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댁은 제게 막말을 한다거나 막대한다거나 하는건 없어요
저도 시어머니 보면 짠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명절에 시댁을 가면 마음이 답답하고 싫을까..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제 남편은 잔소리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그 10배, 시동생은 그 5배쯤 잔소리를 해댑니다.
서로서로 잔소리에 자기 부인에게 며느리에게 애들에게 잔소리 하느라
입을 다물지를 못합니다.
경상도 사투리로 억세게 떠들어대니 더 그렇게 들리구요.
저랑 동서들은 대체로 입다물고 가만있어요
아이들은 주눅 들어 있구요
전에는 친척 결혼식 부페를 갔다가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요
누가 한 접시 담아오면 일제히 한마디 합니다
너는 왜 그런걸 담아왔냐, 이런걸 먹어야지 그런걸 먹냐 등등.
와, 그땐 시누이들도 있었는데 정말 와 정말...뭐 이런걸 대화라고 하나 싶더군요
꾹 참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력이 소진됩니다.
요즘은 그 소리 듣기 싫어 방에서 쉴 때는 이어폰 꼽고 팟캐스트 듣습니다.
그럼 마음이 좀 안정되요.
제대로 된 대화라는걸 나눌 줄 모르는걸까요?
생각만해도 울렁이는 내가 이상한걸까요?
그나마 제 남편이 제일 낫다는걸 위안삼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