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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추사(秋史)는
불광(佛光)이라는 두 글자를 쓰기 위해
버린 파지가 벽장에 가득했다는데
시(詩) 한 자 쓰기 위해
파지 몇 장 겨우 버리면서
힘들어 못 쓰겠다고 증얼거린다
파지를 버릴 때마다
찢어지는 건 가슴이다
찢긴 오기가
버려진 파지를 버티게 한다
파지의 폐허를 나는 난민처럼 지나왔다
고지에 오르듯 원고지에 매달리다
다 불어 버려
갈 곳이 없다.
머물지도 떠나지도 못한다.
언 몸 그대로 눈보라 속에 놓인다.
어느 땐 파지를 팔지로 잘못 읽는다
파지는 나날이 내게서 멀어져간다
내 손은 시마(詩魔)를 잡기보다
시류와 쉽게 손잡는 것을 아닐까
파지의 늪을 헤매다가
기진맥진하면 걸어나온다
누구도 저 길 돌아가지 못하리라
- 천양희, ≪파지(破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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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6/01/31/20160201929292.jpg
2016년 2월 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6/01/31/20160201525252.jpg
2016년 2월 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728689.html
2016년 2월 1일 한국일보
http://www.hankookilbo.com/v/c6d5e74308814c63be0f70e790c32f80
"너무 늦은 거 아니야? 장사 이렇게 할 거야?"라고 야단이나 안 맞았으면 다행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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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맑을 때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들이라.
우중충한 기분에 끌려다니는 것은 겁쟁이에게 군대 지휘관을 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찰스 호톤 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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