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글올린적 있어요.
임신 11주 인데 피가 비치고 배가 생리통처럼 아프다고요.
그다음날 병원갔는데- 여기가 해외라 병원예약도 어렵고 금방도 못가요..-
이미 아기집은 비워져 있고 태아 조직이나 난황만이 남아있더라구요.
그날은 약간 놀라고 좀 울긴했어도 그냥 어이없이 지나갔는데요. 입덧까지 여전했어서 설마 출혈이 있어도 유산인지도 몰랐어요.
알고보니 뱃속에 태반이 남으면 태아가 사라져도 입덧은 계속 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저절로 며칠후면 조직이 다 흘러나올거고 그게 아니면 소파수술이나 약으로 내보내자고 하곤 나왔는데.
그날이후 정말 일주일여만에 저절로 나오고.. 죽은 조직을 눈으로 확인했어요. 그리고나서 너무 괴로운거에요.
내가 이래서 이렇게 유산된건가 저래서 이렇게 된건가 막 밤마다 생각을 해요.
35살에 임신한건데.. 사실 그 유산되기 전에 정말 남편과 시댁문제로 인해 미친듯이 부부싸움을 하고, 며칠을 다투기도 했어요. 스트레스도 극심했고요. 그래서 이렇게 된건지,
아니면.. 한 7주 정도에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약을 자주 먹었는데 그것때문에 그런건지,
임신하고도 초기라 몸이 가벼워서 일을 그만두지 않고, 다소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했었는데 그것때문인지.
사실 임신하고 몸을 특별히 조심하지 않았거든요. 평소처럼 집안일이나 다른 일들 다 하고 다니고... 부부싸움도 하고
감기걸렸다고 약도 먹고..
막상 유산되고 나니까 다 내잘못 같아요.
그리고 또 임신을 한다고 해도 걱정이 될거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