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돈을 모으느라 가 아니고,
돈을 아껴야 해서 가 아니고,
돈이 없어서리. ㅎㅎㅎㅎㅎㅎ
집에 틀어박혀 주구장창 영화 봤어요.
우선 브라질 영화, "중앙역"
우리나라 1970년대 생각나는 아프고, 따뜻하고, 그래서 치료가 되는 영화입니다.
부치지 못할 편지 대필하고, 내내 거짓말하다가 트럭 운전수 보내고 엉엉 울던 도라,,, 오랫만에 본 제 모습이라 아프네요.
별 5개 드립니다. 아니 더 드리고 싶습니다. 꼭 보시기 바랍니다.
영국 영화, "트립 투 잉글랜드"
지난 가을 "트립 투 이탈리아"도 사람들은 싫어했는데 전 좋았고 이번 영화 역시 괜찮았습니다.
40대 중반의 남자 둘이서 런던서 출발해서 영국 북부를 여행하는 이야기인데, 영국식 유머, 위트, 찌질하고 솔직함, 그럼에도 불고하고 당당함, 주제가이지 싶은 Winner takes it all너무 좋았습니다.
별 4개 드립니다. 영화는 훌륭하지만, 주인공 보는 눈맛이란 게 있는게. 그게 너무 시원찮아서리 ㅠㅠㅠ
미국 영화, "5 to 7"
세련되고 뺀질뺀질 느물느물한 뉴요커들 나오는 뉴욕 여행 가이드북 같은 영화,
깊이도, 재미도 없고, 그냥 뉴욕 여행갔던 기억 떠올리는 영화였는데요. 그래도 한 장면은 절대 잊을 수 없어요.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보던 아리엘이 "다 죽은 사람이잖아요" 했던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그렇게 해석할 수 있었던 눈 높이 사서
별 2개 드립니다.
"Her"
아주 오래전부터 추천 많이 받은 영화인데요. 저는 별로였습니다.
색채도, 음악도, 발상도 좋았지만,
온 몸을 명품으로 감싸고, 차갑고, 도도하기 그지 없는, 옳고 사무적인 말만 하는 미인을 만나고 온 기분입니다.
이상하게 굉장히 기분이 나빠지는 영화입니다. 왜 그런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정도로요.
별 역시 2개입니다.
역시 미국 영화 "인생 운전 연습"
일단 별 3개 반 퍼주고 시작하겠습니다.
발상이 신선하고, 그 인도인 운전 강사의 이야기가, 운명이, 말이 참 인생같아서요.
안전 벨트를 메고,
시동을 걸고, 발은 브레이크에 올리고,
앞을 보면서, 가끔 사이드 백 미러도 보고, 그렇지만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교통 신호 잘 지키되, 교통 흐름을 잘 따르고,
물론 그 외에도 지켜야 할 것 참 많죠. 어쩜 이렇게 인생 살이와 꼭 같은지....
이 차 몰고 전 어디로 가고 있나, 잠시 우두망찰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