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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 요양원 계시는 분 계세요??

만감교차 조회수 : 3,605
작성일 : 2016-02-01 18:39:37
결혼 20년. 시부모와 관계는 그다지 살갑지 않고 데면데면했었어요.
다른 가족과 마찬가지로 맘 상하는 일 한두번. 그러다 시부모님은 아주 독립적으로 사시고 명절, 생신에 오가는 사이였어요.
오늘은 요양원 계시는 어머님 모시고 나와 진료 받으러 가는데 잘 거동 못하셔서 남편이랑 출근도 미루고 다녀왔어요.
치매시고 화장실 가는 것에 집착을 보이시는 분이라서 잠깐 진료 기다리고 검사하는 사이 화장실을 네번 다녀오시게 됬는데 화장실 앉게 해드리고 기저귀 빼고 다시 차고. 그 과정을 여러번 거치니 땀이 나고 속으론 화가 올라오더군요.
요양원 가는길 제가 운전하는데 병실에 들어와 옷 정리 다 하고 가라하시고.
병실에 들어갔더니 헛소리 하시는 할머니 세 분이랑 같이 계시네요.
눕혀드리고 나오려는데..좀 더 있다가..하시는데 맘이 정말 짠해 왔어요.

돌아오는 길. 거동 점점 더 불편해지시는 어머님 보다 더 놀란 건 별다른 감정 느껴지지 않는 제 마음이더군요. 울 엄마 병원에 계실 땐 절절매며 눈물 흘리도 병원 다녔는데 시어머님은 잠시 있다가 가라는데도 못이기는 척 정말 잠시 있다가 나오게 되는 제 모습이 참 인정머리 없어보이고, 또 한편으론 하루에도 수십번씩, 밤에도 잠도 안주무시고 화장실 데려가 달라시는데 제가 모시고 살았음 난 이미 기진맥진 폐인이 됬을꺼란 생각에 아찔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이리 되시기 전에 좀 더 살갑게 관계를 만들었어야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전 며느리이니 의무땜에 오가긴 하지만 딸들은 나타나지도 않고.
노인이 된다는 거. 더구나 치매 노인이 된다는 거. 참 서롭고 슬픈 일이네요.
건강, 정신 관리 잘해야겠어요.
IP : 119.64.xxx.13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2.1 6:49 PM (175.113.xxx.238)

    저도 전에 아버지 병 때문에 그쪽 자격증 따느라 요양원에 실습도 나가보고 했는데 진짜 짠하더라구요..ㅠㅠ 우리 아버지가 제발 치매만은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ㅠㅠ 솔직히 치매만 아니면 자식이니까 감당하고 살겠는데....지금도 뇌경색이라서.. 저 좀 힘들게 하는 부분들도 있고 돌아가실때까지 운동시키고 재활 계속 시켜야 되는데 ... 자식이랑 며느리는 틀릴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딸이니까 저희 아버지한테 절절하지.. 며느리 같으면 이거 못했을거라고... 사람들한테 종종 말하는데... 자식이랑 며느리는 마음이 가는거 자체가 틀리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자식이니까 하지 .. 며느리라면 저희 아버지 비위 맞춰가면서 못했을것 같아요..진짜 건강관리는 확실히 하면서 살아야 될것 같아요.

  • 2. clao
    '16.2.1 6:58 PM (175.113.xxx.180)

    전 치매환자 딸입니다. 전 거꾸로 님처럼 아무 감정이 안날 것 같네요
    커오면서 아들 형제 사이 콕 끼어 차별 무쟈게 서럽게 뼈저리게 느끼며 컸어요
    아들 형제. 척 척 연수니 해외여행. 유학 보내주거나 친구들 동창모임 갈 때 카드 끼워주면서
    전. 오롯이 방학 때 아르바이트로 대학 생활 용돈쓰고. 첫 해외여행 역시 오롯이 내가 번 돈으로.
    있는 집이건만 결혼 당시 때도 오빠 사업자금 마련해줘야 하니 네가 번 돈으로 가야한다고 면전에 그랬네요

    지금도 여전히 차별..
    남형제들은 들여다보지도 않건만. 딸한테는 받기만 하고 싶어해요
    몇번 병원 모시고 가고 반찬 실어나르고. 집 청소 (도우미 쓰기 싫어해서) 해드리러
    내 살림 제껴두고 다니러 몇 번 가다 이젠 맘 접었어요
    여전히 아들~! 아들~! 이 집은 내 죽으면 아들 꺼다. 하는 말 듣고 정나미 다 떨어져서
    정말 나타나지 않는 딸 되렵니다. .. 받은 놈은 모른다고. 아들들은. 제가 옆에 있어 든든하다고하네요 헐..

  • 3. clao
    '16.2.1 7:00 PM (175.113.xxx.180)

    전 거꾸로 딸들이 친정 부모 아픈데도 안 가보는 데에는 그 집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자존심 상해서 올케들한테는. 커온 과정 절대 말 한 번도 안했답니다.

  • 4. 인간적으로
    '16.2.1 7:09 PM (210.94.xxx.89)

    당연하죠.

    나를 낳아주고 길러준 내 부모와 배우자의 부모. 어떻게 같나요. 배우자의 부모에 대한 감정은 배운.그렇게 하라고 하는.그런 감정이고 내 부모는 본능적이겠죠.

  • 5. uu
    '16.2.1 7:18 PM (116.33.xxx.30) - 삭제된댓글

    전 돈이 걱정이에요. 원글님은 한달에 요양비로 얼마 드시나요..
    친부모 두 분때문에 요즘 잠을 잘 못자요..

  • 6. 원글
    '16.2.1 7:24 PM (119.64.xxx.134)

    딸들이 안오는 이유가 있어요. 딸 셋인데 막내만 노골적으로 이쁘다하셨어요. 어느날 난 우리 막내만 이쁘다~하시는데 감짝 놀랐죠. 두 딸하곤 별로 친하지 않으신 것 같았구요.
    남편이랑 막내만 이뻐하셨는데 남편도 시부모님이랑 친하지 않아요. 거의 손님 수준의 아들이구요.
    막내딸은 교통사고로 몇년 전 요절하고.
    저도 정이 없으니 일이다~생각하며 오가고.
    말만 안되셨다고 하곤 집에 돌아오면 살 것 같고.
    참 괴롭네요.

  • 7. 원글
    '16.2.1 7:25 PM (119.64.xxx.134)

    병원비는 요양급수?? 이런 거 나오면 40만원대라고..
    시아버님이 아직 일처리 다 하고 계세요.

  • 8. 전 엄마랑
    '16.2.1 7:55 PM (218.39.xxx.35)

    무지 친한 딸이었는데도 이상하게 눈물이 안나오더라구요
    어린애가 되어버린 엄마가 너무 낯설어서... ㅠㅠ
    암튼 치매 참 무서운 병 같아요

  • 9. 피붙이가 아니라 그런가봐요
    '16.2.1 8:13 PM (1.225.xxx.91) - 삭제된댓글

    저 지금 암 걸리신 시어머니 모시고 있는데
    솔직히 하나도 슬프지가 않아요
    의무감으로 합니다.
    근데 딸들은 하루에 몇 번이고 전화하면서 엄마 상태 살피고
    걱정합니다.
    저도 친정엄마라면 그럴 것 같아요.
    제가 겪어보니 노부모 수발은 며느리가 아닌 친자식이 해야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허리가 아프시다 해도 약을 드셔야겠네 이 생각이 들지
    얼마나 아프실까 이런 생각이 안 드는 걸 보고
    내가 이리 못된 인간이었나 자책도 해보고
    딸들은 전화로만 효도하는데 난 몸으로 때우고도 죄책감을 느껴야 하나 싶어 화도 나고 그렇습니다.

  • 10. 그죠
    '16.2.1 9:53 PM (125.138.xxx.165)

    암보다 더 무서운게 치매라고 하잖아요
    요양원에서도 그런분들이 더 힘들어요
    잠시 안보는사이 기저귀 빼서 아무데나 묻혀놓고
    사지는 멀쩡하셔서 오밤중에 돌아다니시다 다치면
    요양원이나 간병인 책임도 있으니까
    젤 힘든 환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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