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님과 대화를 하다보면 부딪히게 되요.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보니, 저도 이제 30대 후반에 들어고 제 나름의 인생 가치관이 정립되고
생각도 있는데, 툭하면 '너가 잘못됬다.' '성격이 왜 그 모양이냐' '부모한데 잘해라'
'동생한데 양보해라' 항상...이런 식의 훈계와 지적질만 가득한 대화만 오고가니...트러블이 일어날 수밖에요.
믄..따뜻한 말한마디 들어 본 적도 없고, 지금껏 착한 딸 ...노릇..계속 하래요.
근데 저는 이제 안 할려고요.
감정적인 대화는 안하고 사실관계상에서의 대화만 하렵니다. 아 힘들어요.이제.
부모님 두 분 60 중반으로, 어릴 때 너무 가난해서 힘들게 고생해서 자수성가 하시고
지금은 남들한데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을 정도에 재산을 가지게 된 점은 높이 사요.
근데, 특히 엄마의 고집, 딸(저에 대한)과 아들(장가 갔어요.)에 대한 집착, 쓸데없는 불안과 걱정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참으로 힘들게 해요.
행복해도 행복한 줄 모르게 하려는 거 있죠? 옆에서 감정을 흔들어서 불안하게 만드는거요.
얼마전에도 글 올렸는데, 소개로 만난 남자 험담까지 하면서
내가 혼자 살길 바라는 뉘앙스의 말을 부모님이 하실 때마다 흠칫 놀라요.
대체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안위만 소중하고, 자식의..미래라는 것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닌가..하고요.
부모 살아 생전까지 괜찮지만, 부모님 돌아가시면 나는 ..어쩌냐고 혼자 사냐고 독거로..무슨 말을 해도 그렇게 하냐고...
참...............부모라고 ..다 자식 이해하고 생각하는 거 아니네요.
요즘 부모님은..'제가 미쳤나?'할지도 모르겠어요.
고분고분하던 애가 자꾸 자기 주장하고 하고 싶은대로 한다고 생각하겠죠.
그러던지 말던지...
본인들도 본인들 하고 싶은대로 살잖아요.
아시는 분이 그러더라고요. 어차피 나이드신 분들은 안 바뀐다고..
그냥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버리래요. 너가 이렇게 마음 쓰이는 것도. 그것도 착한 딸 컴플렉스라서
그럴 수 있다고...
아..그래서 이번 명절에 해외로 놀러가요.
같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봤자....부모님이나 동생네부부나 별 재미도 없을 거 같아요.
그냥 좀 거리를 두는 것도 서로에게 좋은 거...
우리 엄마가 그걸 아시는 날이 빨리 와야 할텐데 말이죠.
남편도..돈도 다 가진 분이..왜 저러시는지...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