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시간째 설거지 중인 남편

빨리치워 배고파 조회수 : 5,054
작성일 : 2016-02-10 08:44:58
종가 맏며느리고 수년전 어머니가 제사 저 주셨어요 ㅋㅋ
내 집에서 모든걸 하니 음식 양 조절도 내 맘대로 하고
일하다 잠깐이라도 쉴땐 속 편하게 누워 있을 수도 있고, 장점이 많네요.
시댁에서 지낼때도 장만 어머니가 봐 놓으셨지(어마어마한 양이죠 ㅋㅋ)
어차피 다 제 손 가서 만들어내고 손님 치르고 했어서
그깟 장 보는일 추가된건 일도 아니네요. 남편이라는 조수가 있으니 말이죠 푸핫

설 잘 지내고 손님들 적당히 싸 보내고(요즘 싸가래도 싫다잖아요,
순전히 어머니가 그러고 싶어하시니 친척들과 적당히 싸인 주고 받고 쪼금씩 싸줘요 ㅋ),
당일에 친정도 잠깐이나마 다녀 왔구요. 이럴땐 정말 시댁 친정 다 가까이 사는게 땡큐예요.
어제는 2차로 남편이 좋아해 마지 않는 남동생들과 여동생들 남편들...을 불렀죠.
남자들은 다 성격 무난하고 재미들도 있는 사람들이라 모이면 하하호호 좋은데
이상하게 시동생들의 아내들(제 동서들이죠 ㅋ)과 시누이들은
다들 스타일이 비슷해서, 모이면 뭔가 싸해지고 각자 지남편들 술 마실때마다
각재미 눈 들을...ㅋㅋ 그래서 가끔 다른 약속있다하고 나와서
제 집에서 이런 식으로 모여 술마시고 놀아요.

보통은 먹고 마시는 중간 중간 제가 일어나 중간 설거지를 하곤 해서
뒷설거지 거리를 많이 남기지 않는데(막판 설거지는 항상 남편 몫이거든요 ㅋ)
어젠 애지중지 하던 좋은 술을 딴지라, 저도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마셨죠 ㅋㅋ 잠깐 자리 떴다 오면 다 없어질 기세였다는..큭
다들 거나하게 취해서 가고, 남편도 취해서 내일 아침에 치우겠다며 자러 들어갔고
딴소리 하지 말라고 증거로 동영상 찍어 놓고는 저도 걍 자버렸어요.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보니 우아..............중간 설거지의 중요성을 제대로 깨달았네요 ㅋㅋ
마침 남편 일어나 나오길래, 바로 주방으로 데리고 가서 실상을 보여줬어요.
좀 놀란 눈치더니 바로 소매 걷고 설거지 시작.
내가 언제 치운댔냐고 쌩깔까봐 찍어놨던 증거영상은 다행히 필요 없었어요 하하핫
한시간을 뭐라 뭐라 궁시렁 대면서 치우더니
침대에서 노트북으로 82 들여다 보고 있는 제 이불 밑으로 손을 쑥 집어 넣어요.
앗 차거. 더운물로 하지 그랬냐 하니 오기로 찬물로 했다나요 ㅋㅋ
참 이상하기도 한 오기죠?

배고프대서 아침 차려 먹고나니 빈그릇 몇개 또 생겼죠.
생색내듯이, 이건 내가 하마~ 했어요 ㅋㅋㅋㅋ

아, 혹시 성당 다니시는 82분들 계시면, 오늘 재의수요일인거 잊지 마세요 ^^
저도 얼른 씻고 성당 가려구요 헷~





IP : 122.42.xxx.16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6.2.10 8:47 AM (211.237.xxx.105)

    제사 지내는 집은 식기세척기 있으면 좋아요. 건조까지 싹 되니까 아주 좋더라고요.
    저희집도 몇년 남편이 설거지 하다가 지가 힘드니 식기세척기 사들이더군요;

  • 2.
    '16.2.10 8:49 AM (123.213.xxx.216) - 삭제된댓글

    저희 성당은 주보 보니까 금요일로 재의 금요일 옮겼습니다.
    명절이라 금육 할 수 없다고....
    안그래도 오늘 금육 할거지민.

  • 3. ...
    '16.2.10 8:50 AM (119.71.xxx.61) - 삭제된댓글

    윗님 식구수 적은 집이나 해당되지 많은 집은 그거 한번 돌리고 남은 식기들 내버려두면 욕먹어요
    손으로 후딱 해치워야함 ㅜㅜ

  • 4. ㅁㅁ
    '16.2.10 8:50 AM (175.193.xxx.52) - 삭제된댓글

    찬물로?

    우째 기름기 다 안빠졋을거같은 이불길 ㅠㅠ
    저 너무 현실적인가요

    근데 님 정도의 근사한 성격이면 어디서 명절을 치른들
    그닥 휘둘릴분이 아니십니다
    멋지심
    진심

  • 5. ...
    '16.2.10 8:51 AM (119.71.xxx.61)

    윗님 식구수 적은 집이나 해당되지 많은 집은 그거 한번 돌리고 남은 식기들 내버려두면 욕먹어요
    손으로 후딱 해치워야함 ㅜㅜ
    명절땐 일회용 쓰면 안되나요 안되겠지만
    그릇들이 죄다 도기라 무겁기는 드럽게 무겁고

  • 6. 온수로
    '16.2.10 9:01 AM (112.173.xxx.196)

    안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 하세요.
    찬물 설거지 나이 들면 손가락 아려요..

  • 7. 별님
    '16.2.10 9:20 AM (49.1.xxx.105) - 삭제된댓글

    멋지심~^^

  • 8. 별님
    '16.2.10 9:21 AM (49.1.xxx.105)

    글쓴님 멋지심..^^
    우리형님 갈때마다 표정이 어두워서 내내불편..ㅠ

  • 9. Michelle
    '16.2.10 9:28 AM (172.56.xxx.234) - 삭제된댓글

    원글님겉은 너무 존경스럽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 10. Michelle
    '16.2.10 9:30 AM (172.56.xxx.234)

    원글님 정말 시원 시원하시고 성격 좋으실거 같아요. 존경스러워요.
    남편분이 복이 많으시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 11. ㅇㅇ
    '16.2.10 9:32 AM (211.237.xxx.105)

    식기 세척기 돌리고 남은 식기를 왜 내버려둬요. 꺼내야죠. 저희가 큰집이라 25년 넘게 명절 제사 치르는 집이에요.
    제사 명절등 지내는 큰집은 식기세척기 필수임.

  • 12. ㅋㅋ
    '16.2.10 11:07 AM (1.232.xxx.217)

    그렇게 달리시고 숙취도 없으신가보오
    부럽다..

  • 13.
    '16.2.10 11:36 AM (107.4.xxx.112)

    원글님 자랑 후원금 내고 오셔야겠어요^^

    원글님 같은 며느님 보신 시댁이 복받으셨네요.. 두루두루 원만하게 잘하실것 같아요... 행복하셔요

  • 14. 예뿌고~
    '16.2.10 1:54 PM (222.107.xxx.241)

    또 예뿐 며느리 마눌님이시네요
    저 늙어가고 아들 딸있는데 그런 며느리 보고
    제딸도 그랬음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8823 통합ci보험해지 3 보험 2016/02/17 619
528822 손발차고 혈액순환 안되는 분들요 2 ㄱㄱ 2016/02/17 2,751
528821 49세에서 50세로 넘어갈 때의 느낌 어떠셨어요? 8 나이 2016/02/17 3,595
528820 아이폰 아이튠즈이용해 음악넣을때 음악다운받는곳말이에요(급질) 5 아이폰 2016/02/17 1,006
528819 어쩔~~ .. 2016/02/17 464
528818 강수지씨 쉰살이라는데 소녀 같아요 5 부럽 2016/02/17 3,943
528817 유부녀와 사귀는 남편친구.. 7 ㄱㄷㄴ 2016/02/17 6,376
528816 감자탕집엔 외국인이 많네요 9 2016/02/17 2,835
528815 김태희씨가 매력은 참없군요 42 ㄴㄴ 2016/02/17 16,477
528814 tv보면서 운동할수 있는 자리많이 안차지하는 운동기구 3 작은운동기구.. 2016/02/17 1,290
528813 옛날 립스틱 디올 434호요 9 ... 2016/02/16 2,396
528812 중등수학과외샘 구하는데 어찌 구해야할까요? 12 과외선생님구.. 2016/02/16 2,340
528811 회갑질문드려요~~~(음력생일로 맞이하는) 4 별똥별 2016/02/16 797
528810 신천역 주변 애견미용과 병원 4 ..... 2016/02/16 749
528809 정토회 불교대학 다녀 보신 분 있으세요? 7 ,,, 2016/02/16 2,357
528808 아파트 북향은 많이 안좋은가요? 9 ㅇㅇㅇ 2016/02/16 4,458
528807 9살 5살 아이 데리고 과외 불가능일까요? 13 .. 2016/02/16 1,820
528806 요즘 레이저토닝 많이 하나요? 6 피부 2016/02/16 4,422
528805 생리 증상이 이상해요 1 ㅁㅁ 2016/02/16 1,416
528804 아이 안낳거나 안낳은거 7 ㄴㄴ 2016/02/16 2,493
528803 여대생 혼자 일본을 다녀온다네요 18 일본 2016/02/16 4,282
528802 정려원처럼 음악나오면 바로 리듬타는 사람들 주위에 많나요?? 4 ??? 2016/02/16 2,714
528801 평생 살면서 가장 더러웠던 기억 1 슝이맘 2016/02/16 1,359
528800 치인트에서 피아노소리 4 피아노 2016/02/16 1,272
528799 대한민국 정말 무서운 나라네요 27 ㅇㅇㅇ 2016/02/16 14,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