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된 우리 딸... 말까지 하기 시작하니 날이 갈수록 얼마나 예쁜지요.
아기 낳기 전에는 정말 아기가 이렇게 예쁜 존재인 줄 몰랐어요.
시험관 여러번 해서 결혼 4년만에 딸을 낳았는데 물론 처음하는 육아라 힘들때도 많았지만
아기는 정말정말 사랑스럽더군요.
어제는 아기 봐주시는 친정 엄마가 넌 어쩌다 이렇게 이쁜 딸을 낳았냐면서 ㅎㅎㅎ
엄마, 내가 한다면 또 다 잘 하잖아 ㅋㅋ 라며 팔풀출 할머니와 엄마의 대화를 했네요.
육아휴직 1년 마치고 복직했는데 아기가 저 안보는 사이에 쑥쑥 커버리는 것 같아 아쉬워서
같이 있을 때마다 끌어안고 입맞춰주고 사랑한다고 하는데도 아쉬워요.
제가 말할 때 제 양쪽 눈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집중해서 듣고 있는 아기 눈을 보면
어떤 연인이 이렇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볼까 싶고
개그코드도 저랑 잘 맞아서
아빠가 실컷 웃겨놓으면 마구 좋아하고 웃은다음에 "아 재미어셔(없어)" 라고 해서 절 또 빵빵 터트리네요.
밥은 또 어찌나 잘 먹는지 저의 요리본능을 자극시켜 장금이로 만들어주고요..
얼마 전엔 식당에서 하도 장난치고 소리지르길래 당분간 외식 안하고
집에서 계속 식당가서 시끄럽게 하면 밖에서 맛있는 거 못먹는다고 얘기해줬더니 지난 주말에는 식당에 가서 얼마나 의젓하게 밥을 잘 먹는지 폭풍 칭찬해 줬어요.
요즘엔 제가 퇴근하고 가면 제 손을 잡고 가서 "엄마 블럭 함께 해요" 라고 하는데
아우 어떻게 같이 안 할 수가 있겠어요.
제가 무슨 좋은 일을 해서 이렇게 착하고 예쁜 딸이 왔는지 모르겠어요.
가끔 xx아, 넌 어디서 엄마한테 왔어? 이렇게 천사같은 아기가 어디서 왔어? 물어보면 한참 생각하다 여기 하고 식탁 위 라든지 아무데다 가르키네요 ㅋㅋ
엄마 뱃속에 xx이가 있었어. xx이 뱃속에는 뭐가 들었어? 하니 한참 생각하다 "고구마" ㅋㅋㅋㅋㅋ
간식으로 고구마를 먹었거든요.
아 요즘엔 아기 생각을 하면 두근두근해요.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이렇게 시덥지 않은 얘기 주절주절 하는 거 이해해 주세요. 엄마가 처음이라 모든 게 다 경이로워요.
얼른 퇴근하고 가서 아기 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