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나이가 60대 후반..
맏며느리라 부모 제사 물려 받은 죄로 아직도 제사 명절 차례 다 하십니다.
이제 본인은 몰론이고 아랫동서 둘도 며느리 사위 다 봤구요.
지금까지 30여년을 동서 하나랑 같이 일을 했죠.
시집 오고 촌에서 시부모랑 농사 지어가며 시동생들 도시락 싸가며 일 다한 세월은 46년차.
가까운데 살기도 했지만 다른 동서들은 멀리 살고 직장 다니고 그러니
그 핑계로 일에서는 좀 자유로왔어요.
도와주는 사람 하나 있으니 형님도 오라오라 소리 안했지만
지들도 일하러 오기 싫고 멀고 그러니 잘 못왔죠.
그러니 둘이서 8남매 대식구 먹을 음식 하는게 하루종일 걸립니다.
장 보는 것도 이삼일에 걸쳐 보고 하루전부터 대충 음식재료 손질 다 하고..
이젠 늙어서 힘들다 하시죠.
그런데 그 동서도 이젠 며느리를 봐서 본인 집에서도 음식을 하는데
형님 도와줘야 하니 자기 집서 음식하고 또 형님 집에 와서 음식 하고..
아주 음식에 치여 죽습니다.
어느날 보다 못한 형님 딸이 이제 숙모 그만 오시라고 해라..
숙모도 늙었다.. 엄마는 엄마가 원해서 제사 없애지도 않고 있으니
엄마 고생은 알아서 하고.. 숙모는 이제 그만 졸업 시켜라..
그래도 형님은 그런 딸에게 이게 내 제사냐 저희 시부모 제사지..
하며 아랫동서 졸업시킬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다른 동서들은 수십년을 태평세월인데 순둥이 아랫동서는 참 복도 없지요.
허기사 형님도 늙기는 마찬가지인데 혼자서 그 일을 다 할수도 없으니
택도 없는 소리 한다고 생각을 하는게 어쩜 당연하죠.
듣고 있는 딸은 한숨과 함께 그럼 이제 내가 와서 도울테니 숙모는 졸업 시켜라..
시부모 시집살이 보다 동서 시집살이가 더 무섭다고 하더니 엄마도 어지간히 좀 해라..
형님 아무말씀 안하십니다.
딸년이 도운다면 동서 졸업시키는 것도 생각을 해보고
자신도 이제 지친다는 표정이 함께 보이기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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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님이 바로 우리 친정엄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