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물건 다이어트 - 화장품

zz 조회수 : 4,310
작성일 : 2016-02-05 17:23:09

오늘은 잉여력이 넘치는 날입니다. 따라서 요새 제가 하는 물건 다이어트에 대한 자잘한 소감을 써 봅니다.


*** 주의: 매우 궁색하고 옹색한 이야기들이므로 참 피곤하게 산다 느끼시는 분들은 패스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조로 저는 궁상맞은 편인데 그걸 또 즐기기도 합니다. 

요즘 유행(?)인 정리/버리기/미니멀리스트를 실천해보고자 물건 다이어트를 해 보았습니다.

우선 화장품.

화장품 다이어트는 아래와 같은 단계로 진행했습니다. 
(1) 화장품을 더 이상 사는 것을 금한다 
(2) 화장품을 종류대로 한 곳에 모은다 
(3) 유통기간 지나거나 상한 것들은 싹 처분한다 
(4) 정말 정말 찍어바를 것이 없을 때 까지 있는 것만 쓴다.

제가 생긴것은 눈썹도 찐하고 속눈썹도 숱도 많고 윤곽이 뚜렷해서 별다른 화장이 필요치 않다고 멋대로 생각하고, 사실은 게을러서, 화장을 제대로 안하고 다닙니다. 그래서 제 화장품 숫자는 예상하시다시피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많지도 않은 화장품 다이어트를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화장품을 한 곳에 모아보니 의외로 상당히 많았습니다.

먼저 뚜껑을 열었더니 찐한 왁스 냄새가 나는 립스틱들을 과감히 다 버렸습니다.
짜 보았더니 기름이 분리되어 나오는 썬블록을 버렸습니다.
여기 저기서 주섬주섬 나오는 샘플 로션과 크림들을 한 통에 다 짜서 넣고 이후 몇 주를 썼더랬습니다. 외국에서는 샘플 구경하기도 힘든데 우리나라는 샘플이 흔해서 몇 달도 쓸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스킨토너도 두 병을 각각 쓰고 있었는데 그 넘들은 그냥 한 병에 몰아서 합쳐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버티고 버티며 그 동안 쓰지 않고 버려둔 마스크팩과 니베아 파란통 크림으로 모이스쳐라이져를 대신했습니다. 또 냉장고에 몇 개월씩 방치되었던 마스크팩을 로션삼아 크림삼아 써서 없앴습니다. 마스크팩도 게으른 사람은 참 하기 힘들어요. 일부러 이런 기회를 만들어 써버리지 않으면 몇 달씩 묵어버립니다. 전 몇 달을 놔두었다가 쓰려고 보니 상해서 냄새나 버린 것도 있어요.

향수도 이것 조금, 저것 조금, 몇 병 됩니다. 제 생각엔 제가 많이 사지 않는 편인데도 그럽니다. 그래서 조금씩 남은 향수는 칙칙 뿌려서 없애고, 며칠 써보다가 도저히 안맞거나 싸구려냄새 나는 것들은 버렸습니다. 요새 향수 마케팅은 이 향수 저 향수를 레이어드 해서 뿌리는거랍니다. 그러면 탑노트와 엔드 노트가 시간차 나게 오묘한 향기가 난다는군요....는 개뿔, 향수 많이 팔아먹자는 수작 같습니다. 앞으로는 향수도 딱 한가지만 쓰면서 다 떨어지면 다른 향수 사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향수는 무조건 작은 병으로 사야겠습니다. 향수 한 병 다 쓰기가 얼마나 오래 걸리는데...큰 병으로 사면 쓰다가 지겨워저서 기필코 또 한병을 들이고야 맙니다. 

자꾸 화장품 개수를 줄이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다이어트된 개수를 화장품으로 유지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토너 한 개
모이스쳐라이저 한 개
핸드크림 한 개 - 건조해서 얼굴이 매우 당길 때 끈적한 핸드크림은 얼굴에도 바릅니다 
썬블럭 한 개
화운데이션 한 개
루스파우더 한 개
색조 파레트 - 현재 두 개가 있는데 이건 써서 없애지려면 죽을 때나 되야 하려나...그냥 있는거 쓰렵니다
아이라이너
향수 한 개
립스틱 두 개
립밤 한 개

요렇게 화장대에 가지고 있으면 저는 충분할 듯.

화장품 다이어트 하기 전에도 화장 좋아하는 친구가 우리집에 와서 우연히 제 화장대를 보고 무슨 여자 화장품이 이거밖에 없냐고 놀랐었는데, 이제는 그 친구가 보면 기절해 넘어지게 생겼습니다.

그나마도 다 서랍에 집어넣고 쓰니 먼지 앉을까 걱정 안하고 걸레질 쓱 해주면 되니 청소하기 참 좋습니다.

화장품 선택도 어렸을 때는 돈이 없으니 저렴한 라인으로 쓰다가 나이들면서 이것 저것 비싼 것도 더 좋은가 싶어 이것저것 써봤는데, 결론은 - 비싸다고 반드시 좋지는 않다. 화장품은 가격에 관계없이 내게 맞는 것은 따로 있더라 - 입니다. 현재는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저렴한 종류로 정착했습니다. 저렴한 것을 사서 푹푹 씁니다. 질보다는 양 컨셉으로. 

근데 저렴한 라인은 포장이 안이뻐서 쓰다보면 좀 맘까지 저렴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허영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빈병을 남겨서 저렴이 화장품을 사면 그리로 옮겨서 사용합니다. 누가 몰래 우리집에 와서 제 화장대를 훔쳐보때 '올, 그래도 이 여자는 xx브랜드를 쓰네' 하게 싶은 것이 아니라 예쁜 용기로 깔맞춤을 해 놓으면 제가 매일 볼때마다 흐믓해져서 이 짓을 합니다.

또 저렴한 라인은 화장품에서 나는 냄새가 그리 좋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저의 경우는 어떤 제품은 그게 적응이 안되서 사용 중단한 경우도 있지만 현재 쓰는 브랜드는 그냥 적응해서 바르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화장품 비싼 것 쓴다고 피부가 좋아지지는 않더라구요. 싸던 비싸던 얼굴이 당기지 않게 자주 충분히 보습을 해 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싼 화장품을 조금씩 아껴 쓰는 것 보다 싼 화장품을 자주 듬뿍듬뿍 쓰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아낀 돈은 모았다가 3년에 한 번씩 주근깨 잡티 제거를 피부과에서 해 주는게 결과적으로 더 나은 비쥬얼로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화장을 예쁘게 하고 다니면 좋겠지만 게을러서 겨우 화운데이션에 파우더 바르고 입술만 찍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브라우샵에 가서 한번씩 모양을 정리해 주는 것이 더 임팩트 있더라구요 (저는 송충이 눈썹 소유자). 

각자 자신에 맞는 방법이 있을거구요, 그 방법을 찾는데 제 경험을 참조하시면 좋겠네요.
IP : 202.95.xxx.2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2.5 5:34 PM (121.131.xxx.38)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립스틱은 두 개랍니다.

  • 2. ...
    '16.2.5 5:42 PM (116.39.xxx.210) - 삭제된댓글

    저도 게을러서 화장법이 비슷하네요. 저도 마스크팩이랑 샘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지냈는데 조만간 꼭 실천해보고 싶어요

  • 3. ...
    '16.2.5 5:43 PM (116.39.xxx.210)

    저도 게을러서 화장법이 비슷하네요. 게다가 한달에 화장하고 외출할 일이 2~4번 정도라 정말 필요없는 화장품이 많아요. 저도 마스크팩이랑 샘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지냈는데 조만간 꼭 실천해보고 싶어요.

  • 4. 에헷
    '16.2.5 5:56 PM (203.163.xxx.36) - 삭제된댓글

    글 좋아요, 계속 써주세요>.< 저는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 백화점서 향수랑 화장품 구경하는 걸로 스트레스 풀다가..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를 읽고 꺠달음을 얻어 간촐하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맘에 드는 색조가 나올때 마다 정말 눈물을 머금고 셀프 컨트롤을 하죠ㅜㅜ

  • 5. 유행
    '16.2.5 6:43 PM (115.31.xxx.3)

    구구절절
    뭘 또 이렇게 까지

  • 6. ㅇㅇ
    '16.2.6 2:40 AM (59.5.xxx.32)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재밌네요

  • 7. 보험몰
    '17.2.3 10:53 PM (121.152.xxx.234)

    칼로바이와 즐거운 다이어트 체지방은 줄이고! 라인은 살리고!

    다이어트 어렵지 않아요?

    이것만 기억해 두세요!

    바쁜직장인& 학생

    업무상 회식이 잦은분

    운동을 통해서 다이어트 중이신분

    다이어트제품 구입방법 클릭~ http://www.calobye.com/125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5107 제 식단인데 이렇게 먹으면 면역력 떨어질까요? 7 ㅇㅇ 2016/02/05 2,579
525106 글 다 날아갔네요 5 단골 2016/02/05 410
525105 명견만리.. 남성육아관련 보셨나요 3 제이아이 2016/02/05 1,406
525104 넉넉한옷 파는곳좀 알려주세요 4 옷좀 2016/02/05 687
525103 갈비찜 할때 꼭한번 데쳐야하나요? 그냥 재움 안될까요? 4 ㅡㅡ 2016/02/05 2,381
525102 일드.동창생~~ 13 ㅋㅋ 2016/02/05 2,556
525101 일요일 가져갈 곶감 선물 상온에서 2-3일 괜찮겠지요? 7 ㅇㅇ 2016/02/05 1,105
525100 검사외전 보고 왔어요 13 검사외전 2016/02/05 5,032
525099 부부사이가 좋아야 할 것 같아요 7 늙을수록 2016/02/05 4,381
525098 Kbs 1 명견만리에서 남녀 가사노동 다루네요 4 남녀평등 2016/02/05 1,420
525097 뮤뱅봤는데 여자친구라는 그룹 12 ㅇㅇ 2016/02/05 5,564
525096 ˝민생구하기 서명이나 해˝…어버이연합, 세월호서명운동 난입 2 세우실 2016/02/05 653
525095 나이 사십에 박보검 팬질 시작했어요. 19 ^^;;; 2016/02/05 2,793
525094 미간 주름. 패치로 없애보신분 있나요? 7 ... 2016/02/05 4,917
525093 수급자가 사망한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직접 사망신고를 해야 하.. 2 .... 2016/02/05 6,124
525092 무쟈게 웃김 ^^ (일명 개웃김) 39 우리는 2016/02/05 11,313
525091 쉬라고하는데 짜증나네요. 1 에잇 2016/02/05 630
525090 중학교 교복 자켓 3년 입나요? 7 땡글이 2016/02/05 2,178
525089 세월호661일)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분들과 만나게되시기를. ... 12 bluebe.. 2016/02/05 369
525088 가톨릭 신부에비해 기독교 목사의 범죄가 많은건 당연한거죠 51 ... 2016/02/05 5,336
525087 예비초6 성장판검사 결과 11 박지연 2016/02/05 3,168
525086 꼬치전 할때 넣으면 좋은거 뭐 있을까요? 6 ㅇ.. 2016/02/05 2,064
525085 수학과외쌤~딸가진 부모라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 과외쌤 2016/02/05 5,173
525084 연휴에 다니는 헬스장 문여나요? 3 bab 2016/02/05 759
525083 더불어민주당 배경화면.jpg 7 저녁숲 2016/02/05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