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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만 없는거 같은데...

이런 조회수 : 4,504
작성일 : 2016-02-06 22:28:15

남편은 딴짓안하고 성실하고 자상하고요.
하나있는 아들내미는 건강하고 무던한 꼬맹이예요.
시댁은 인품좋으시고 스트레스 전혀 안주셔서 주변에서 복받았다고 하고요. 친정도 특별히 신경쓸일 없고 왕래도 자주하고 사이 좋아요. 나름대로 평범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유지하고 있어요.

근데 딱하나, 중요한 돈이 없네요.
양가 부모님은 넉넉하시진 않으시고 본인들 노후생활도 간당간당하셔요. 하우스푸어이신 분들이예요.

먹고 살만은 해요. 특별히 먹고싶은거 못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 소비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당장 어른들께 돈들어 갈 일도 없구요. 그때그때 다르지만 대충 한달에 몇십만원 저금할 정도의 그냥저냥 평범한 외벌이 가정이예요.

저희는 집도 없고 모아놓은 돈도 일억이 안되요. 대출금이 커요. 아이가 클수록 사교육에 돈이 많이 드는건 팔이쿡을 열심히 보면서 알고는 있어서 앞으로 노후준비하고 아이 뒷바라지 하려면 금전적으로 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제가 돈을 벌러 나감으로써 잃게 되는게 많을까 걱정이예요. 저는 지금 주부를 하고 있지만 나가서 벌려고 하면 충분히 벌 수 있어요. 많은 돈은 아니지만요.

신랑은 그냥 조금 빠듯하더라도 현재의 평화로움을 유지하길 바랍니다. 저는 갈팡질팡해요. 이대로는 남편이 퇴직할 쯤에 집하나 있는 가정이 될거 같은데 그러면 노후가 좀 불안할거 같아서요. 그런데 돈을 벌러 나가면 그만큼 희생되는게 있겠죠. 아이와 있는 시간이라던지 집안일이라던지 여러가지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생기겠죠. 양가에서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구요. 제가 그렇게 맞벌이 맘으로써 치열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도 걱정되요. (직장맘들 정말 존경합니다.. 아이하나 기르는데도 굉장히 힘들더라구요..)

뭐랄까 금전적으로 만족스러운 상황도 아닌데 제가 좀 안일하게 살아가는거 같아서 죄책감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집안일이나 육아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명절이라 심각한 고민들이 많아 제 고민은 배부른 고민인거 같기도 하지만.. 혹시 조언주실 분이 있으실까 해서 올려봅니다.

비난말고 조언 부탁드려요..
요즘 댓글들 보면 무서워서..
저 소심해요 ㅜㅜ

IP : 118.220.xxx.17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가
    '16.2.6 10:30 PM (93.82.xxx.16)

    몇살인가요?
    세 살 넘었으면 님도 알바하세요.

  • 2. 더 좋은 삶
    '16.2.6 10:41 PM (124.48.xxx.180)

    참.....여러 생각이 드시죠?
    저 역시 제 아이들 어릴때 그런 고민을 했었죠
    아이가 어힌이집 다니고있나요?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차라이 아이들이ㅠ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다닐때는 단시간 알바가 가능해요
    학교가면 3학년정도까지는 엄마가 집에 있어줘야 되겠더군요
    방학도 있고 학기중에도 일찍 오니까요
    조금이라도 버시면 아마 심리적으로 위안이 되시겠지만 아이들이 아플때 난처하실거에요
    막내 초등3학년 말에 재취업해서 지금 6년차 됬네요

    집에서 아이 건사하는거 소중한 일이에요
    요즘 82가 이상한 댓글들이 많아져 또 어떨지 모르지만 3학년까지는 집에 계심 어떨까요?

  • 3. 일단 시작해보세요.
    '16.2.6 10:41 PM (210.123.xxx.111)

    무조건 잃는다고만 생각하는데 잃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을께요.
    본인이 가장 힘들것이고 가장 짜증 날 것입니다.
    하지만 직장맘으로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어요. 장점만 적습니다.(단점은..... 너무 잘 알것 같기에)

    1.경제적인 안정.

    조금이라도 벌면 그만큼 저금이 되죠.

    2. 남편의 가사 도움

    가장 지혜로워야 할 부분인데 직장 다니자마자 바로 적금 넣으면서 적금 통장 남편에게 보여주세요.

    2년 아님 3년 목돈으로 얼마 목표다. 그러니 남편도 도와달라.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은 어떻게...

    설거지를 하거나 빨래를 열거나 목욕탕 청소를 하거나 그것이 자신의 일이 되어 가사분담으로 나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3. 아이 자립심이 커져요.

    어릴때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반대로 그 손길에 익숙하다보면 자립심 생기기가 힘들어요.

    제 아이가 또래보다는 조금 어른스럽다는 말을 듣는데 때로는 그런 말 듣는게 아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때

    로는 자랑 스럽기도 하더군요.

    4. 일 하다보면 남편을 더 이해하기도 하고 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생겨요.

    남의 돈 받는 게 쉽지 않죠. 욕나올때가 하두번이 아니라 남편이 피곤해 하는 거 이해하죠.

    주말에 푹 쉬려고 하는 마음 서로 넘 잘 이해해서 뭘 하든 터치 안합니다.

    그리고 내가 일에 능숙하고 또는 칭찬받고 승진할때 자신에 대한 자신감....^^ 꽤 큽니다.

  • 4. 82에 물어보면
    '16.2.6 10:42 PM (223.33.xxx.100)

    자동반사처럼 돈벌라고그래요.
    상황,환경 이런거 고려없이..
    원글님의 남편과 상의해서 결정하면됩니다.

  • 5. 평범한
    '16.2.6 10:57 PM (223.17.xxx.43)

    행복을 감사하자구요
    여기 남편외도,미친 시월드...온갖 사례가 많이 올라 오잖아요.

    남편이랑 알콩달콩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사세요.

    저도 남편 재산이라곤 하나 없어도 아쉬운게 많아도 부질없는 부러움 다 뭣하나요.

    행복 꼭 잡고 누리세요.

  • 6. ..........
    '16.2.6 11:00 PM (175.180.xxx.46) - 삭제된댓글

    돈만 없는건 그래도 가벼운 문제예요.
    정 찜찜하면 지금부터라도 사회에 나갈 준비를 천천히 하시면 됩니다.
    아이 어릴때는 아이에게 집중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게 제일 남는거예요.
    긴 안목으로 보세요.
    나가서 돈 벌면 그만큼 나가는 돈도 무시 못하죠.
    남편 생각도 그러면 집에서 알뜰하게 생활비 절약하는게 돈버는 거다 생각하세요.
    그러면서 자격증이든,외국어든 재취업하실 준비도 해나가세요.

  • 7. 좀전에
    '16.2.6 11:08 PM (121.132.xxx.241)

    채널 돌리다 본 프로에서 100세 시대 어쩌구하면서 효도에 대한 토크하더군요. 오버 40 이상을 낀세대라고 하면서 김미화가 그러더군요. 노년세대는 효도를 받기라도 했지 (물론 다는 아니지만요) 우리 세대는 부모 부양해야지 자식 키워야지...효도 못받는 세대라고.
    원글님의 평화가 언제까지나 보장되지못해 불안한거잖아요? 한가지를 선택하기 위해선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하네요.

  • 8.
    '16.2.6 11:14 PM (121.178.xxx.180)

    애가 초등 저학년까지면 그냥 그대로 사세요 ... 그 이후에는 슬슬 일하셔도 된다 보네요

  • 9. 이런
    '16.2.6 11:17 PM (118.220.xxx.170)

    배부른 투정한다고 욕달릴까봐 긴장하고 댓글 확인 했어요. 누군가가 보기엔 투정이고 또 다른 누군가가 보기엔 한심해보일 수 있다는거 저도 알아요.

    제 일이면서도 갈팡질팡하는 스스로가 참 답답합니다. 아이는 아직 유치원생이예요. 보면 하원도우미들을 쓰시면서 직장다니시는 분들도 많아 보이니 아이핑계대고 경제활동을 못할 순 없겠죠. 제가 절실하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이고...

    현재 평화로운 우리 가정을 저의 조급함으로 망쳐버리는건 아닌가 하는 망설임에 생각만 많아졌습니다.

    이 작은 행복도 쉽게 얻어진게 아닌걸 알면서도 돈은 더 가지고 싶고.. 제가 욕심만 앞섰네요. 금전적인것에 초연해지고 싶어서 인문학책도 읽고 철학책도 읽는데 쉽지가 않아요.

    일단은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할까봐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할께요.

  • 10. ...
    '16.2.6 11:44 PM (125.177.xxx.172)

    왜들 밖에서 일하는 걸 이렇게 겁내하실까요. 아이들도 다 적응합니다. 전 아이들 5세6세때부터 애들 남의손에도 맡기고 미술학원에도 맡기고 베이비 시터언니에게도 맡기면서 애들 키웠어요.
    백만원 벌었는데 전 제가 일을하는게 좋았어요. 집에 있으면 너무 무료해요 솔직히 집안일이 꾸준히 매일있는건 아니예요. 설거지 잠깐. 밥차리기 잠깐. 개인적 일도 좀 보고. 또 밥차리고 치우고. 뭐 이벤트들도 조금씩 있었지만 전 매일매일이 너무 단조로워ㅛ어요. 애들 키우는 재미나 살림에도 그냥저냥.
    지금 애들 고2중2. 남자애들이라도 지금은 애들이 밥도 하고 빨래도 널고 설겆이도 하고. 청소기도 돌리고.
    다 같이 집안일을 합니다. 빨래도 같이 개고. 수저도 같이 놓고. 엄마가 열심히 일하는 걸 고마워하고 자랑스러워합니다. 애들은 상황에 잘 적응하는데 엄마들은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애들을 핑계나 방패로 삼아요.
    각자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시다면 애들 걱정은 좀 뒤로 하셔도 됩니다 애들은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잘해나갑니다. 자기들이 찾아먹고. 식탁에 놓여진거 먹고. 학원도 시간맞춰 지들이가고.
    각자가 가치있게 생각하는게 뭔지 고민하신후 애들때문에 주저앉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 11. .....
    '16.2.6 11:54 PM (114.204.xxx.212)

    음,,, 지금은 아이나 남편에게 전업이 더 좋지만 중학교 가면 아이는 학원가고 , 시간이 너무 남아요
    40초증반이니 너무 젊고 무기력하게 느껴지고요 우울증 오더군요
    그래선지 다들 자아 찾기로 공부한다, 일한다 합니다
    미리 시작하는것도 나쁘지ㅡ않아요

  • 12. 사십대
    '16.2.7 12:30 AM (122.34.xxx.100) - 삭제된댓글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일하는걸 좋아하는것 같아요
    반면에 저는 평생 전업만 하면서 세상더러운꼴 안보고
    곱게 살아가는 분들이 너무 부러워요
    저도 가정에 숨어 살고 싶어요
    돈을 번다는게 매일매일을 맘졸이며 살거든요

    제경우는 얼마전 남편이 퇴직을 했는데
    다행이 제가 일을하니 아이들도 불안해 하지않고
    남편도 조금은 덜 부담스러워 하니 그래도 다행이예요

  • 13. ...
    '16.2.7 12:58 AM (119.64.xxx.92) - 삭제된댓글

    노후가 좀 불안하면, 돈을 더 벌던가, 돈을 덜 쓰던가 둘 중 하나죠.

    먹고 살만은 해요. 특별히 먹고싶은거 못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 소비만 하는 것도 아니고..라
    하셨는데 그러느라 저축을 못하시는듯.
    라이프 스타일이 더 절약하긴 힘들것같고, 더 벌아 편하게 쓰시는게 맞는것 같아요.

  • 14. ...
    '16.2.7 1:00 AM (119.64.xxx.92)

    노후가 불안하면, 돈을 더 벌던가, 돈을 덜 쓰던가 둘 중 하나죠.

    먹고 살만은 해요. 특별히 먹고싶은거 못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꼭 필요한 소비만 하는 것도 아니고..라
    하셨는데 그러느라 저축을 못하시는듯.
    라이프 스타일이 더 절약하긴 힘들것같고, 더 벌어 편하게 쓰시는게 맞는것 같아요.

  • 15. ㅎㅎ
    '16.2.7 6:07 AM (74.77.xxx.3) - 삭제된댓글

    저도 다 갖추고 돈만 없어요
    막내가 올해 4학년돼요.
    이제 나가야봐 할 때인거 같아요.
    큰애가 사춘기 초입인데 좋은 차, 좋은 집 부러워해요.
    진작 맞벌이 했으면 좀 더 잘살았을텐데 후회해요.
    저도 사회적으로 나약한 편이에요.
    오래전 대기업 다니다 치인 이후로 사회생활 무섭거든요.
    트라우마가 아주 오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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