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쇼팽갈라콘 다녀왔어요

덕이 조회수 : 3,603
작성일 : 2016-02-03 21:58:28
지방에 살고 또 직장인인지라 맘먹기 쉽지 않았는데
월차내기로 결정하고 이런기회 다시 없을것 같아 2시, 8시 공연
다 보고 오자고 맘먹고 취케팅에 매달렸습니다
근 두달을 인터공원앱에서 새로고침을 하며 취케팅한 결과 2층 s석 한자리씩을
운좋게 잡을수 있었답니다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몰라요 정말 8시표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정말 구하기 힘들었거든요 ㅠㅠ 그것도 공연전날 가까스로 잡았으니 흥분을 넘어선 광분의 기쁨을 ㅋㅋ
다른 수상자들의 공연도 좋았어요 토니양의 뱃노래, 2위 아믈랭의 피협2번 연주도 수준급이더라구요
하지만 조성진이 등장하고 첫음을 내는순간 알수있었어요
아 이래서 1위구나 라는걸 ㅋ
정말 1위다운 품격을 보여주는 공연이었어요
한음한음 명료하고 또렷하고 뭉개짐이나 미스터치따윈 전혀없는
이래서 1위는 다르구나 다른 수상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파아노소리가
우아하고 기품이 느껴지더라구요
유투브영상 음반에서 듣던 녹턴 판타지 영웅폴로네즈를 현장에서 들으니 정말 귀가 녹는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ㅋ 앵콜로 녹턴20까지 정말 행복했답니다
관객들의 매너도 좋았어요 안다박수도 전혀없었고 연주자와 관객의 여운을 방해하는 성급한 박수도 없었답니다 관객수준에 많이 놀라웠어요

8시 공연은 6위 쉬스킨의 론도1번, 4위 에릭루의 안단테 스피나토 화려한 대폴로네즈, 아믈랭의 소나타 연주도 평소에 좋아하는 곡이고 연주고 훌륭해서 넘 좋게 집중해서 잘 들었어요
파날레는 조성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는데요 수백번 듣고간 익숙한 피협1번인데도 정말 현장감은 달랐습니다
확실히 두시공연에서 연주한 3위 입상자 케이트 리우의 피협과 비교되더라구요
물결이 흐르듯이 한음 한음 또렷했고 기품이 넘쳤고 완벽했고 거기다 자신감까지 레알 정말 환상적인 피협이었어요
40분 넘는 긴 연주가 마치 10분도 안되서 끝난것처럼 느껴졌어요
마지막 3악장 시작됐을땐 그 사랑스런 톡톡 튀는 연주를 들으며 슬프기까지
하더라구요 넘 시간이 순삭이라ㅠㅠ
앵콜로 영웅 폴로네즈를 칠땐 조성진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흥분했었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더 흥분됨이 느껴지는 빠르고 힘있지만 강약조절은 완벽한 연주를 보여주더라구요 관색들은 이런 열정적인 연주에 확 빨려들수밖에
없었지요 ^^
제가 느끼기엔 8시 공연 관객들이 더 열정적이었건것 같아요 뜨거운 기립박수로
조성진을 그냥 들여보내지 않고 커튼콜을 무려 대여섯번 넘게 했던것같아요
그래도 박수가 잦아들지않고 더 세지자 조성진이 오케스트라 단원들한테 미안했는지 악장아재 손을 잡고 들어가버리더라구요. ㅋ 그모습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는지 방금전까지 그렇게 완벽한 천상의 소리를 낸 피아노천재가 맞나 싶더라니깐요 ㅋ 암튼 관객들 폭소를 터트리며 그제사 가방과 옷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하더라구요ㅋㅋ
정말 티케팅부터 지방서 고속버스 세시간 넘게 타고 왕복해야되는
힘든 여정이었만 오길 잘했구나 넘나 만족스럽고 집에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볍고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행복함으로 전혀 피곤함도 못느끼겠더라구요 ㅋㅋ
팬분들 다음에 기회되면 무조건 가시는게 답이라고 이렇게 간글 올립니다
IP : 221.143.xxx.19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3점
    '16.2.3 10:02 PM (175.117.xxx.236)

    아...지금 조성진 쇼팽녹턴13번 연주 듣고있는데..
    원글님 부럽네요

  • 2. 흐엉
    '16.2.3 10:05 PM (182.226.xxx.98)

    후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정말 후회스럽네요. 매진 사실에 그냥 포기했는데.... 과연 언제 공연관람을 할 수 있을지? 공연보러 일본 가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 3. 사랑이여
    '16.2.3 10:15 PM (183.98.xxx.115)

    클래식광이군요.
    나도2222^^

    평소 진공관 오디오로 듣는 피협이나 피소타는 넋을 잃게 하는데 현장의 감동을 전해주니 읽으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절감할 수 있어서 고맙네요.^^
    쇼팽 전집 17장으로 된 필립스음반을 소장하고 있는데 들을 때마다 타건의 힘을 느끼는데 현장애서 감상한 원글님의 감동이란~^^

    지방에서 왕복 6시간이라...
    님...
    굉장하네요.
    앞으로 서로 취향을 나눕시다.

  • 4. 채 가시지
    '16.2.3 10:15 PM (218.147.xxx.159)

    않은 흥분이 글에서도 느껴지네요.^^
    진심 부러워요.
    원글님의 그 열정도 부럽고,느낄 수 있는 감성도 부럽네요.

  • 5. 61
    '16.2.3 10:19 PM (175.211.xxx.47)

    오늘 여기저기 올라온 조성진기사를 읽어보고 참 뿌듯했어요.
    원글님 글 읽고나니 더 가 보고 싶어지는군요.
    2시,8시 두번이나 보셨다니 부럽습니다.

    곧 tv방송으로라도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 6. 원글님
    '16.2.3 10:23 PM (125.129.xxx.212)

    와 정말 귀한 공연 보시고 오셨네요
    매니아들만 알수 있는 공연의 흐름까지 온몸으로 흠뻑 젖으셔서 남긴 후기를 보니
    정말 현장감 느껴지고 생생하네요

    쇼팽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 연주자들의 음반을 귀닳도록 듣고
    또 여러 음반도 많이 가지고 있겠지만 이번 조성진의 우승으로 한국인의 연주에서
    느끼는 감개무량함은 말로 다할수 없는 기쁨이였을꺼에요

    꼭 가보고싶은 연주였는데 원글님 부럽고 오늘의 이 소중한 추억을
    살아가시는 내내 고이 고이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 7. ..
    '16.2.3 10:27 PM (39.114.xxx.152) - 삭제된댓글

    정말 부러워요ㅠㅠ
    유툽가서 성진군 라발스나 들어야겠어요ㅠㅠ

  • 8. 덕이
    '16.2.3 10:37 PM (221.143.xxx.197)

    에구 씻고 나오니까 이렇게 댓글들 마니 달아주시고 감사해요^^
    이렇게 82님들과 제 경험 공유하게 되서 넘 좋고 공감해주시니
    행복이 배가 되네요~~

  • 9. 덕이
    '16.2.3 10:41 PM (221.143.xxx.197)

    담에 또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들도 매진됐다는 문구에 포기하지마시고 취소표를 꼭 노리시길 바래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두드리다보면 열리게 되더라구요 조성진 공연은 그 값어치를 하고도 남으니깐요^^

  • 10. 와~
    '16.2.3 11:13 PM (211.207.xxx.122)

    덕이님~ 정성가득한 감동적인 리뷰 정말 잘 봤고 고맙습니다.~
    꼭 가보고싶었는데 저는 원글님과는 비교도 민망할 정도로 안일하게 얘매하다 실패했어요ㅋㅎ ㅜㅜ
    생생한 현장감이 연상되는 너무 좋은글이라 추천기능이 있다면 좋아요 엄지손가락 천개는 누르고싶네요
    왠만한 일간지 문화부기자보다 더 필력 좋으신 덕이님 계속해서 앞으로도 종종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 11. charming itself
    '16.2.3 11:24 PM (175.117.xxx.153)

    와~~ 진정성 있고 열정적인 후기 너무 감사합니다 저는 너무 일찍 포기했었나봐요....아....
    진짜 부럽습니다... 다음에도 꼭 후기 올려주실꺼죠? 기대합니다.....

  • 12. ...
    '16.2.3 11:29 PM (59.12.xxx.242)

    생생한 후기 감사합니다. 앞에서 보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 13.
    '16.2.3 11:46 PM (219.240.xxx.140)

    이해할수있는 안목이 부럽네요

  • 14. 후기
    '16.2.3 11:50 PM (211.179.xxx.210)

    정말 잘 읽었어요.
    다음 공연이 언제가 될 진 모르겠으나
    그 땐 반드시 티켓 쟁취!해서 기필코 가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 15. ...
    '16.2.4 12:07 AM (61.254.xxx.53)

    생생하고 자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티켓팅 전투에서 패한(?) 저는 승자들의 이런 후기라도 읽으며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월차 내고 다녀오실 정도의 가치가 있는 좋은 연주 들으셔서 정말 부러워요.
    유튜브로 들을 때도 성진군의 연주가 훌륭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지만
    cd를 사서 들어보니 확실히 음색의 영롱함과 명징한 타건감이 더 잘 느껴지더군요.
    특히 프렐류드 중에서 빗방울 전주곡으로 유명한 no.15를 들어보니
    성진군이 얼마나 뛰어난 곡해석력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어요.
    너무 많이 알려진 곡이라 지금까지 그 곡의 연주에 특별히 귀를 기울인 적이 별로 없는데
    성진군의 연주를 듣고 이 곡을 이렇게 연주할 수도 있구나, 싶어서 몇 번이나 다시 반복해서 들었답니다.
    자칫하면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화려함만을 추구하기 쉬운 쇼팽을
    아카데믹하면서도 기품 있게 연주하는 걸 들으면
    앞으로 성진군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서 연주할 다른 작곡가들의 곡들이 기다려집니다.

  • 16. 덕이
    '16.2.4 12:18 AM (221.143.xxx.197) - 삭제된댓글

    ...님 저두 성진군의 프랠류드 들으면서 항상 감탄하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성진군대신 4위 입상자 에릭루의 4번16번17번24번 들을수 있었는데 성진군 연주에서 느낄수 있는 완벽하고도 적절한 포르티시모와 피아니시모를 느끼긴 어렵더라구요
    마니 아쉬웠습니다ㅠㅠ
    전 조성진의 모짜르트도 참 좋아하는데 앨범으로도 나와줬음 하는 바램이 있네요

  • 17. 덕이
    '16.2.4 12:30 AM (221.143.xxx.197)

    ...님 저도 성진군의 프렐류드 들으며 정말 감탄하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4위 입상자 에릭 루의 4,15,16,17,24번을 들을 수 있었어요. 유툽에서는 괜찮게 들었던지라 기대했는데 현장에서 막상 들으니 해석력과 터치감이 마니 아쉽더라구요
    저는 성진군의 모짜르트도 좋아해서 나중에 앨범으로 꼭 내줬음 하는 바램이 있네용~~

  • 18. ....
    '16.2.4 12:41 AM (219.249.xxx.47)

    어머나 부럽네요ㅠㅠ
    저도 8시 공연을 , 쇼팽 피협1번을 정말 듣고 싶었어요ㅠㅠ
    직장맘이라 지방에서 9시간 왕복할수 없고 티켓도 못 구했지만
    저도 매일 몇번 반복해서 듣지만 ....
    담에 정말 조성진의 쇼팽 피협 1번 공연 보고 싶어요.
    언제 다시 성진군이 올지 ㅜㅜ

  • 19. 대전댁
    '16.2.4 1:26 AM (61.253.xxx.55)

    저 님이 누군지 알거같아요ㅎㅎ
    글에서도 그날의 감동이 느껴지네요
    행복한 시간 보냈다니 넘넘 부럽네요

  • 20.
    '16.2.4 3:12 AM (219.240.xxx.140)

    위에 댓글다신분들은 전공이 클래식쪽인가요
    아니면 어떤 계기로 클래식을 잘 알게도 되신건지 궁금해요

    전 피아노 배우다말았는데 바로 앞에서 피아노샘 치는거보면 정말 터치감 음향 자체가 다르더라고요
    전 대중적인 피아노곡 정도 좋아하는데
    저런 피아니스트 유투브 봐도 다 비슷비슷 잘하니카 잘 차이모르겠고 유명한 피아니스트 공연갔는데도
    그냥 별 느낌 못 받았어요. ㅜㅜ

    제가 깊이 몰라서그런가요

    그냥 같이 배우는수준에서 잘 치는사람 보면 와
    이런데 너무 차원 다르게 잘하면 분별이 안되나봐요

  • 21. 오오
    '16.2.4 7:53 AM (222.237.xxx.142)

    감기때문에 기침이라도 해서 분위기 망칠까봐 갈생각도 안했는데
    이렇게 좋은 후기가 올라와서 정말 감사해요
    읽기만 해도 현장감이 느껴지네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6020 진짬뽕 저는 이상하던데요 22 oo 2016/02/07 4,617
526019 맛있는 원두 추천해주세요♡ 14 짝사랑 2016/02/07 2,432
526018 경기김포 새누리 홍철호..경로당에 생닭 1만마리 배포 4 부정선거 2016/02/07 1,090
526017 딸이 싫다는데 왜 뽀뽀를 강요하나요?? 21 아니 2016/02/07 4,441
526016 멸치 내장부분 색깔이 노란색으로 변했어요 왜그럴까요? 4 어쩌나 2016/02/07 2,789
526015 힐러리의 멘토..전쟁광 키신저,'자기손에 피묻힌사람' 헨리키신저 2016/02/07 786
526014 제사 왜 하는거에요? 14 ... 2016/02/07 2,479
526013 시금치는 팔팔 끓는 물에 데치면 안되는건가요? 12 시금치 2016/02/07 4,532
526012 집보러가면 지금은 어디사시는데요 물으면 10 ㅇㅇ 2016/02/07 3,000
526011 유재석이 미래의 불안에 대처하는 법 4 ㅇㅇ 2016/02/07 4,999
526010 응답하라 1997 보는데 윤재 태웅이 형제는 성시원이를 왜 좋아.. 7 .. 2016/02/07 2,185
526009 a형 독감, 설 쇠러 고향가도 될까요?ㅜㅡ 7 a형 독감 2016/02/07 3,481
526008 두피 보습제 사용하시는 분 계신가요? 4 웃는돌고래 2016/02/07 4,648
526007 알콜알러지...너무 싫어요 바뀔수 있는법 뭐 없을까요? 5 ... 2016/02/07 1,558
526006 사춘기 자녀와 좋은 관계 유지하는 비결 좀 알려주세요 26 사춘기 2016/02/07 5,760
526005 치인트 정주행 중인데 3 허니잼 2016/02/07 1,553
526004 지금 양재 코스트코 상황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 야식왕 2016/02/07 2,285
526003 빵에 왠 아밀라아제 리파아제같은게 들어가나요 1 성분 2016/02/07 952
526002 40 넘어 3 멋진걸 2016/02/07 1,705
526001 24 개월 아기 두개골 뼈가 다들 매끈매끈 한가요? 1 24 개월 .. 2016/02/07 2,244
526000 명절때 이웃한테 전사는 분 있으신지 5 .. 2016/02/07 1,575
525999 일식집이나 횟집 경영해 보셨던분~ 1 수족관 2016/02/07 899
525998 동서에게 먼저 연락해야할까요? 14 .. 2016/02/07 5,396
525997 아이들 공부 못하는거 때문에 속상해요ㅠㅠㅠ 45 연초 2016/02/07 12,812
525996 드라마를 왜 보는 걸까요 12 이월이 2016/02/07 1,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