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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에서 설명절 4박5일동안 먹은거

음.. 조회수 : 4,352
작성일 : 2016-02-11 12:07:37
저번주 토요일 9시에 출발해서 고픈배를 안고 2시간만에 충청도 시댁에 도착했어요.
11시20분쯤인데 시어머님이 역시나 맛있는 밥상을 차려놓으셨더라구요.

생미역나물, 고사리 고추장무침, 브로콜리순나물, 시금치나물,
내가 좋아하는 오삼불고기~~, 멸치볶음, 김치, 닭계장~~
밥도 금방 압력솥에 해가지고 너무 쫀득쫀득 맛있더라구요.

저녁에는 기본밥찬에 소고기 무우국을 끓여서 후르륵~~먹고

야식은 삶은 닭똥집에 매운 고추, 마늘 넣고 기름에 볶고, 오삼불고기에다가
맥주한잔씩 하고 
부른배를 주체할 수 없어서 공원에서 한시간 걷기운동하고
겨우 잠들었어요.

설전날 일요일에는
아침은 전날 먹던걸로 대강 먹고
맛있는 식혜 마시면서 부침개 종류별로 굽는걸로 명절준비 시작~~
1시간 30분만에 부침개 끝~~~
고구마 튀김 먹으면서 식혜마시면 끄~~~수천 칼로리가 몸속으로 쌓이게 되는거죠.
작은 어머님들 도착하면 저는 작은어머님드에게 일을 다~넘기고
(작은어머님들은 일하기 싫어서 항상 늦게 오심)

칼로리 소비를 위해서
대중목욕탕가서
따뜻~~한 온탕, 냉탕, 사우나 왔다갔다 하면서 칼로리 소비
2시간 목욕하고 집으로 와서
노곤노곤 한잠자고
저녁시간 여전히 배가 불러서 저녁은 스킵하지만 과일이랑 고기를 먹게 됩니다. ㅠㅠㅠㅠ
배가 또 부르더라구요.
공원에서 걷기운동 1시간 하고 씻고 잠이 듭니다.

설날 아침 후다닥 제사지내고 내가 좋아하는 찐생선이랑 밥 한그릇 뚝딱하고
작은집들 다~보내고
시부모님,시누,시동생, 우리부부 청소하고 좀 쉬다가
점심으로는 맛있고 쫀득쫀득한 떡만두국을 먹고 잠이듭니다.
떡만두국 먹고 일어났더니 세상에 얼굴이 세수대야만큼 커져있더라구요. ㅠㅠㅠ
빨리 공원가서 운동 좀 하고 얼굴 사이즈 조금 줄였는데
저녁은 안먹어야지~~했는데
시어머님이 또 이것저럿 맛있게 밥상을 차리셨더라구요.
특이 후라이팬에 다시 데워먹는 전이랑 찐생선을 너무 맛있어요. ㅠㅠㅠ

화요일날은 
아침은 있는걸로 먹고 
점심은 잔치국수를 해먹었거든요. 고명으로 달걀지단이랑 소고기 볶은거, 김가루 솔솔 뿌려서
맛있는 양념간장 넣어서 먹으니 진짜 후르륵~후르륵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국물도 어찌나 시원한지

저녁은 대망의 생삼겹살을 구워먹었거든요.
삼겹살을 통으로 사와서 두껍게 잘라서 구워서
마늘쫑절임에 찍어서 먹고, 배추쌈 싸서먹고
김치 올려서 먹고 했더니 어느새 저 혼자서 삼겹살 1Kg을 해치웠더라구요.ㅠㅠㅠ
거기에다가 식혜까지 마시니까
배불러서 배불러서 ㅠㅠㅠㅠㅠㅠ
또 공원가서 한시간 걷기운동하고 돌아와서 겨우 잠들었어요.

수요일 아침은
시어머님이 우리가 먹을 반찬을 이것저것 만들어 주셨어요.
멸치볶음도 윤기 좌르르르~~달콤 짭쪼름하게 만들어주시고
삶아서 얼려놓은 마늘쫑하고 오징어 살짝 말린거 넣어서 고추장넣고 기름에 볶아서 만들어주시고
두부를 노릇노릇 부쳐서 맛있게 두부조림
봄에 말린 호박을 삶아서 볶아 주시고
생미역나물, 시금치나물, 닭계장, 소고기 무우국, 직접 만들어놓은 고추부각,
고추가루, 들기름, 마늘얼린거,식혜, 떡들,과일들을 챙겨주면서
혼자사는 친정엄마 반찬까지 만들어 주셨어요. ㅠㅠㅠㅠ

짐들고 아파트 주차장까지 시아버님이 내려오셨는데
언제 또 올꺼냐고~~물어보시더라구요.
제가 따뜻한 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오냐~~하면서 차가
아파트 빠져나갈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시더라구요. ㅠㅠㅠ

365일 가게만 바라보고사는 엄마에게 들러서 반찬 가져다 드리고 
(친정엄마는 명절에도 가게에 올인~~자식도 다~싫다 가게만 최고~인 분)

그리고나서 
집에오니 살이 3키로 쪄있더라구요. ㅠㅠㅠㅠ

아~~ 이 살들을 어찌 빼야할지





IP : 14.34.xxx.18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젤 맛있는 밥은
    '16.2.11 12:16 PM (58.143.xxx.78)

    남이 해준 밥이라는데

    진짜 맛있었겠어요. 기억력도 좋으시고 ㅎㅎ
    시어머님은 부페라도 모시고 가시길
    본인 손으로 해서 먹는 음식 그냥 그럴거 같다능 ㅡㅡ

  • 2. ..
    '16.2.11 12:25 PM (118.220.xxx.166)

    저번에 집에 안간다는 오빠네?

  • 3. 대단하시네요
    '16.2.11 12:39 PM (110.8.xxx.3)

    저는 시댁이든 친정이든 북적거리며 밥차리고 밥먹는거 자체가 피곤한데 ....
    그냥 공간에 사람 많고 여럿이 밥도 한끼면 괜찮으니데 두끼만 먹어도 지쳐요
    저희 남편 시댁 친정..양가에서 하는것 없이 매끼니 상다리 부러지게 얻어 먹고도
    막상 집에 오니 역시 내집이 좋다며 ...라면이나 끓여먹자던데
    님은 식구 많은 집 며느리 체질인가봐요

  • 4. 저도 대단하시네요
    '16.2.11 12:52 PM (119.18.xxx.219)

    저는 사람 여럿이서 같이.. 더군다나 고칼로리 그렇게 먹으면 탈 나더라구요~~~~

    한번 체하거나 그러면 그 뒤부터 고생스럽네요..

    설날에 오히려 살빠졌네요 ㅜㅜ 수육을 보고도 맘껏 먹지못했다는..

    그리고 전 울 시엄니 음식 맛 없네요ㅜㅜ 정성이 부족해요ㅜㅜ 사온 양념된 엘에이갈비.. 좋은 고기 안좋은 고기 섞여있는 느낌이였어요..

    님 부럽습니다

  • 5. 솔직히
    '16.2.11 1:16 PM (112.153.xxx.19)

    하~~~~나도 안 부러워요.
    4박 5일 시가....나라면 저렇게 먹고 체할듯;;;

  • 6. ***
    '16.2.11 1:17 PM (211.246.xxx.55)

    좋으신 시부모님에 이쁜 며느리네요^^
    친정어머님은 안쓰럽게도 노후 준비하시는
    것같아요.
    저도 내내 일했어요
    애들 셋 키워내야 되거든요.
    부럽습니다

  • 7. ...
    '16.2.11 1:44 PM (211.203.xxx.142) - 삭제된댓글

    저 그렇게 아점저를 푸짐하게 먹으면 소화되요?
    진짜 궁금해서 그래요 글만봐도 체할꺼같아요...

  • 8. 더블준
    '16.2.11 2:01 PM (58.224.xxx.78)

    아무리 옆에서 도왔다지만
    시어머니 하루도 안 쉬고
    3식을 차려내신거네요. ..... ㅎㄷㄷ
    거기다가 반찬까지 싸주다니
    나중에 잘하셔야겠어요

  • 9. 천사
    '16.2.11 2:14 PM (210.179.xxx.194) - 삭제된댓글

    님 시어머니는 천사시네요.
    요리하는거 좋아하시는 분은 잘 먹어주는 사람 있으면 고맙고 그렇겠죠.

    님은 가게에만 올인하는 엄마 밑에서 손맛과 정성, 애정 이런거에 목말라 있었나봐요.

    요리 좋아하시는 시어머니 모시고 맛집 탐방 시켜드리는거 권합니다.

    님도 사랑받을 충분한 자격있는 며느리같아 보여요.

  • 10. 부럽습니다.
    '16.2.11 4:43 PM (121.171.xxx.92)

    저희시댁은 먹는거에 큰 관심없어요. 그래서 오늘 밥상이나 생일날 밥상이 거의 똑같아요.
    갈비찜 이런것도 구경도 못해복..
    어머님은 국을 한솥 끓이시면 3일이고 5일이고 국 다먹을때까지 그것만 먹어요.
    저는 두끼이상 같은 음식 싫어하는 스타일이구..
    그래서 전 시댁가기전에 휴게소에서 이것저것 사먹고 들어가는 스타일이예요.
    시댁가기전에 친구들만나 맛있는거 골고루 먹는 스타일이고...

    시댁에 다른 불만 없는데 먹을게 너무 없어요.
    너가 해먹으면 되지? 하시겠지만요.. 제가 장을 봐가거나 하는거 어머님이 극도로 안 좋아하세요. 일단 돈쓰는것도 싫다하시고, 제가 장을 봐가거나 뭘 하거나 하면 큰며느리가 속상할까봐 아무것도 하지 말래요. 나가서 먹는것도 싫어하시구요.
    먹을게 너무 없어도 힘들어요. 며느리는...

  • 11. 원글이
    '16.2.11 5:28 PM (14.34.xxx.180)

    정말이지 우리 시어머님이 음식을 너~~무 잘하세요.
    특히 나물류 이거 은근~히 어렵더라구요.
    시어머니는 오만가지 나물을 다~~지지고볶고 무치거든요.
    밥상에 나물만 5가지가 넘어요.

    그리고 맛이나 식감 이런것에 조화를 잘 맞추시거든요.
    매운거 있으면 덜매운거 준비하시고
    색갈도 맞추고
    강약 중강약 으로 음식을 조화롭게 하세요.

    주변에 지인들 친구들이 많아서
    모여서 만두도 서로서로 만들고 나물도 캐서 말리고
    시간날때마다 하셔가지고
    냉장고가 4대인데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차이 있어요.

    어머니~오늘은 갈비요~하면
    뚝딱 갈비를
    어머니~오늘은 만두국요~하면
    뚝딱 손만두국을
    어머니~~오늘은 육개장요~하면
    뚝딱 육개장을
    어머니~오늘은 나물밥요~하면
    뚝딱 오만가지 나물밥을 맛있는 양념간장은 옆집 친구가 가져도 주구요. 서로서로 품앗이를 하더라구요.

    어머님이 여행을 엄청 자주 다니시는데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 드시고 꼭 집에와서 만들어주시거든요.
    재료도 사오시구요.

    하여간 냉장고에는 국산 들깨가루부터 시작해서
    국산 나물류~~국산 잡곡들,생선들
    이런걸로 그득그득해서 제 마음이 뿌듯~~해요.

    사실 우리집에서는 제가 살림할때 딱 먹을만큼만 사서
    냉장고가 많이 비워져있어요.
    그래서인지 시댁가면 대리만족감을 느껴요.

  • 12. 복녀
    '16.2.11 9:04 PM (42.148.xxx.154)

    정말 복 중에 복입니다.
    저도 님 시어머니처럼 살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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