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상 카피라이터.
오늘 밤 특별히 그를 기억합니다. 추모합니다. 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오늘, 그의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작년 전당대회 때 자원봉사로 제 대표 선거를 도운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 전대 기간 내내 수시로 밤을 지새며 헌신적으로 일했습니다. 그 때 병이 깊어졌는지, 제가 대표가 되고 며칠 후 처음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이 잘 끝났다고, 다시 저를 돕고 싶다고 해서 당에 들어와 또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병상에서 암과 외롭게 싸우던 그가, 어느 날 따르던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가 이렇게 고생하시는데 저는 아무 힘이 못 되는 게 너무 힘들고 속상하다”며 흐느꼈다는 얘기를, 문상 가서야 아프게 전해 들었습니다. 그런 그가 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날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돌아보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대표가 됐고,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헌신과 성원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이정상 씨는 운명하기 1시간 전, 마지막으로 페북에 짧은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모두 고마워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어떻게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길 수 있었을까요? 그의 마지막 언어로 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정상 씨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