도 안될거라 했고 중학교 땐 왕따였어요. 대학교 때 딱 한번한 알바도 결국 무단결근으로 끝냈고... 전 신용불량자가 된적 없고 진성 히키코모리도 된적이 없지만 두 개 다 그 문턱까진 가봤어요. 연애는 늘 폐허였고 자취할 땐 게임중독이 되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랬나 싶은데... 그땐 점점 그렇게 됐었고 나이가 들면서 시험을 준비하고 직장을 가지고 직급이 올라가고 결혼해서 성인이 되고 하면서 점점 정상인에 가까워진 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 아이가 태어나고 솔직히 세상이 아름다워요. 크는 모습 하나하나가 넘 기쁨이고 뭐든 헤쳐나갈 수 있을거 같아요. 생각만 해도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전율이 흐르는 존재...
IP : 211.187.xxx.2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17 3:06 AM (84.10.xxx.32)

    충분히 자랑스러워할만 하네요.
    마음껏 누리세요...

  • 2. 아아아아
    '16.2.17 3:07 AM (182.231.xxx.159)

    네. 고생많으셨어요..아이가 잘 자라주는 게 부모입장이라면 그 어떤 것보다 좋죠. 충분히 자랑스러울만 하세요.

  • 3. 아 네~
    '16.2.17 3:09 AM (110.35.xxx.173) - 삭제된댓글

    님 가족도 님과 이하동문이겠죠
    님을 떠올리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전율이 흐르는 존재...로 인식할 겁니다
    창피해할게 뭐 있나요

  • 4. ㅇㅇ
    '16.2.17 3:21 AM (222.232.xxx.69) - 삭제된댓글

    우와. 부럽네요. 닮고 싶어요. 그러나 이번 생엔 글렀어요. 게을러터져서.ㅜㅜ

  • 5. 내일 출근하셔야죠
    '16.2.17 3:25 AM (112.152.xxx.18) - 삭제된댓글

    어서 주무세요. 아이 몇살이예요?

  • 6. 오늘
    '16.2.17 3:37 AM (112.152.xxx.18)

    혹시 무슨 일이 있었다면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요. 다른 사람이 칭찬해줄 정도로 되었구나 하면 정말 좋지요. 누구나 인정욕구가 있으니까요. 그만큼 잘 하셨으니깐 그 윗단계로 원글님이 주어가 되는 계단으로 올라가보세요. 홧팅!

  • 7. 골골골
    '16.2.17 6:15 AM (220.94.xxx.80)

    와~~정말 대견스럽고부럽네요 전게을러터져서 ㅜ

  • 8. 좋네요
    '16.2.17 7:16 AM (125.135.xxx.201)

    저도 스스로 자랑스러워지려면 돈을 좀 벌어야할텐데..
    다른 건 모두 잘하고 있는 듯 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영어회화공부하고 집치우고 애보내고 운동하고 공부하고 요리해두고..
    번역(돈 조금 버는 일)하고 좀 쉬고 애와서 놀아주고 남편오면 밥차리고 치우고 마무리.
    집도 반짝반짝하고 공부도 많이하고 엄청 부지런하게 보내는 것 같은데..
    결정적으로 돈을 못버니..자랑스럽지는 않아요..ㅜㅜ
    부럽습니다.

  • 9. ㄷㅇㄷㅅ
    '16.2.17 7:40 AM (114.200.xxx.216)

    윗님저도 재택번역하는데 초딩저학년 애둘 키우고 살림 제가 거의하는데도 남편보다 더 잘벌때도 있어요 열심히 해서 희망기지시길..그대신 전 영어회화는 여행생존영어수준..그래도 뭐 제가 회화로 먹고살것도 아니고ㅋ

  • 10. 미소
    '16.2.17 1:18 PM (119.200.xxx.139)

    부럽네요.
    여기까지 오기에는 님의 대단한 노력이 있었을것 같애요.
    여기서 맘껏 자랑하셔도 됩니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자신에게 쓰담쓰담해주세요.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8291 방황하는 청춘...동생이 너무 안타까워요 1 아줌마 2016/02/17 1,872
528290 엄마가 감기약을 먹으면 팔다리가 뻣뻣해진다네요 2 .. 2016/02/17 563
528289 운동신경(민첩성)도 타고나는 건가요? 3 운동 2016/02/17 948
528288 새 차는 어떻게 사야 잘 사는건가요? 23 차구입 2016/02/17 4,823
528287 초3올라가는 아이 공부 하기 싫어하면 가망이 없나요? 11 2016/02/17 3,163
528286 맏었던 사람의 배신 5 믿엇던 2016/02/17 3,008
528285 인천 공항 면세점에서는 미국 달러나 원화만 사용하나요? 1 면세점 2016/02/17 2,278
528284 인터넷 주소창 지우는 법이요 1 청소 2016/02/17 392
528283 기숙사 여러가지 질문이에요. 6 기숙사 2016/02/17 951
528282 4대보험 잘 아시는분 도와주세요 4 슬즐바 2016/02/17 770
528281 전입신고 질문 있어요~ 4 아는 게 없.. 2016/02/17 3,734
528280 초등4학년 아이 미국1년 방법좀 여쭙니다 19 아구 2016/02/17 2,140
528279 2016년 2월 1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6/02/17 369
528278 단골 옷가게 종업원 불친절 사장님한때 말할까요? 2 ㅡㅡ 2016/02/17 1,580
528277 조선족 한국이민? 5 ... 2016/02/17 1,147
528276 고소좋아하는 이재명. 고소 당했었네요.. 17 ㅇㅅ 2016/02/17 2,349
528275 사랑에서 쿨해지는 방법 없나요? 7 cool 2016/02/17 1,975
528274 지금 해가 빨갛게 뜨고 있어요. 3 .... 2016/02/17 878
528273 막가는 이삿짐 차 아저씨. 4 2016/02/17 1,494
528272 고1 스마트폰 뭘로 바꿔 주셨나요? 2 추천바래요... 2016/02/17 718
528271 딸애 돈씀씀이를 잡아 줘야 겠는데요 14 2016/02/17 4,747
528270 황신혜는 노안도 안왔나봐요 8 건강미인 2016/02/17 4,956
528269 별이유없이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7 왜_ 2016/02/17 1,719
528268 베이킹 파우더와 이스트의 차이점이 뭔가요? 2 질문 2016/02/17 3,481
528267 공부 하지않을꺼 뻔해도, 과외 학원 또 시작해야 할까요 9 이아 2016/02/17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