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엄한 편입니다.
저는 성격도 강한 쪽은 아니고, 아무래도 아빠가 엄하다 보니 덜 혼내게 되고요.
그런데 7세 아들이 점점 엄마를 우습게 여기는 것 같아요.
같은 일이라도 아빠가 시키면 군말 없이 하고 제가 시키면 이런 저런 구실을 대며 도망가고요.
오늘 있었던 일만 쓰자면,
공원에 놀러갔는데 들어가기 직전에 가지 말라고 한 곳에 바로 들어가서 부르는데 못 들은 체하고,
장소를 이동했는데 다른 애들이 먼저 와서 놀기 좀 그랬어요. 저흰 킥보드를 타고 있어서 방해될 거 같았거든요.
그랬더니 계속 저한테 짜증을 내더라고요. 놀이 중지하고 들어왔고요.
간식이 뭐냐고 하길래 도너츠라고 했더니 왜 그것밖에 없냐 다른 것도 만들어달라고 해서
엄마가 간식을 준비 안 한 것도 아닌데 왜 넌 놀고 들어와서 계속 놀고 엄마는 서서 일해야 하냐고 싫다고 했습니다
(쓰고 보니 참 유치하네요;)
저녁 준비하는데, 자기가 카레를 만들겠다길래 재료를 손질해서 주려고 하니 다 자기가 할 거라고 신경질을 냈어요.
저도 화가 나서 그럼 알아서 만들고 알아서 먹으라고 하고 부엌에서 나와버렸네요.
네가 보기에 엄마 일이 쉽고 간단한 모양이니까 설거지도 네가 하고 네 옷 빨래도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징징거리고 울고 있어요...
결국 엄마가 하는 말을 우습게 여기고,
엄마가 하는 말이 자기 마음에 안들면 짜증내는 게 문제인데요.
엄마 말이 당연히 아이 마음에 안 들 수 있지만, 그걸 짜증으로 대응한다는 게 엄마를 우습게 보고 있다는 증표 같아요.
저 나이 때 애들이 다 저런 걸 수도 있는데, 매일 같이 반복되니까 너무 힘들고 저 역시 짜증스럽게 아이를 대하게 되네요.
아들 키운 경험 있으신 분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