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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을 잘 모르겠네요.

심리 조회수 : 5,623
작성일 : 2016-01-29 16:45:45
남편과는 장기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이제 15년차라 서로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이에요. 
남편은 다정다감하기도 하지만 많이 소심하구요. 오히려 저보다 여성스러운 부분이 좀 있어요.
저는 부모님 모두 엄하신 분들이라 다정한 남편한테 위로를 많이 느껴서 결혼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잘 맞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역시 가장 큰 장애물은 시집 식구더라구요.
시어머님과 손윗 시누가 있는데, 
시어머님은 정 많은 분이시지만, 그냥 보통의 한국 시어머니에요.
특별히 잘해주시는 것도 없고, 나쁘게 하시는 것도 없구요. 그저 사소한 일로 섭섭함이 쌓여가고 있는 관계에요.
시누는 개념이 좀 모자란 사람 이구요.
결혼 초에 시누가 저한테 행동을 막하고 문자를 보낸일이 있었거든요.
그때 남편한테 말했어요. 시누한테 그런 행동들에 대해서 말을 하라구요.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 대꾸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내가 말하겠다고 문자라도 보낸다고 했더니 길길이 날뛰면서 
하지말라고 난리여서  그때 그냥 넘어갔어요. 
근데 그 일이... 두고두고 남더라구요. 
내 형제가 내 남편한테 그런 예의없는 행동들을 했으면 나같으면 형제한테 한소리 했을거 같은데, 
내 남편은 와이프가 어떤 취급을 받던 상관이 없는 것일까. 그런 생각들로 힘들었거든요.
남편이 그때 했던말이 분란 일으키지 말라는 거였는데, 그 말이 절 그렇게 괴롭히더라구요.
한번씩 시집식구들과 남편이 절 둘러싸고 괴롭히는 꿈도 꾸고, 그냥 일상적인 일을 하다가도 문득문득 그때 생각이 나고 
속이 답답해지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며칠전에 남편과 그 얘기가 나왔거든요.
정말 홧병이 났는지 시집 식구들만 생각하면 머리가 뜨끈해 지면서, 저도 모르게 분노에 휩싸여서, 
남편한테  따지면서 얘기했어요. 왜 그런거냐고. 당신 식구들만 생각하면 미칠거 같다고. 
정녕 피는 물보다 진한 거라서, 내가 어떤 취급을 받던 상관 없냐구요. 
근데 남편이 대화 도중에 갑자기 들고 있던 옷을 던지더니 쇼파에 머리를 부여 잡고 앉아서 
막 엉엉 울기 시작하는 거에요.  
전 너무 놀랐죠. 소심하고 여성스러운 부분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우는건 정말 처음 봤거든요. 
너무 놀라서 잘못했다고, 다시는 당신 식구들에 대해서 말 안하겠다고 계속 반복했어요.
그러고 다음날은 계속 저기압이다가 다시 평소대로 돌아왔구요.  
저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남편이라고 믿고 살고 있는데, 이럴때 보면 정말 어떤 사람인지를 모르겠어요.
심한 말을 한것도 아닌데, 왜 운건지. 왜 누나한테 예의있게 행동하라는 말 한마디를 못하는건지...
아직까지도 저보다는 피섞인 엄마나 누나가 자기 식구인건지...
정말 힘드네요... 

 
 


IP : 175.123.xxx.93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9 4:52 PM (175.121.xxx.16)

    시누이가 안하무인인데
    부모가 그걸 방관한채로 오랜세월 살았나 보네요.

  • 2. 남편을
    '16.1.29 4:52 PM (1.176.xxx.65)

    몰아 붙이면

    샌드위치 신세인겁니다.
    이건 아들과 딸 둘중에 선택해라가 되는 문제인겁니다.

    남편을 볶는것도 시누이에 대한 화풀이죠.

    남편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봐주세요.
    시누이를 붙들고 해결할수는 있는데
    이혼을 결심하고 끝장을 보셔도 됩니다.

    남편은 아내도 소중하고 시누도 소중한 누구도 포기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 3.
    '16.1.29 4:58 PM (175.123.xxx.93)

    맞아요. 시누가 어릴때부터 예민하고 몸이 약했대요.
    그리고 가정형편이 안좋아서 학교진학을 뜻대로 못해줬나 보더라구요.
    시누가 본인입으로 그 부분에 대해 보상욕구가 있어 동생과 엄마를 함부로 대했다고 말했어요.

  • 4. --
    '16.1.29 4:59 PM (39.113.xxx.71)

    천성이 유약한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은 기 센 배우자를 따라가는게
    편해요
    원글님이 그때 남편에게 요구하지도
    묻지도 말고 바로 시누이한테 터트렸으면
    남편분은 편했을거에요
    이 모든 분란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거니까
    수습만 하면 되거든요
    그런 선택과 판단을 할 수가 없어요 성격상 못 견뎌요

    제 친구의 남편은 여동생을 그렇게 무서워한대요
    전화만 해도 긴장하고 오빠지만 꼼짝 못하고..
    어릴 때 형성된 일종의 주종관계는 어른이 되어도
    극복하기 쉽지 않아요

  • 5. 남편
    '16.1.29 5:00 PM (119.194.xxx.128) - 삭제된댓글

    남편분에게 맡기지말고 직접 얘기하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시댁식구들과의 관계에 남편이 당연히 중간역할을 해주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나와 시누이, 나와 시어머니 이렇게 직접 관계를 만들어가는것이 남편분이 중간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을수 있는길이겠어요 특히나 강하지못한 남편분이라면 더욱더요
    아마도 원글님이 모르는 시댁식구들 사이의 감정이 있을수도요

  • 6. 비슷한 경험
    '16.1.29 5:00 PM (118.32.xxx.51) - 삭제된댓글

    나와도 가족이지만 그쪽도 가족인거죠.
    누가 더 중요하냐는 의미없어요.
    이런 남편은 모진소리 못해줍니다.
    내가 알아서 해야함.
    대신 큰소리안나게 요령껏.
    시누이가 싸가지짓하면 님선에서 처리하시고..
    남편에게 부당한정도를 이성적으로 얘기하고,
    험담이나 인격모독이나 내감정에 받쳐 호소하는건 의미없어요.
    ...니가족이니 니가 만나든 뭘하건 상관없지만 나에게 뭔가 강요하지마라..
    나는 그들의 의도대로 움직일 생각은 전혀없다.
    나의 원가족이 아니니 너같이 그냥 넘어가지지않는다.
    대신 내친정에 니가 그렇게 느끼는것도 다 이해한다....
    착하고 좋은 남편이지만 소심하기에
    저도 그런 일겪고 나서 내린 결론입니다.
    저도 완전히 우리가 가족이라 생각하고
    감정을 쓸어부었더니 절대 화내지않던 남편이
    혼자 울부짖더이다...그 후론
    건드리지않고, 시집문제는 최소한만 간여하고
    내가 스트레스받을건 차라리 안합니다.
    소심은 해도 이성적으로 이해합니다.
    우리는 싸울일도 없어요.
    전 한 20년만에 이런일 딱 한건이요...

  • 7. 음...
    '16.1.29 5:11 PM (175.123.xxx.93)

    한마디 한마디가 다 마음에 와닿네요.
    다들 정확하게 아시네요. 결혼 전에 주변에서 들었던 조언들이,
    시집 일에 절대 앞에 나서지 말고 남편 뒤에 있으라는 거였는데,, 남편 성격상 그게 불가능한 일이었더라구요.
    이런 얘기들 너무 속상해서 형제한테도, 저희 엄마한테도 한마디 못하겠더라구요.
    82는 정말 친정같은 곳이에요. 조언들 너무 감사합니다.

  • 8. 제 남자친구랑 성격이
    '16.1.29 5:11 PM (118.176.xxx.37)

    넘 비슷하고 제가 열받았던 상황도 비슷해서 놀랐네요
    저도 열받아서 남자친구만 들들 볶았는데...반성하고 가네요

  • 9. ㅇㅇ
    '16.1.29 5:16 PM (220.125.xxx.15)

    내가 먼저냐 시댁이 먼저냐 이건 하지마세요 ..
    피 나눈 가족도 중요하고 결혼해 같이 사는 사람도 중요한죠 그걸 모르는것도 아니면서 왜 자꾸 그 생각에 멈춰계신가요
    잘못된 사건 자체를 문제 삼고그런일 없었으면 좋겠다 대화하시고
    그리고 맘풀리는 만큼 사과 받으실건 받는 대신 그 사과후로는 속으로는 속터질지언정 자꾸 언급하지 마시고요 ,.,

  • 10. 걍 계급장떼고
    '16.1.29 5:26 PM (216.40.xxx.149)

    님이 시누랑 맞짱뜨시구요
    남편은 냅두세요.

    그나마 님은 시누이죠. 전 시아버지랑 맞짱떴어요.
    님이 알아서 하세요. 남편은 못싸워줘요.

  • 11. 답답하네요
    '16.1.29 5:36 PM (120.142.xxx.143) - 삭제된댓글

    아니 몰라도 이리 모를까?


    유약한 남편에게 자기 누나에게 옳고 그름을 따지라고 한다면
    과연 그걸 어떻게 따져야할까요?

    님은 왜 그렇게 부모님이 엄한지 한번 따져보셨나요?
    가족이라도 감옥 대신 못간다고
    성격과 천성은 못바꾸는 겁니다


    기껏 아내 사랑한다는 증명으로 열심히 싸워봤자
    결혼했더니 변했구나 팔불출 따로 없네 ---> 이런 소리가 뻔하지 않을까요??

    님이 오빠나 남동생이 자기 여자 위한다고 님을 공박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옳고 그른건 괘씸하거나 치를 떨겁니다

    본인도 시어머니고 시누이고 며느리 입장일텐데 왜 그걸 모르겠어요

    허나 응팔드라마가 여기서 화제가 됐어도
    보는 관점이 다 틀리듯이
    사람은 진실보다는 믿고 싶은대로 보느겁니다


    난 가장 멍청한 여자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증명을 보고자
    남들 앞에 남자를 끝까지 무릎까지 꿇어보라는 여자입니다

    남편이 님을 위해 싸웠다면 울남편 최고라며
    님은 또 위로는 해주겠죠 남편 잘했다고

    그게 가장 지혜롭고 님이 만족하는 결과인가요??

    아 진짜 세상에 가장 돼지같은게 미련한 여자라고 그 누가 얘기했던 기억이나네요
    남자도 철 안들지만 여자란 존재도 참 미련하기 그지없는 짐승같아요

  • 12. 응어리
    '16.1.29 5:40 PM (122.62.xxx.132) - 삭제된댓글

    내 편 안들면 응어리지죠
    친밀감 떨어지죠
    부부관계에 영향 미치죠
    시댁은 그렇다치고 이런 사람들이 시댁사람들 뿐 아니라 아무 상관없는 남과 일이 생겼을때도 그럴거요.
    이성적이랍시고... 답답한 사람들이죠. 이 쪽에서 보기에는... 이성적이 아니라....그래, 당신 말이 맞는거 같아. 그럴수도 있겠네 등등 맞장구 쳐줄 말이 많은데 그거 못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이성적인 판단'에 맞지 않기때문에 못한다는게 이런 사람들 고집인거죠. 내가 맞다는, 내 판단이 맞다는, 나는 거짓말 못한다는...내 양심에 꺼려져서 그렇게는 말 못하겠다는 그런 고집..

  • 13. 맞아요
    '16.1.29 5:50 PM (39.125.xxx.20)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너무 열이 받았죠
    속상해서 친정부모한테도 말했더니
    아빠가 화가 많이 나셔서 남편에게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집에서 키우는 동물도 주인이 아끼면 타인이 괴롭히지 않는다고 그말듣고 신랑도 느끼는게 있는거 같드라고요
    신랑이 제맘을 이해하고 그러는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고요 저도 신랑맘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었고요
    이런경우도있다고 말씀드리는거에요^^

  • 14. 응어리님
    '16.1.29 5:53 PM (118.32.xxx.51) - 삭제된댓글

    타고나길 간이 작은 사람있어요.
    키가 작듯..
    제가 그래요.
    물론 크게 맘먹고 용기내면 못할일이 없겠지만..
    맘안먹어도 되받아치고, 덤빌수있는 사람이랑은 다르다는거죠.
    반면 대화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면 받아주는 장점이 있다는 뜻에서
    이성적이라고 쓴거예요.
    간작고 소심해도 좋은 남편의 모자라는 부분은 아내가 채우고 살수밖에 없다는
    뜻인데...
    이건 고집이 아니예요.
    음치나 몸치보고 잘하지못하는건 너의 이성적 판단에 맞지않다는 고집으로 못하는거다..라고
    말할수없잖아요.

  • 15. 에구~
    '16.1.29 6:15 PM (175.123.xxx.93)

    남편이 우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고 안됐다는 생각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잘 이해가 안되기도 하구요.
    그거 한마디 하라는 요구가 그렇게 힘든 거였을까... 나는 저 사람이 나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아껴야 하는 사람인데, 저사람은 내맘같지 않은걸까... 그런 마음이 들어 속상했거든요.
    저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인데, 솔직히 남편의 행동에 대해 실망감이 컸어요.
    친정 아버님이 말씀하신 내용 좋네요. 제 남편한테도 얘기해주고 싶어요.
    정말 위로가 많이 됐어요~ 댓글들 감사합니다.

  • 16. ....
    '16.1.29 6:21 PM (58.233.xxx.131)

    저희집이랑 좀 비슷했네요.
    저희는 손아래인데도 싸가지였고 한마디했다가 시월드 난리나고..
    사실 시모가 좀 무식한 스탈이라 그거 보고 자랐으니 시누가 보고배운게 없어서 그렇게 된거..
    좋게 끝날수도 없는 일이었고..
    암튼 남편놈 내편도 안들고 가만히 있더군요..
    그과정에서 굉장히 실망하고 정이 많이 떨어졌어요..
    싸가지 시누땜에 부부관계 엉망됐구요..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건 다신 그렇게 행동하지 않겠다고 다짐은 받아놨지만 모르죠..
    암튼 그런상황이 안되는게 최선이지만 시모갑질이 계속 된다면 저도 이젠 담담히 받아칠려구요.
    감정상 흥분되는게 먼저라 말을 왠만하면 안하는데 당하기만 하니까 속에서 화만 쌓이더라구요..

  • 17. ...
    '16.1.29 6:25 PM (1.241.xxx.162) - 삭제된댓글

    15년 전문가 수준이시라면.....남편에게 시댁에 대해서 어떤 행동을 취해주길 강요하면
    저렇게 힘들어 한다는것도 이제 아셔겠네요
    가족의 의미가 내 아내도 있지만 다른편에 엄마와 누나도 있죠
    당신한테는 나는 뭐야 왜 나를 위해 어떤 행동을 안해?? 이물음에 그냥 립서비스라도 해주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정말 심각하게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의미로 받아드리는 남자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에겐 자꾸 행동을 강요하면 역효과가 나요.....
    그냥 나는 이러이러한데 당신은 이해하지?? 내가 좀 거리를 둬도 당신이 이해해줘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 하시고 시누와는 좀 거리를 두셔요....시누보면 얼마나 보겠어요??
    남편이 성격이 분란을 싫어하고 회피하시는 성격이 있는데 이런분들은 강요하면
    튕겨져 나가요.....나랑 남편만 사이좋은면 되죠.....

    일년에 몇번 안보는 시누때문에 내 남편이랑 멀어질 이유 없잖아요??
    내 맘을 이해하면 둘중 선택해!! 그건 하지 마셔요
    울정도라면 선택강요라고 생각한건데......그냥 시누는 님이 무시하기고 .....에고 하찮은 인간아~
    이렇게 개념정리 해버리시고 부부만 사이좋게 사셔요

  • 18. ...
    '16.1.29 6:25 PM (1.241.xxx.162)

    15년 전문가 수준이시라면.....남편에게 시댁에 대해서 어떤 행동을 취해주길 강요하면
    저렇게 힘들어 한다는것도 이제 아셔겠네요
    가족의 의미가 내 아내도 있지만 다른편에 엄마와 누나도 있죠
    당신한테는 나는 뭐야 왜 나를 위해 어떤 행동을 안해?? 이물음에 그냥 립서비스라도 해주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정말 심각하게 둘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의미로 받아드리는 남자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에겐 자꾸 행동을 강요하면 역효과가 나요.....
    그냥 나는 이러이러한데 당신은 이해하지?? 내가 좀 거리를 둬도 당신이 이해해줘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 하시고 시누와는 좀 거리를 두셔요....시누보면 얼마나 보겠어요??
    남편성격이 분란을 싫어하고 회피하시는 성격이 있는데 이런분들은 강요하면
    튕겨져 나가요.....나랑 남편만 사이좋은면 되죠.....

    일년에 몇번 안보는 시누때문에 내 남편이랑 멀어질 이유 없잖아요??
    내 맘을 이해하면 둘중 선택해!! 그건 하지 마셔요
    울정도라면 선택강요라고 생각한건데......그냥 시누는 님이 무시하기고 .....에고 하찮은 인간아~
    이렇게 개념정리 해버리시고 부부만 사이좋게 사셔요

  • 19. ....
    '16.1.29 6:30 PM (1.241.xxx.162)

    윗님 글에 저는 반대입장인데요....
    어떤 남자들은 자기집안일을 친정에가서 까지 이야기 하는거 굉장히 자존심 상해 하는 사람도 있어요
    반대로 친정식구들과의 문제를 시어머니나 시아버지에게 이야기하는 남편은 어떤가요???
    그건 여자들도 싫을걸요??

    부부사이에 문제는 둘이 푸는것이 가장 좋아요.....
    친정아버지에게 까지 이야기 해서 남편에게 이런문제를 다시 어필한다는것은
    원글님 남편 성격으론 안좋을것 같아요....

  • 20. 네...
    '16.1.29 6:46 PM (175.123.xxx.93)

    맞아요~ 근데 속에 쌓인 화가 안풀리더라구요. 저도 자주 보지도 않는 시누때문에 부부관계 망치는게 싫은데, 이게 그냥 계속 불쑥불쑥 생각나니 참기가 힘들었어요. ㅠㅠ
    게다가 이런 얘기 친구한테 하는것도 미안하고, 형제나 부모님 잡고 할 수도 없어 더 쌓이고 힘들었던거 같아요.
    우는 남편 달래느라고 더 이상 시댁 식구 얘기 입에 담지 않겠다 약속했으니 이제부터는 할래야 할 수도 없겠죠. 현명한 조언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 21. 그리고
    '16.1.29 7:00 PM (175.123.xxx.93)

    윗님은 이해가요. 엄마와 딸관계가 어떤건지 아니까요. 저도 한번씩 엄마 붙잡고 하소연하고 싶고 울고 싶었어요.. 그래도 윗님 친정 아버님은 현명하게 처신하신거라고 생각해요.
    부부 사이 일 밖으로 나가는거 안좋은 거라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결혼해서는 시집 식구가 갑의 위치라서 알게 모르게 힘든일이 생기는데, 남자들은 거기에 대한 대처가 너무나도 미숙하거든요.
    주변에 대부분의 결혼한 친구들 말이 그렇더라구요.
    근데 저는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남편 가정 환경 때문에 반대가 조금 있었거든요.
    지금이야 저희 남편 많이 예뻐하시지만, 안좋은 말은 절대 흘릴 수가 없어요.

  • 22. asd
    '16.1.29 7:06 PM (121.165.xxx.133)

    원글님 남편분 얘기를 보면서 제 남편이 오버랩 되네요
    아주 많이 흡사한 캐릭터...
    저또한 강하지 못해서 시댁에 대꺼리를 못했더랬는데
    아이 낳고 커가니 사람이 점점 바뀌더군요
    물론 그 세월동안 끊임없는 반복훈련?(당신은 우리집의 가장이다 새로만들어진 이 가족이 더 중요한게 당연하다)시켰더니 이제는 왠만한건 다 나서서 막아주네요

    원래 못하는건 없어요 조금씩 변화될수 있도록 도움을 주세요

  • 23. ㅇㅇ
    '16.1.29 7:36 PM (223.62.xxx.141)

    전 제 성향중에 이런부분이 있는데요...
    전 울거나 하진 않지만.. 뭐랄까 남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걸 정말 싫어하고 꺼려해요.
    그럴 권한이 저에게 없다고 할까... 그리고 내가 왜 그래야하지?? 하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히나 원글님 말씀한 상황이라면 솔직히 내가 그 상황에 개입된건 그저 가족이라는 관계때문이지.. 뭔가 내가 어떻게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은 아니니깐요.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양옆에서 나랑 관계된 사람들끼리 싸우고 중간에서 어떤 조치를 좀 취해달라고 하면 전 너무 곤란할거같습니다 하기도 싫구요.
    원글님 입장에서 남편과 결혼함으로 인해 맺어진 관계인 시누이와 일이다보니 남편이 중간에 정리를 햐주면 좋겟다는 마음은 정말 백프로 공감은 갑니다.
    남편이 알아서중간에서 차단할거 해주고 하면 참 편하긴하겠죠

    근데 전 철저히 남편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남편에게도 이 상황이 너무 버거울수도 있다는 내용도 좀 말씀드리고 싶네요.
    안하기보단 못하는쪽에 가까울수 있습니다.
    님은 그게 뭐라고 한마디 해주는게 어렵냐.. 하지만 누군가에겐 너무너무 힘든일일 수도 있긴 합니다 ^^;
    엉엉 울었다는 부분을 보니.. 그런생각이 드네요
    너무 남편을 이해안된다고 몰아세우시거나 하지 말고 그럴수도 있다는거 좀 헤아려 주세요
    저라면 저도 너무 곤란한데 누군가 저에게 몰아세우면 그 사람을 안봅니다ㅠㅠ
    모쪼록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 24. 정말
    '16.1.29 7:42 PM (175.123.xxx.93)

    변화할 수 있을까요? 15년을 봐온 사람인데, 소심하고 약해요.
    얼굴은 우락부락한데, 뭐가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건지...;;;
    남편 울고 나서 바로 다음날에 시누랑 봤는데, 제가 그렇게까지 말했었는데도 똑같더라구요.
    변하길 기대해야 할지, 아님 천성이 그런갑다. 하고 포기해야 할지...
    남편한테 참 여러가지 감정이 생기네요. 이 험한 세상에 서로 지켜주길 기대하면서 한 결혼잊데, 이제 남자가 아니라 큰아들 같아요. ㅠㅠ

  • 25.
    '16.1.29 7:51 PM (219.240.xxx.140)

    백퍼 공감해요
    제 남편도 싸우기싫더는 이유로 한발 빠지더군요
    마누라는 만신창이로 치이는데 말이죠
    저라면 제 가족이 남편 그렇게 힘들게 하면 바로 뭐라고할텐데요.

    회피주의 성격 탓같고요
    좋은 면은 아닌거같아요.

    전 그래서 버렸어요 ㅎㅎㅎ

  • 26. 남편은
    '16.1.29 8:03 PM (175.123.xxx.93)

    가족 관계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기분 나쁜 일을 당해도 피하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안하다 보니 못하게 된거 같거든요.
    본인도 인정하는 부분이구요. 원래 성격이 그런것도 있고, 가족들 성격이 모두 강해서 막내로써 그런 성격들을 받아들이다 보니 그렇게 됐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시누와의 관계에서 시누가 저한테만 그런게 아니에요. 남편을 무시하고 막대하는게 생활화 되어 있는데, 남편은 거기에 대해 문제가 뭔지는 알지만 말은 못하고 있던 상황... 시누는 남동생 만만하니 저까지 묶어서 막대하게 된거구요. 이런 상황에서 원인제공은 남편이 한게 맞죠.
    게다가 부부는 이제 하나라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남편이 어디서든 부당한 대우를 당하면, 내가 당했다 생각하고 화가 나는데, 남편은 이런 상황에서 방관자적인 모습으로 있으면 화가 나는거죠.
    제가 말하는 것들에 대해 얼마나 버거워 하는지, 이번에 저도 잘 알게 됐어요. 그렇게 서럽게 우는건 처음 봤거든요. 세상에서 남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착각하고 있었던 거죠.
    남편과는 대화 코드 맞고 취향이나 뭐나 다 비슷해 연애할때도 항상 행복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정말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ㅠㅠ 조언 감사드려요.

  • 27. ㅇㅇ
    '16.1.30 1:47 AM (49.1.xxx.224)

    에구...원글님 마지막 댓글 보니까 남편분 너무 안됐네요.
    내면이 힘든데, 겨우겨우 버티면서 살아왔을 거 같습니다.
    글쓰신 걸로만 보면 지금 남편분이 원글님께 오히려 심적으로 의지하는 바가 클 거 같아요.

    차라리 이렇게 해보세요.
    시누이분이 남편분께도 막한다고 했잖아요.
    그때 원글님이 그것에 대해 시누이에게 항의해보시는 겁니다.
    "제 소중한 남편인데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마세요."
    이게요, 일타쌍피예요. 그렇게 한마디하면 시누도 움찔해서 앞으로는 원글님과 남편분 모두에게
    함부로 못할 거구요.
    동시에 남편분은 아내가 자신을 지켜주려고 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내적으로 탄력을 받을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시누도 내면이 약한 사람이에요. 근데 자기조절에서 완전히 실패한 거죠.
    그걸 한번은 바로잡아줘야 시누에게도 좋아요.

  • 28. 윗 글대로 해보면 좋을 듯 하네요
    '16.1.30 5:15 AM (122.62.xxx.132) - 삭제된댓글

    분란 일어나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싸우지 않고 중간에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기분나쁜 일이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때 막아주지 못하거나 막아주기는 커녕 하소연하는 부인을 오히려 상황이 그럴만하지 않았냐... 아니면 너라도 그럴거다... 그 사람들도 인간다, 실수한다... 등등 이런 '이성적이라는 명목하에' 부인의 감정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남자들도 거꾸로 부인이 자기를 막아주면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알게 될거라는 건가요? 깨우치게 될거라는 말이죠?

    "동시에 남편분은 아내가 자신을 지켜주려고 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내적으로 탄력을 받을 거예요. "

    그러니 원글님 경우는 정말 이렇게 한번 해볼수 있겠네요. 남편이 무시당하는 상황이 오니까요.

    근데 안그런 경우라면 거꾸로 된 상황 찾기가 정말 힘들죠. 거의 없다고 봐야 할까... 항상 부인만 억울한 입장에 서게 되는 상황.

  • 29. 평화로운거만 찾는 남편
    '16.1.30 5:42 AM (122.62.xxx.132) - 삭제된댓글

    "남편성격이 분란을 싫어하고 회피하시는 성격이 있는데 이런분들은 강요하면
    튕겨져 나가요"

    "제 소중한 남편인데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마세요."
    이게요, 일타쌍피예요. 그렇게 한마디하면 시누도 움찔해서 앞으로는 원글님과 남편분 모두에게
    함부로 못할 거구요.
    동시에 남편분은 아내가 자신을 지켜주려고 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내적으로 탄력을 받을 거예요.

    원글님은 시댁과의 문제에다 더구나 남편을 무시하는 시누가 있으니 이렇게 대응해볼 수가 있겠군요. 이런 경우 정말 좋은 대응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남편은 '편들어준다'라는거의 힘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될까요? 아니면 왜 부인이 나서서 오히려 평화가 깨지나라고 생각할까요. 시누가 울고불고라도 하고 막나가면 이런 남편은 그렇게 생각할 거 같아요. 시끄럽게 만든다고. 원글님 한번 해보시게되면 후기 올려주셔요.

    이런 남편들은 편 안 들어주고 부인이 중립적 태도를 취해도 상대방에 대해 화나거나 섭섭하다라는 마음은 들지 않겠군요. 문제는 이런 사람들은 남편 편 들어줘야 할 상황이 거의 없다는 거...그런 상황 자체가 거의 없으니 부인쪽에 이렇게 편들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거 자체를 이해못하고 짜증낼 거임. 왜 맨날 싸우냐고...아니면 맨날 억울하다 하냐고...

    그런데 문제는 이런 남편들이 편을 안 들어주면 부인은 원글같은 마음이 들게 되는거죠.

    "그거 한마디 하라는 요구가 그렇게 힘든 거였을까... 나는 저 사람이 나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아껴야 하는 사람인데, 저사람은 내맘같지 않은걸까... 그런 마음이 들어 속상했거든요.
    저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인데, 솔직히 남편의 행동에 대해 실망감이 컸어요. "

    "남편과는 대화 코드 맞고 취향이나 뭐나 다 비슷해 연애할때도 항상 행복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정말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ㅠㅠ"

    그래서 친밀감이 안 느껴지면 부인이 마음을 닫아버리게 되겠죠. 그렇게 된 분들 있나 모르겠네요. 이런 문제로 마음을 닫는 경우...

  • 30. 반대로...
    '16.1.30 7:11 AM (122.62.xxx.132) - 삭제된댓글

    여자가 남편이 항상 남의 편인걸 못 참아서 결국은 튕겨져 나가는 경우 있나요?
    지금까지 하소연들을 보면 주로 부인들이 그런 남편들 너무너무 섭섭해하고 응어리져 있는데요...
    저는 아이들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엄마한테 하소연하는데 항상 남의 편들거나 공정하게만 말하거나 아이 탓을 하거나 한다면 그 아이는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 생각해요.
    물론 성인 부부인데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이해받고 거기서 위로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공통된 점이 아닐가 싶네요. 그걸 채워주지 못하는 남편, 아내, 또는 자식이라도 친밀감이 덜 할거 같아요. 거기다 튕겨나가면 아예 마음을 닫아버릴 수 있겠죠. 자식이 좀 커도 엄마가 무슨 속상한 얘기하면 들어주는 자식이 좋지 거기에 대고 아빠같이 똑같이 이성적으로 얘기하는 자식한테는 그닥 친밀감이 덜 느껴질테니까요.
    남편 성격이 그러니 남편을 이해해라... 안그러면 튕겨나간다... 이것도 참 맞는 말인데 그 반대 경우 여자가 튕겨나갈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적어봅니다.

  • 31.
    '16.1.30 10:42 AM (175.123.xxx.93)

    남편이 소심증이 있어 중간 역할을 못하는것도 있는데요,
    주위 친구들 얘기 들어봐도 남편들이 비슷비슷 하더라구요.
    이런게 남자들이 가진 공감능력 떨어지는 특성이나, 한국 시집 문화랑 엮여서 이렇게 된거 같아요.
    결혼하면 자기 식구들에게 융화되어 잘 어울리길 바라고 왠만하면 큰소리 안내고 희생하길 바라는 욕구가 있더라구요.
    82에서 명언이 시집살이는 남편이 시킨다고 하잖아요.
    저같은 경우에도 남편이 조금만 나서줬다면, 심적으로 그렇게 고통받지 않았을 텐데 그런 점에서 시누나 시어머니 보다도 남편의 행동에 더 실망하고 섭섭했던 거죠.
    저도 글 쓰면서, 댓글 보면서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게 되었네요. 앞으로의 대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구요. 댓글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 32. 풀리지 않는 숙제...
    '16.1.30 2:48 PM (122.62.xxx.132) - 삭제된댓글

    이 문제가 그러네요...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들기...
    영원한 숙제...
    이거 풀어내신 분들 참 대단해요.
    특히, 님 남편 성향을 가진 분들... 그런 분 부인들중 어떻게 잘 해결한 사람들 있음 좀 나와보면 좋겠어요. 결국엔 늘 내 편 안 들어줘도 그 부분 포기하고, 친밀감 포기한채로 그렇게 사는건지 싶네요...
    조용필과 그 사별한 부인 안진현씨 사랑이 부럽더군요. 그 둘은 진정 서로가 서로의 편이었던 부부같아요.
    원글님 덕분에 여러 좋은 댓글들 읽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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