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 돌아가시고 형님 재가하시고 몇 년 제가 제사를 맡았지요.
그러나 희한하게도 막내 시동생이 제사를 지내고 싶어해서 줬어요.
그런데 제사를 줄 때 좀 감정이 안 좋게 주게 됐죠.
평소 막내 둘이서 친하던 터라 막내 시동생과 막내 시누이가 아주 친했어요.
그러다 보니 막내 동서가 들어오니 막내 시누는 이 동서에게 찰싹 붙더군요.
제게는 이 시누가 유일하게 시누노릇을 맵게 했죠. 어려운 일 있으면 오빠 하면서 남편에게만 살짝 연락해요.
그러다 제사 넘기기전 마지막 제사를 집 아닌 곳에서 지내자 했다가
동서가 벌컥하면서 화를 내더니 이후 아가씨랑 속닥이고는 제사를 옮기겠다더군요.
그렇게 제사가 시동생에게 넘어갔어요.
그래서 그랬죠. 제사 가져가겠다니 알겠는데 나는 이후 제사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알겠다더군요.
그렇게 몇 년이 또 흘렀네요. 시동생 집이랑 우리 집이 많이 멀어서 제사 때는 항상 아이가 한 명 따라 갔어요.
그러나 이젠 애들이 커서 갈 수가 없네요. 남편이 혼자 가는데 마음이 불편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가는 길에 남편이 넌지시 그러네요.
이제 제사 가지 않겠냐고.. 그러나 가고 싶지 않네요. 시누랑 동서랑 불편하고 얄미운 마음도 있고
그렇게 가져간 제사에 가서 동동거리며 부엌일 하고 싶지도 않네요, 동서 주방에서.
지금 제사는 명목상이고 사실은 형제 모임인데 남편 마음은 알겠는데 저는 뭔가 섭섭함이 있네요.
남편에게 그랬어요. 막내 시누이랑 동서와 안 풀리는 매듭 같은 게 있는 데 어물쩡 넘어가긴 싫다구요.
내가 제사 지낼 때 그렇게 비협조적이고 불만이던 시동생이 지금 잘 하고 있다니 잘 됐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