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남편이 대기업 다니고, 집도 있고, 돈도 여유있었어요.
저도 과소비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뭐 아끼며 살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좀 사는구나~
좀 허영심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쭉~ 잘나갈줄 알았던 거죠.
그러다가 남편이 결혼전 공동투자한 것들이 줄줄이 무너지며
집에 듣보잡 은행직원까지 찾아오고, 법원에서 서류 날아오고...
정말 아이들은 3세 5세...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남편이 죽도록 원망스럽고, 내게는 이런일이 없을줄 알았는데...하던 것들로 분노속에 살았어요.
여기저기 다 긁어모아 급한 불은 껐고, 지금은 은행에 집담보 빚 1억이 있어요.
남편에 대한 배신감으로 정말 많이도 싸우고 긁었고
그 일을 통해 안전한 곳은 세상에 없구나 느끼며 일을 시작했어요.
다행이 대학 전공이 언어쪽이라...
초,중 방과후도 나가고 (시간당이라 얼마 받진 못했지만)
이일 저일 부딪쳐보고 지금은 월 200은 벌게 되었어요.
어제는 남편한테 말했어요. 맥주한잔 하며...
나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꺼야
우리 애들 생각하며 각자 최선을 다해 살자~! 열심히 벌고 응원하자 했어요.
요즘 남편이랑 사이도 좋아요.
제가 돈을 벌어서도 그렇지만 일을 하고 난 후 남편에 대한 측은지심도 생기고, 힘든일 겪고 있을때 소리만 지른게 좀 미안하기도 해서요.
제 삶을 주동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여튼 남편과도 서로서로 도와주고 이해해주는 동지애가 느껴져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데 참 참 감사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