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 20년차를 맞은 주부입니다. 프리랜서로 번역 일등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잘 컸고 생활도 안정되었는데, 성실했던 남편이 4년 전부터 변해
이제는 파국을 치닫고 있습니다. 고수님들의 조언을 절실히 구해요.
정리하면...
1. 4년 전 남편이 하루 밤을 자고 들어 왔습니다. 저는 워낙 남편을 믿었기 때문에
힘든 일이 있었나 보다... 하고 지나갔지요.
2. 이후 그 회수가 늘어 한 달에 두세번 자고 들어 오더군요. 자고 있는 남편을
두드려 패고 핸폰을 박살 내고 이혼하자고 싸우고 난리를 치고 난 후
남편은 정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3. 작년 말 어느 날 밤 남편이 안 들어오고 아무래도 이상한 기분이 들어
밤 12시에 남편 핸폰으로 전화를 했더니 "으... 끝나가..." 하고 남편이 받았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더군요. 너무 놀라 저는 전화를
끊어 버렸는데, 남편이 5분만에 집에 들어 왔습니다. "이건 뭐야?" 했더니
"회식 후 나오는데 옆에 있던 직원이 받은 거야 걱정 마." 하더군요. 마음에
찝찝함이 쌓였으나 지나갔습니다.
4. 이후 틈틈히 남편 핸폰을 몰래 뒤졌으나, 별 이상한 점이 없더군요.
5. 그런데, 그제 새벽 2시에 만취해서 돌아 온 남편 핸폰을 보니 밤 10시에
발신을 한 전화번호를 발견하고 메모를 해 두었습니다. 어제 아무 일도 못 하고
전화를 해 볼까 별 생각을 다하다가 의심할 만한 일이 있다면 이후 남편이 그 전화번호를
지울 것이고, 아니면 전화번호가 남아 있겠다 생각하고 지켜 보았습니다.
6. 어제 남편 핸폰을 보니 그 전화번호가 지워져 있네요. 남편은 꼼꼼한 성격도 아니고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성격이라 전화번호를 일부러 지울 사람도 아닌데
전화번호를 지운 것을 보니 바로 감이 오더군요.
7. 여자의 촉으로,
지금까지 뿌옇게 아리송했던 일들 (여기에 길게 쓰지 못 하는 사건들)이
퍼즐 조각처럼 맞춰 졌습니다. 남편에게 바람이 난 것이 확실하고,
아주 지능적으로 저를 속이고 다닌 것입니다.
저는 이혼을 하더라도 아이들 결혼은
시켜 놓고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제 성격이 모질고 강한 편도 아니고
아주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남편에게 따지고, 이판사판 끝낸다.
2. 모른 척하고 참고 끝까지 산다.
3. 아이들 결혼까지 참고, 그 후에 이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