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418477&code=23111111&cp=nv
익산에 국가식품 클러스터 단지가 건립되더라도 무슬림이 유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공식 해명과 달리 한국이슬람중앙회는 최소 30만명의 무슬림이 익산에 거주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보가 3일 단독 입수한 한국이슬람중앙회 홈페이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슬람교 한국 총본산인 이 기구는 ‘익산 할랄식품 클러스터에 무슬림 가족 30만명이 거주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한국이슬람중앙회는 지난해 1월 21일 ‘무슬림 가족 30만명이 거주할 익산단지 전경’이라는 보도자료를 올리고 “전북 익산시(시장 박경철)는 ‘박근혜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가 할랄식품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에 따라 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 국내외 유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 한다’고 밝혔다”고 적극 홍보했다.
‘대한지방자치뉴스’가 보도한 익산시 국가 할랄식품 클러스터 조감도와 관련 기사를 그대로 올려놓았다. 한국이슬람중앙회측은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홈페이지에서 자료를 자진 삭제했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MOU는 농업 및 할랄식품 분야에서 UAE 정부와 우리나라 정부의 첫 번째 MOU 체결 사례로 주요내용에 국가식품 클러스터 내 할랄푸드파크 개발을 위한 정보 및 기술을 공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는 UAE측의 할랄식품 전문 기술 자문을 바탕으로 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에 할랄식품 전용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기사에 ‘30만명의 이슬람 가족이 거주 한다’는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한국이슬람중앙회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국가식품 클러스터 단지에 할랄식품 전용단지가 설립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으며, 최소 30만명의 무슬림이 들어올 것으로 자체 예상했다는 뜻이다.
보도자료를 올린 한국이슬람중앙회 관계자는 “그 글은 인터넷 블로그 여러 곳에 올라와 있는 글을 모아 올린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올렸는데 곧바로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이주명 식품산업정책관은 “익산에 무슬림 가족 30만명이 온다는 것은 100% 사실무근”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수요도 없고 지역주민의 공감대도 형성돼 있지 않다. 익산도, 전북도도, 정부도 (할랄식품단지 조성) 생각이 없다.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 정책관은 그러나 “만약 지역민이 찬성하고 농식품 수출확대에 필요하다면 신중한 방향으로 (단지 조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슬람중앙회는 서울, 부산, 경기도 광주 안양 부평 안산 파주 포천 김포, 전북 전주, 광주, 대구, 대전, 경남 창원, 제주 등 전국 15개 이슬람 사원을 총괄하는 기구로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