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멸치국수 좋아하시는 분 계세요?

... 조회수 : 5,300
작성일 : 2016-02-09 23:40:01

저는 한 때 자취하면서 이틀을 내리 멸치국수만 먹어서 속이 쓰린 적이 있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엄마가 이 국수를 참 잘 하셨어요. 국물 낼 때 좀 간간하게 해야 국수가 들어가도 간이 맞습니다.


부산에선 넙적한 띠포리라는 걸로 국물 내서 더 진한 맛인데 여기 정구지 데쳐 양념해서 올리고 오뎅이나 단무지, 김치 다짐 같은 것도 간혹 올리고 해서 양념장 끼얹어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부모님 집 근처에 허름한 집이 있었는데 딱 이런 경상도식 멸치국수 내줘서 자주 갔네요. 이사 오곤 못 갔습니다. 서울에선 따로 간장 양념이 나오는 건 별로 못 봤네요.


오늘 한식부페 갔더니 국수가 있는데, 멸치 맛은 약하지만 뜨끈한 국물이 괜찮아서 작은 그릇으로 세 그릇이나 먹고 왔네요. 그래봐야 한 그릇 양도 안 되니. 내일 또 가서 그 국수 더 먹을까 생각 중입니다.국물은 온도가 참 중요합니다. 미지근한 국물은 맛이 반감됩니다.


저는 왜 이리 토속적인 음식이 좋은 것인지. 파인 다이닝도 좋은 줄은 알겠는데 날마다 먹으러 가고 싶진 않아요. 눈 뜨고 오늘 뭐 먹고 싶지, 할 때 생각나는 건 죠엘 로부숑이나 스시조가 아니라 남대문 시장 칼국수 골목이나 우정식당 된장찌개, 무교동 북엇국. 외국 나가서도 중국사람 인도사람이 하는 그런 토속적인 식당 찾아다니고.


아무래도 내일 국수 먹으러 가야겠어요.




IP : 118.32.xxx.113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9 11:48 PM (119.192.xxx.73) - 삭제된댓글

    저도 좋아해요. 잔치국수.. 멸치국물 잘 내면 다른 고명이 그리 중요한건 아니지만.. 김치만 총총 썰어 볶아 올려도 맛있고 부추나 겨울초 나물로 올려도 맛있고. 국물은 적당히 따뜻한게 중요하죠. 엄마도 잘해주는 음식이에요.

  • 2. 제가 웃긴얘기해드릴까요
    '16.2.9 11:51 PM (211.36.xxx.250)

    학교때문에 열아홉살 부터 기숙사나 자취생활했어요
    엄마가 해주셨던 잔치국수가 자주 생각나고 먹고싶고 나이들어서 결혼하고 살림을 하면서
    똑같은 맛을 내려고 별 요사를 다 떨어도 그 맛이 안나는거예요
    그러다 한번은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데 절 예뻐해주셨던 회사구내식당 아주머니께서 국수를 말아주신다고 부르시는거예요
    세상에 딱 엄마가 해주셨던 그 맛 바로 그거
    너무 감동적으로 잘먹고나서 여쭤봤죠 어떻게 하신거예요
    울 엄마 맛이예요
    아주머니 말씀이

    응 멸치다시다 ㅋㅋㅋ
    그때서야 어릴때 찬장속에 익숙했던 다시다 봉투가 기억나더군요
    한끼 맛있게 먹는것도 행복이라 사고 싶은데 마트가보면 진짜 큰 포로 팔아요
    사지는 못하고 마트갈때마다 그앞에서 서성인답니다

  • 3. ....
    '16.2.9 11:56 PM (118.32.xxx.113)

    ㅋㅋㅋㅋㅋ 아 어째요...

    고향의 맛 다시다네요.

    멸치다시다 작은 것도 팔아요. 저도 한 봉지 사다놨는데 아직 안 쓰고 냉장고에 있네요.
    내일 멸치 국물 내고 이 놈 좀 넣어서 제가 한 번 국수 말아볼까요?

  • 4. 저 어릴적
    '16.2.9 11:56 PM (125.138.xxx.184)

    시장에 가면 떡집이라는 집들이 있었어요
    앞에 여러가지 떡들이 있고 그 옆에는 국수 솥이 걸려 있었죠
    큰 가마솥같은 그 솥에서 하루종일 멸치육수가 끓어요
    그 옆에 채반엔 국수를 사리지어 몇덩어리 놓여있고
    그당시 국수가 한그릇이 200원
    할머니랑 시장 구경하다가 국수 한그릇 인절미 한접시 시키면
    그거 한사리 그릇에 넣고 국자로 멸치국물 푹 떠서 부어서 줘요
    가게 안에 나무 탁자 나무의자에 앉아 국수 한그릇 인절미 한접시에 멸치육수 한그릇
    저는 충청도 였는데 고명은 별로 없고 양념 많이 들어간 양념 간장을 주죠
    거기에 김치 한보시기 얹어서 먹으면 건더기 없고 심심한데 멸치 국물 특유의 짭짭한 맛
    정말 오래오래 우러난 맛 ㅎㅎㅎ
    모자라는 간은 간장이랑 김치로 보충하고

  • 5. ...
    '16.2.9 11:59 PM (118.32.xxx.113)

    아 윗 님 저 침나와요 지금 ㅋ

    그 오래오래 끓인 멸치육수 맛 정말 좋지요.
    내일은 꼭 잔치국수 먹어야겠어요.

  • 6. ...
    '16.2.10 12:01 AM (211.36.xxx.250)

    작은것도 있나요?
    제가 본건 1키로였어요 엄두가 안나서못샀죠
    용량 작다고 요새나오는 천연 모시기 아무리 넣어봐도 멸치 다시다 그맛이 아니예요
    마트 다시 가봐야겠어요
    보ㅌᆞ

  • 7. ...
    '16.2.10 12:02 AM (118.32.xxx.113)

    저희 동네 마트에는 100-200 g 정도 되는 작은 봉투 있었어요. 아마 동네용으로 작은 것 갖다놨나봐요.

  • 8.
    '16.2.10 12:04 AM (211.58.xxx.210) - 삭제된댓글

    깔끔하게 호박채썰어 듬뿍넣고 파김치나 총각김치에 먹어요. 살이 어마어마하게 쪄요.

  • 9. 저두
    '16.2.10 12:04 AM (59.15.xxx.180)

    멸치국수 팬이예요.
    집에서 혼자서 밥먹을때
    라면보다 멸치국수 끓여먹는게
    더 쉽다고 생각할정도로
    익숙한 나만의 힐링푸드입니다~~~^^
    후루룩~~~~~

  • 10. 그리고
    '16.2.10 12:04 AM (211.58.xxx.210) - 삭제된댓글

    다시다 없음 멸치액젓 조그만 넣으세요.

  • 11. penciloo2
    '16.2.10 12:05 A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부산해운대 맛나는 국수집 있어요
    시장통 으로 들어가서 버스길 삼거리있는 곳인데
    커버돌면 손톱정리가게있고....
    여행중에 재래시장 구경하다가 우연히 알게되어 매일 한번은 들렀던 곳이에요
    멸치국수국물 진짜 맛나더라고요

  • 12. 저두
    '16.2.10 12:07 AM (59.15.xxx.180)

    윗님.
    다음달에 부산가는데
    꼭 가보고 싶군요
    해운대국숫집~~~

  • 13. BRBB
    '16.2.10 12:34 AM (49.167.xxx.37)

    역시 국수는 멸치국수죠!!!!입맛 다십니다

  • 14. 경복궁역에
    '16.2.10 12:43 AM (211.196.xxx.205) - 삭제된댓글

    맛있는 멸치국수집있어요 국물이 띠끈해서 좋아요.
    많이 달라면 많이 주고요~

  • 15. 저도
    '16.2.10 12:44 AM (119.207.xxx.52)

    멸치국수. . .
    고단한 인생을 위로해주는 한그릇 음식입니다

  • 16. 플럼스카페
    '16.2.10 12:45 AM (182.221.xxx.232)

    저요저요!!
    멸치국수만 내리 먹을 수 있어요.
    오뎅 얹은 것. 김치 얹은 것. 그냥 호박 당근 지단 고명만 얹은 것. 미나리 무쳐서 얹은 것. 생부추 얹은 것. 청양고추 넣은 간장 얹은 것. 간장 고추장아찌 건져서 쫑쫑 썰어 얹은 것....나열하다보니 현기증 나요.
    너무 좋아요^^

  • 17. 저요
    '16.2.10 5:28 AM (180.230.xxx.83)

    면종류 다 좋아해요
    그중 멸치국수는 달걀지단 호박볶음 김가루 양념간장 넣어서 먹으면 듁음이죠
    국물 낼때 간을좀 해야하는거 스스로 터득했는데
    맞는거였군요 ㅎㅎ
    가끔 스무살초반에 종로 ymca뒤 에서 저렴하게 팔았던 국수가 생각나네요 ㅎ

  • 18. ...
    '16.2.10 9:58 AM (122.40.xxx.85)

    저도 양념장 얹어먹는 멸치국수 좋아해요.

  • 19. 우리는 칼국수도
    '16.2.10 12:07 PM (220.76.xxx.30)

    우리는 양념간장 얹어먹는거는 싫어요 호박을볶거나 나물을 무쳐서올리거나
    김부스러서넣고 배추포기김치 얹어서먹어요 칼로 안자르고 포기머리만 잘라서
    멸치국물은 멸치다듬어서 청어새끼나 뒤포리넣거나 우리는 먹새우를 멸치다시끓일때 넣어요
    바지락 몇개넣고 그럼 환상인데 우리는주로 집에서 해먹어요 골고루넣고

  • 20. Jj
    '16.2.10 3:23 PM (112.119.xxx.73)

    으으 경복궁역 국수집 어딘지 알려주셔요

  • 21. nana
    '16.2.10 3:34 PM (118.32.xxx.113)

    아침부터 육수 내서 국수 곱배기로 먹고, 낮잠 한 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오후ㅜ

    국물낸 멸치는 고양이 주고 저는 배부르게 국수 먹고. 고명은 계란, 김치, 김가루로 했어요. 맨김이 좋지 기름 발라 구운 김은 느끼해요; 거기 양념간장 화룡점정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4048 dslv-state.txt 이게 뭔가요 ?? 2016/03/04 473
534047 얼굴선은 보통 몇 살부터 무너지기 시작하나요? 13 얼굴 2016/03/04 5,914
534046 악플과 욕설을 습관적으로 남기는 이들에 대한 대처. 3 2016/03/04 551
534045 생리대에서 냄새가.. 1 냄새 2016/03/04 2,655
534044 영등포 교차로 진짜 헬이네요... 2 HSS맘 2016/03/04 1,761
534043 슈돌 예고편 서준이....이놈 머리가 보통이 아니겠어요.. 11 햇살 2016/03/04 5,683
534042 한쪽눈이 부은지가 한달째에요. 2 한쪽눈 2016/03/04 756
534041 밝은색 새치염색 집에서 했어요 11 3434 2016/03/04 8,752
534040 제 몸을 제어 못하는 별난 애들, 대체 왜 그런가요? 26 휴... 2016/03/04 4,230
534039 60쯤 되신 여자분들은 직장안다녀본 분이 많나요? 9 ... 2016/03/04 2,217
534038 변해도 너무 변한 이은하 6 잠이 안와서.. 2016/03/04 6,093
534037 국민체조를 하루에 10번 이상 했더니 27 체조 2016/03/04 22,806
534036 아까 전세입자인데요. 44 전세입자 2016/03/04 6,504
534035 동네 헬스장 매달 돈내는걸로 가능한가요? 3 헬스 2016/03/04 1,089
534034 보검이와 중기 9 처음본순간 2016/03/04 2,785
534033 여유증수술 후기 듣고싶어요. 3 대2아들 2016/03/04 3,643
534032 급)광화문 교보에서 중학교 교과서 파나요 5 초록맘 2016/03/04 710
534031 샐러드소스 미리만들기 질문요.. 3 .. 2016/03/04 1,067
534030 캐나다에 있는 여동생한테 돈을 부쳐 주고 싶은데요 8 ... 2016/03/04 1,826
534029 나이 먹으니까 성욕이 떨어지네요 4 ... 2016/03/04 3,881
534028 수지에서 대치동 셔틀 1 재수맘 2016/03/04 1,381
534027 일산 한의원 (남편 보약) 2 추천해주세요.. 2016/03/04 2,249
534026 제안: 영화 관련 글을쓰실 때는~ 1 영화 2016/03/04 455
534025 오리털파카 세탁기에 둥둥뜨지 않게 하는법 없나요? 10 야미야미 2016/03/03 3,639
534024 걷기운동한때 들으려고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다운받으면 좋을까요? 13 하나씩다운받.. 2016/03/03 2,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