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짜리 세일 유니클로 패딩 하나로 버티고 있어요.
지금 사는 곳이 외국이라 친구 만날 약속도 없고
아이들 등하교 해 줄때는 차 안에서 내려주고 맞아주니까
누가 내 옷차림 보는 거 아니란 생각에 나 꾸미는 건 그저 사치라고만 생각하네요.
그러다 지난 주 아울렛에 갔다가 토미힐** 브랜드에서 패딩을 하나 봤어요.
한국돈으로 계산해보니 27만원정도 되는 건데....
도대체 비싸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저 옷을 입고 뭘 얼마나 다닌다고 하는 생각에
사이즈가 없다는 핑계로 나왔네요.
사실 사이즈도 S가 맞는 편인데 M부터 있긴 했어요.
패딩은 좀 넉넉하게 입어도 괜찮다고 하는데 예전에 10만원 넘는 패딩도 겨울에
안에 많이 입을 수 있다고 한칫수 크게 샀더니 살이 빠진 건지 갈수록 커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안 사고 나온 이유는 사실은 가격때문인게 더 크죠...
티셔츠나 바지는 2만원 넘어가는 거, 겉옷은 20만원 넘어가는 거,,신발 3만원 넘어가는거
절대 못 사겠어요.
비싼 거(단지 제 기준으로...) 사고 입다 보니 별로 안 이쁘다고 느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싼거 사고 후회하는 게 낫지 비싼 거 사고 후회 할까봐 자꾸 걱정이 앞서요.ㅜㅜ
여기서 이러고 살다가 한국 가서 멋 부리고 이쁘게 하고 다니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알아요..한국 가도 그렇게 살 지 못 할 거란 걸요..
얼마전에 여행 갔다 와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유니클로 패딩 입은 나이 먹어서 얼굴도 초라한 내 모습을 보니까
토미힐** 패딩이라도 입었으면 좀 더 나아보였을까 싶은게
나란 여자...참 못났다...못났다...하네요.
어릴 적에는 풍족하지 못한 환경에서 컸었구요 (지금 노후 대책을 되어 있는 친정이지만...)
결혼 하고는 남편도 자리 잡기 전이고 시댁 경제력도 없어서
그저 아끼고 아껴서 생활하는게 40중반까지 이어졌네요.
이제는 좀 써도 될 정도는 된 거 같은데....정말 돈 쓰는게 너무 무서워요.
돈 쓰고 만족도가 높지 않아서 후회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