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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는

오지 조회수 : 2,797
작성일 : 2016-01-28 18:26:19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쓴 플로베르론, <마담보바리>론이 있는데 
영어판 제목이 The Perpetual Orgy 입니다. 

제목의 출전은 
플로베르가 썼던 편지에서 한 문장인데요. 이런 문장: "인생을 견딜 한 가지 방법. 끝이 없는 orgy에서 그러겠듯이, 문학 속에서 나 자신을 잃기." 

영어로는: The one way of tolerating existence is to lose oneself in literature as in a perpetual orgy. 

이 문장은 특히 저 orgy란 단어 때문에 번역하기 쉽지 않은 문장일텐데, 
영한사전 찾아보면 "주지육림" "진탕 먹고 마시며 난잡하게 노는 잔치" 이런 뜻이 주어져 있습니다. 
보통 알콜, 마약과 함께 하는 "난교"의 의미로 많이 쓰는 단어. 어떤 뜻으로 쓰이든 공통되는 기본 의미는 "자신을 잃을 지경까지 심하게 빠져서 오지게 무엇인가를 함". 

어떻게 쓰이든 갖게 되는 기본 의미가 있고 그 의미를 전제하면서 여러 방향, 층위로 변주가 가능하다.......  
이게 수많은 영어 어휘들의 특징이고, 영어가 표현 역량의 면에서 갖게 되는 큰 힘이 여기에도 있다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이 점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하면, 
한국어에선 그렇게 쓸 수 있는 어휘들이 영어보다 훨씬 적은 것 같고, 
한국어로 표현된 정신 세계가 아직 그리 뭐 대단치 않은 이유를 들라면, 이것도 거기 포함시킬 수 있을 듯. 

한국어로 접할 수 있는 세계와 영어(나 불어나 독어나....)로 접할 수 있는 세계, 
그 둘은 정말 비교 불가다. 이런 얘기하면 엄청나게 공격받기도 하던데 세월이 지날수록 더, 아직 한국어는 (한국어로 씌어진 세계는) 어린이 수준. 어른 되려면 멀었다고 느끼게도 돼죠. 

<마담 보바리>를 능가하는 한국어 소설이 있어서 읽는다면 
얼마나 경이로울지........... 
IP : 203.229.xxx.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8 6:29 PM (223.33.xxx.14) - 삭제된댓글

    깜냥대로 보이는 거죠.

  • 2. ...
    '16.1.28 6:29 PM (223.33.xxx.14) - 삭제된댓글

    깜냥만큼 보이는 거죠.

  • 3. ll
    '16.1.28 6:38 PM (194.199.xxx.238)

    «Le seul moyen de supporter l'existence, c'est de s'étourdir dans la littérature comme dans une orgie perpétuelle»

    "사는 게 워낙 '주옥'같으니 미친듯이 문학이나 하면서 잊어버려야지."
    뭐, 별로 대단하고 심오한 사상 같은 거 없는 거 같은데 말입니다?

  • 4. 치킨
    '16.1.28 7:59 PM (210.179.xxx.194) - 삭제된댓글

    이 점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하면,
    한국어에선 그렇게 쓸 수 있는 어휘들이 영어보다 훨씬 적은 것 같고,

    -------------------------------------------------------------------------

    동의해요. 영어가 더욱 세밀하고 구체적인 표현들이 많은것 같아요.
    반면에, 한글은 과학적인 알파벳 구성이이긴 한데 표현차이에선 두리뭉실한게 많아요.
    그래서 재차 되물어야 할때가 간혹 있어요.

  • 5. 오지
    '16.1.28 8:25 PM (203.229.xxx.4)

    «Le seul moyen de supporter l'existence, c'est de s'étourdir dans la littérature comme dans une orgie perpétuelle» 원문 보니 좋네요.

    사상의 심오함을 보았다는 게 아니고, 한국어와 영어(나 불어) 어휘의 속성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았던 것입니다. 심오하기도 하지만요 보기에 따라서.

    실제로 쓰이는 사례들을 보면, 한국어는 정신의 구속복처럼 쓰이기도 해요.
    다름 아니라 여기 82에 올라오는 글들만 보아도, 언어가 그대로 속박당한 정신과 함께 하는 사례들이.. ;;; 많아요. 완벽주의적으로 지극히 자의식적으로 대가적으로 ... 등등 한국어를 쓰는 작가들이 꾸준히 나오고 좋은 작품들이 많이 쓰여져야 할텐데요.

  • 6. ll
    '16.1.28 8:48 PM (194.199.xxx.238)

    빈정이 상해서 좀 까칠게 댓글을 달았는데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시니 급 미안해 지네요.
    네. 답글에는 부분적으로 동의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원문 전체가 보고싶다는 흥미가 생기셨다면...

    http://flaubert.univ-rouen.fr/correspondance/conard/outils/1858.htm

    요기 가시면 되고요, 중간 좀 밑에쯤 문제의 편지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orgie"
    라는 단어로 검색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À Mademoiselle Leroyer de Chantepie.

    [Croisset, 4 septembre 1858.]
    Vous devez me trouver bien oublieux, chère Demoiselle. Excusez-moi, je travaille en ce moment-ci énormément. Je me couche tous les soirs exténué comme un manoeuvre qui a cassé du caillou sur les grandes routes. Voilà trois mois que je n’ai bougé de mon fauteuil que pour me plonger dans la Seine, quand il faisait chaud. Et le résultat de tout cela consiste en un chapitre ! Pas plus ! Encore n’est-il pas fini. J’en ai encore au moins une dizaine à faire, je ne sais rien du dehors et ne lis rien d’étranger à mon travail. Il est même probable que je n’irai guère à Paris cet hiver. Je laisserai ma mère y aller seule. Il faudra pourtant que je m’absente au mois de novembre une quinzaine de jours, à cause des répétitions d’Hélène Peyron, un nouveau drame de mon ami Bouilhet, qui sera joué à l’Odéon. À propos de mes amis, avez-vous lu Fanny, par E Feydeau ? Je serais curieux de savoir ce que vous en pensez.
    Maintenant que j’ai parlé de moi, parlons de vous.
    Vous m’avez envoyé une bien belle lettre la dernière fois. L’histoire de Mlle Agathe m’a navré ! Pauvre âme ! Comme elle a dû souffrir ! Vous devriez écrire cela, vous qui cherchez des sujets de travail. Vous verriez quel soulagement se ferait en votre coeur, si vous tâchiez de peindre celui des autres.
    Le conte que j’ai reçu de vous au mois d’avril n’a pas été remis à la Presse, parce qu’il m’est arrivé la veille ou l’avant-veille de mon départ. Il est resté à Paris dans mon tiroir ; je sais d’ailleurs qu’on le refuserait à cause du sujet, qui ne convient pas aux exigences du journal. J’essayerai, cependant. Pourquoi ne travaillez-vous pas davantage ? Le seul moyen de supporter l’existence, c’est de s’étourdir dans la littérature comme dans une orgie perpétuelle. Le vin de l’Art cause une longue ivresse et il est inépuisable. C’est de penser à soi qui rend malheureux.
    J’ai été bien impressionné par le massacre de Djedda et je le suis encore par tout ce qui passe en Orient. Cela me paraît extrêmement grave. C’est le commencement de la guerre religieuse. Car il faut que cette question se vide ; on la passe sous silence et au fond c’est la seule dont on se soucie. La philosophie ne peut pas continuer à se taire ou à faire des périphases. Tout cela se videra par l’épée, vous verrez.
    Il me semble que les gouvernements sont idiots en cette matière. On va envoyer contre les musulmans des soldats et du canon. C’est un Voltaire qu’il leur faudrait ! Et l’on criera de plus belle au fanatisme ! à qui la faute ? Et puis, tout doucement, la lutte va venir en Europe. Dans cent ans d’ici, elle ne contiendra plus que deux peuples, les catholiques d’un côté et les philosophes de l’autre.
    Vous êtes comme elle, vous, comme l’Europe, – déchirée par deux principes contradictoires, et c’est pour cela que vous êtes malade.

  • 7. ...
    '16.1.28 9:32 PM (223.33.xxx.14) - 삭제된댓글

    모든 언어가 고대한국어에서 파생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면서 이꼴이 났지요.
    고대한국어를 공부해보세요.
    우리말은 공부할수록 신비롭기까지 하답니다.
    우리말에서 어감이라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나이야가라 폭포 원어는 네가람(네줄기 강)입니다.
    가람가람 소리내었을 때 강이 느껴지시는지요...
    안타까운 글이네요;

  • 8. 오지
    '16.1.28 9:37 PM (203.229.xxx.4)

    요사가 플로베르 서한전집을 사던, 여전히 가난하고 여전히 거의 무명이던 청년 시절 얘기를 감동적으로 (어쩐지 감동적입니다, 요사의 불량한 말투가 사실 좀 감동...... 이런 거완 거리가 멀다보니) 하던데, 그러고보니 인터넷으로 서한들 그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절이 온 것이겠네요! 검색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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