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행복은 사소한 것에서 오는 것

재회 조회수 : 2,339
작성일 : 2016-02-10 09:53:18

일 때문에 서로 떨어져있다가 몇 달 만에 만났어요 남편을.

15년 전에 캠퍼스에서 만나 일 년 반 연애하고 바로 결혼해서

가진 것 없이 단칸방에서 시작했었죠.

그 당시 스쳐지나간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남편은 안정감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네요.

학생이었을때도 손수 만든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교실 앞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나 수업 끝나기를 기다렸다 같이 먹었죠.


잠깐 떨어져있다 만났더니....더 반가워요.

이 사람은 십오년동안 변함이 없구나..하는 맘이 들어요.

외국으로 나와 피곤할 법도 한데

아침이면 나 피곤할까봐 더 자라며 자기는 벌떡 일어나서

양배추 디톡스 쥬스 만들어두었다가 갈아주고,

애들 스쿨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와서는

집에서 늘어져서 쉬고싶을텐데

나 공부하는 곳까지 또 함께 가서는 혼자 도서관에서 자기 공부 하며 기다렸다 같이 와요

감정기복 있는 내가 짜증을 부릴 때면, 조용히 나가서 초코렛을 사다 주며

또 그날이 가까워 오나 보다고 하죠..

외국이니까 이래도 된다며 헤어질 때 길에서도 뽀뽀해주고,

집에 혼자있을 때는 진공 청소기 온 방 다 돌려놓고,

밤에는 마누라 공부하라며 자기가 애들 다 재우고,


자기 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서로 떨어져서 힘들었던 이야기 하며 도닥여주고,

같이 좋은 설교 동영상 보면서

우리 다시 힘내서,

우리 힘들게 한 누구도 용서하고,

새로 온 누구누구 더 도와주고 그러자고..

그러고 나보다 먼저 죽기 없기..이렇게 약속하고 손 꼭잡고 잘 때..

이런게 행복인가 싶어요.


인생이 늘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누구하나 완벽한 것도 아니고..

우린 가진 것도 없고, 미래도 불확실한 일 투성이지만..

행복은 항상 작은 것으로부터 마음에 스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 생각하면 고맙고, 미안하고, 짠하고 그래요.

저의 성장환경은 불우했는데,,남편 생각하면 항상 감사해요.

IP : 50.137.xxx.13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10 9:59 AM (119.67.xxx.194)

    사소한 거라뇨.
    그 정도면 천군만마죠.
    제일 좋은 걸 가지셨네요.^^

  • 2. 우씨...
    '16.2.10 10:02 AM (175.204.xxx.208)

    저런남자와 결혼했어야하능데.

  • 3. 원글
    '16.2.10 10:04 AM (223.33.xxx.142) - 삭제된댓글

    저도 성정환경이 불우했는데 그런 남자 만나고 싶어요 ㅠㅜ

  • 4. ...
    '16.2.10 10:10 AM (1.226.xxx.16)

    성장환경이 불우했는데 어떻게 그리 좋은 분을 만나셨어요? 딴지 아니구요 부러워서요. 복이 많으신가봅니다

  • 5. ..
    '16.2.10 10:19 AM (175.223.xxx.141)

    우와~~~부러워요

  • 6. 행복
    '16.2.10 11:00 AM (90.209.xxx.25)

    원글님의 행복이 오래오래 영원하길 기원할께요~ ^^
    저도 지금의 신랑 만난것 너무 행복하고 따듯하고 감사해요.. 제가 뭐라고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건지... 전 종교는 없지만 설교영상은 많이 봐요~ 긍정적이게 사는데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Always be positive with God's grace~ *

  • 7. ppdd
    '16.2.10 12:28 PM (50.137.xxx.131)

    격려 감사해요.
    피차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피비린내나는 어린시절 덕분인지 이런 일상의 행복이 크게 다가오네요.

    캠퍼스에서 오다가다 만났어요.
    사귀기 시작하면서 벌써 감이 오더라고요.
    이 사람은 뭔가 나랑 안성맞춤이다.

    그때가 처음 신앙생활하며 좋은 배우자를 위해 기도할 때였어요.
    신앙을 회복한 첫선물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 8. ppdd
    '16.2.10 12:32 PM (50.137.xxx.131) - 삭제된댓글

    부연하자면..전 볼것 하나도 없어요.
    이쁜것도 돈많은 것도 아니고
    단지.. 어제보다는 좀더 성숙해져간다고 느껴요

  • 9. 우와
    '16.2.10 1:06 PM (118.219.xxx.98)

    진짜 부럽다..........
    어쩜 저런 남자를 만났나요.........

    저에게도 이런 행복이 올까요...............

    정말 너무 부러워요..............

  • 10. ...
    '16.2.10 6:06 PM (39.112.xxx.119)

    그런 남자 흔치않아요
    정말 복 받으셨네요
    많이 더 많이 행복하게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7078 이마트 할인카드 뭐 쓰세요? 2 100만원 .. 2016/02/10 1,710
527077 베이지색 원피스위에 입을 짧은조끼 혹시 보신분없을까.. 1 2016/02/10 547
527076 2015 9월 수학 94점( 1등급컷 78) 11 고1 2016/02/10 1,878
527075 대치동에 꼭 살아야 공부할만한가요.. 14 청실 2016/02/10 4,655
527074 명절준비를 이런식으로 하면 어떨까요? 20 명절 2016/02/10 3,997
527073 혹시 시간제 공무원 계신가요? 4 시간제공무원.. 2016/02/10 4,069
527072 쌍커풀이 부르텄는데 어느 병원 가나요 3 ㅇㅇ 2016/02/10 736
527071 저희 고양이가 7 집사 2016/02/10 1,693
527070 식기 금이.쩍 갔는데. 4 .... 2016/02/10 1,084
527069 목동 강서고등학교 아시는 분들~~~~~~~!!!! 11 어째야쓸까,.. 2016/02/10 3,339
527068 개성공단 전면 가동중단에 대해 예상되는 북한의 반응 10 무식한 농부.. 2016/02/10 1,545
527067 소매에 MTO라고 써있는 패딩은 어디 걸까요 4 ,,, 2016/02/10 1,676
527066 롯지8인치 또는.국산무쇠? 5 무쇠 2016/02/10 1,913
527065 사회(집단)의 암묵적인 법칙을 모르고, 눈치가 없으면 도태될까요.. 2 냥이 2016/02/10 1,207
527064 장근석요 11 장근석 2016/02/10 4,700
527063 아몬드 우유(아몬드 브리즈) 어떤가요? 5 @ 2016/02/10 3,224
527062 2주만에 피부가 엄청 좋아졌는데요 7 음음 2016/02/10 7,233
527061 최인철-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강추 28 햇살 2016/02/10 5,536
527060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3 ㄱㄴ 2016/02/10 510
527059 사장들의 사장 큰 스트레스가 2 ㅇㅇ 2016/02/10 1,708
527058 명절 전날에 시어머니가 저만 오라고 한다면? 24 시댁 2016/02/10 6,650
527057 고양이 키우고 싶어도 높은 데 올라가는 습성 때문에 꺼려집니다... 27 dd 2016/02/10 3,883
527056 공인중개사 따면 어느 정도 희망이 있나요? 5 참맛 2016/02/10 4,150
527055 7급국가직공무원/한전 2 아이고 머리.. 2016/02/10 2,766
527054 며느리 사위는 그사람 성격에 맞게 잘해주면 될듯 싶어요..?? 5 ... 2016/02/10 1,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