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참사 668일, 미수습자님들 ㅠㅠ

가슴에 묻은 세월호 조회수 : 567
작성일 : 2016-02-12 22:21:02

양승진 선생님

“남편이 배로는 제주도에 처음 간다며 아이들처럼 좋아했어요. 수업 끝나고 인천에 배 타러 간다고 오후 4시 30분에 전화 온 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어요. 아직도 '여보'하면서 들어올 것 같고 어디 무인도에 있을 것 같고. 하루빨리 장례 치러서 아픔, 괴로움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잠들게 하고 싶어요. 나도 언젠가 갈 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리라고"


고창석 선생님

"구명조끼 여기 있다. 빨리 탈출해! "
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며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지만 다른 학생들을 구하러 아래층에 내려갔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구조된 학생들은 "고 선생님이 배에서 탈출하라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며 탈출을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조은화 양

착했던 은화양은 어머니에게 “배가 45도로 기울었어”라는 메시지만 남긴 채 엄마 품을 떠났다.
“부모가 자식 얼굴을 못 알아보면 되겠나, 제발 시신이라도 좋으니, 내 새끼 얼굴이라도 알아볼 수 있을 때 데려가게 해달라"


허다윤 양

“어려운 집안 사정에 안 가겠다고 버티는 애한테 가서 친구들도 좀더 사귀고 스트레스도 풀고 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마지못해 간 건데….”
"요즘 다윤이가 부쩍 꿈에 자주 나타나요” 꿈에서 하는 말은 “아빠 뭐해요. 빨리 데려가 줘요” 꿈을 꾼 다음 바지선에 오르면 목청껏 소리질러요. “다윤아, 어디 있니.”


남현철 군

“신이시여. 아이를 살려서 돌려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저 추운 바다에서 저희의 품으로 시신만이라도 돌려주시면 안 될까요. 4대 독자 우리 아이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는 것도 저희의 욕심인가요. 신이시여, 제발 우리 아이들을 돌려주세요.”


박영인 군

팽목항에 놓인 축구화에 ‘따뜻한 품으로 어서 돌아오렴. 사랑한다’라고 적혀 있다.
‘영인아, 무섭고 춥지. 따뜻하게 안아줄게. 빨리 와’
‘영인아, 좋아하는 야구세트 준비했다. 오늘은 꼭 올 거지?’
‘내 아들이 어찌 못 오고 있는 거야? 어서 긴 여행에서 돌아와서 신발도 신고 옷도 입어봐야지. 얼굴 한번 만져보게… 어서 돌아와줘. 오늘은 약속하는 거지? 돌아온다고. 기다리마 아들… 사랑해.’


이영숙 님

이영숙씨는 2년 전 제주도에서 일하던 외아들을 찾아갔다가 풍광에 반해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다행히 지난해 여름 제주의 한 호텔식당에 일자리를 얻었고 아들과 함께 살기 위해 서귀포에 방 두 개짜리 집을 얻었다. 올해 제주도로 파견 올 아들과 함께 살기를 꿈꿨지만, 안타깝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버지 권재근, 아들 권혁규 군

권재근씨는 제주도에서 감귤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베트남 출신 아내 한윤지(29·여)씨, 아들 혁규 군, 딸 지연양과 세월호에 탔다. 가족 중 지연양만 유일하게 생존했고 엄마 윤지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권씨와 혁규군은 아직도 실종 상태다. 침몰 직전 가족들은 딸 지연양이라도 살리려 구명조끼를 입히고 등을 떠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 밤 12시,
팽목항의 실종자 가족분들은 바다를 보며 이름을 외친다고 합니다.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혁규군!
권재근씨!
이영숙씨!

내일은 꼭 돌아오라고!



아... 가슴이 아픕니다...

IP : 222.121.xxx.17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치겠네
    '16.2.12 10:28 PM (125.142.xxx.139)

    평생 잊을 수 없는...

  • 2. bluebell
    '16.2.12 10:45 PM (210.178.xxx.104)

    한 분 한 분의 사연. . .고맙습니다. .

  • 3. bluebell
    '16.2.12 10:52 PM (210.178.xxx.104) - 삭제된댓글

    정정하실 수 있으시면. . 668일로 수정해주세요^^

  • 4. .......
    '16.2.12 11:04 PM (59.5.xxx.47)

    어떡하면 좋을까요?
    가슴이 먹먹합니다.
    꼭 기다리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 오시기를.....

  • 5. 호수
    '16.2.12 11:25 PM (110.14.xxx.171)

    나라의 대통령이 등돌린 불쌍하고 원통한 실종자분들..진심어린 추모도 받지 못하고 ..가족분들의 꿈속에 나타나신다니 마음 아파 어쩐대요. 어서 서둘러서 인양하고 제대로 된 수습으로 제발 저분들의 한을 풀어주길 바라지만..이 나라최고 권력자들이 하는 행태에 기대하기에는 정말 절망스럽습니다.

  • 6. ㅇㅇ
    '16.2.12 11:41 PM (58.145.xxx.34)

    제발 돌아오길...
    뭐라 댓글 쓰기도 막막하네요.
    ㅠㅠ

  • 7. 너무 먹먹합니다
    '16.2.12 11:55 PM (14.42.xxx.85)

    그냥 댓글쓰기도 아픈 한분한분의 사연이

    너무 먹먹합니다

  • 8. 함석집꼬맹이
    '16.2.13 12:09 AM (125.139.xxx.171)

    인간사가
    내 눈에 지금 안 보인다고
    내 귀에 지금 안 들린다고 없어집디까?

    전 이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을 알아요.
    가슴이 울리거든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8055 살것도 없고 먹고싶은 것도 없네요 18 이런, 제길.. 2016/02/14 4,007
528054 거실 형광등 안쓰시고 백열등 스텐드 쓰시는분 있나요 3 동글이 2016/02/14 1,404
528053 드라이기 볼퓸디퓨져기능 문의 1 지름신 2016/02/14 963
528052 천경자 화가 본인이 안그렸다잖아요.. 21 고구마 2016/02/14 6,844
528051 엄마칠순으로 여행가는데.. 데리고 가는 자녀 경비는? 42 열매사랑 2016/02/14 4,990
528050 스폰관련 여고생의 생각 19 스폰 2016/02/14 9,446
528049 농수산홈쇼핑에서 질경이 광고하는데 써보신분 5 질경이 2016/02/14 3,639
528048 눈화장 안해도 예뻐보일 수 있을까요? 5 ㅇㅇ 2016/02/14 3,581
528047 초등 반회장 어머니들께 여쭐께요~ 3 ... 2016/02/14 1,515
528046 금사월 1 2016/02/14 1,005
528045 답답하네요 시누가 만불을 빌려달라고 14 나 올케 2016/02/14 6,314
528044 새는돈이 많아서 괴로워요 ㅜㅜ 4 괴로움 2016/02/14 2,988
528043 월세 관련해서 알고 싶어요 10 궁금해요 2016/02/14 2,121
528042 시댁과의 관계 2 한숨 2016/02/14 1,565
528041 남편이 스카웃 제의를 받았는데 이런 조건도 있나요? 4 제목없음 2016/02/14 3,082
528040 뿌리염색시 두피가 너무너무 따가운데 13 뿌염 2016/02/14 13,638
528039 고1 아들 외박문제 13 smile1.. 2016/02/14 3,051
528038 멀미 고치는 방법 있나요? 25 지혜를모아 2016/02/14 4,614
528037 영작부탁드려요 1 ㅇㅇ 2016/02/14 456
528036 대학생가방?? 5 ^^ 2016/02/14 1,548
528035 전도연 머리숱때문에 안타까워요 9 ... 2016/02/14 23,585
528034 엉덩이 펑퍼짐하거 크게 나온 츄리닝바지 1 찾아주세요 2016/02/14 1,102
528033 저는 오늘 주랭낭을 봤어요 ㅠㅠㅠㅠㅠ 28 ..... 2016/02/14 6,511
528032 요즘 이사철인가요? 왜? 2016/02/14 480
528031 뱃속아기가 많이작다는데요 12 두번째멘붕 2016/02/14 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