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설이지만, 맞벌이에 막달 임산부라 남편과 아이만 시가에 가고 저는 집에서 쉬어요.
오늘 오라고했더니 큰시누 보고 온다고 낼온다는 남편말에 갑자기 예전 큰시누 어록이 생각나서 써 보아요...
결혼하고 첫애 임신했을때 여름에 오라그래서 갔더니,
시골이라 날씨도 덥고, 에어콘도 없고, 그때도 막달여서 잠시 식탁의자에 앉아서 쉬고있었어요....
내 부른배를 보더니, 심난하다고....
양수도 많고 애도 커서 배가 유난히 크긴했지만, 그 이후로도 몇번이나 심난하다 심난하다.....
제가 뭘 그리 심난하게 했을까요??
두번째,
아버님이 큰시누결혼반대(재혼)해서 날짜도 큰시누가 시가랑 얘기하고 날짜 통보했나봐요
그해 추석에 시가에 갔는데, 소리지르고 싸우고 난리도 그런난리가 아녔네요...
그냥 모른척하고 앉아 있는데, 대뜸 나보고 아버지 이는 니네가 해드려라....
맨날 본인이 입에 침이 마르게 이는 딸들이 해드리겠다고 난리더니 왜 나한테 그러는지...
재산 한푼 받지 않았고, 결혼도 저희 돈으로 했는데 말이죠....
세번째,
제가 먹성이 좋아서 음식타박않고 시댁가서도 잘먹고, 밥은 웬만함 남기지 않아요.
어릴때부터 밥남기는거 아니라고 배워서, 아까워서 그냥 먹는거죠...
솔직히 소화도 잘 안되고, 시가에서 편히 먹는것도 아니고, 먹는 속도가 늦어서 제가 젤 늦게 먹어요...
근데 과일은 꼭 먹어야해서 과일은 따로 사갑니다. 넉넉하게요....
소화가 잘 안되어서, 어머니가 간식 뭐 먹으라고하시면 배부르다고 하고 다른건 잘 안먹어요.
그러면 큰시누가 꼭 한소리씩 보태요.
자기는 시댁가면 아무리 먹어도 배가 안부르다고, 눈치보여서 헛배부르고
친정오면 안먹어도 배부르다고....
시누이의 심리가 참 궁금해요....
매번 볼때마다 저러는데 대체 왜 저럴까요??
올해는 시집 안가고 집에서 제가 먹고싶은 과일 실컷 먹고, 티비보고 있으니 정말 좋아요....
참고로, 애만 보냈다고 욕하지 마세요.
남편이 혼자 시집에 못가요... 친아버지가 아니라 그런지 혼자는 절대로 못가요.
이번에도 안간다고 하더니, 엄마가 보고싶어서인지 신나서 갔습니다.
제가 애 놔두고 가라고 했는데도 본인 혼자 뻘쭘하다고 기어이 데리고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