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자존심인 여자.. 한심하죠?
결혼하고 애낳느라 휴직하고
그러다가 남편이 커리어업을 원해 같이 유학을 떠났고
다행히 저는 이미 했던 유학이라 입학시험부터 교수컨택 학위취득까지 도움이 될 수가 있었어요
남편공부하는 동안 저는 애키우고 살림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남편은 유학전의 두배의 연봉으로 스카웃이 되어 귀국을 했고 지금 아주 잘나가요
원래 갖고있던 것도 나쁘지 않은 사람인데 유학갔다오면서 (날개까지는 아니지만 여튼)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사람이 되었어요
남편은 지금 자기가 받는 연봉의 반은 제덕이고 제몫이라 하고
수년간의 제 고생과 희생을 아주 높게 쳐줘요
지금은 아이도 어느정도 컸고 도우미도 써서 많이 편해졌지만 그동안 고생시킨게 미얀하다고 아직도 밤늦게 퇴근해도 남은 설거지 있으면 설거지하고 빨래 정리해주고 그래요
사실 남편과의 문제는 없는데
옛지인들을 만날때면 그녀들이 과거의 나처럼 여전히 잘나가고 더 잘나지고 하는 모습을 보면 속이 편하지가 않아요
나는 그동안 다른 방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아무리 스스로를 다독여도 "최고의 내조는 맞벌이"라며 반복해서 말하는 그녀들 앞에서 편하게 웃기가 점점 힘들어져요
안만나면 그만이겠지만 제남편의 인맥이 아쉬운 그녀들이 먼저 연락을 해오면 저는 또 병신처럼 옛정이 그리워 나갔다가 또 우울해져오지요
남편은 그녀들이 버는 돈보다 제가 집을 지키고 자기를 케어해줘서 자기가 얻는 시너지효과가 더 크다고 해주지만 우울함이 사라지진 않아요
저도 슬슬 다시 사회복귀하려고 하고 있고 남편이 전적으로 후원해주고 예전같은 조건은 아니더라도 썩 나쁘지 않은 재취업을 하겠지요
하지만 그녀들만큼은 무리겠죠
앞으로도 만남은 계속될꺼고
그렇다면 남편의 지위도 내 스펙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당당해져도 될까요? 물론 잘난척을 하겠다는건 절대 아니에요. 마음의 지탱으로 삼고 싶달까..... 그래도 한심할까요ㅜㅜ
나 하나 일 안하는 상황속에서 계속 일얘기만 하는 그녀들 사이에 있으려니 못나게도 남편의 연봉의 반 또는 그 이하의 수입인 그녀들의 남편들을 생각하고 있어요
1. ㅇㅇ
'16.1.27 11:36 PM (58.140.xxx.206)그 여자들 왜 만나나요?
전업 주부로 살고있는 친구앞에서 최고의내조는 맞벌이 맞벌이 반복하는거보면 사회성이 떨어진다든지 머리가 나쁘다든지 둘중하나 같은데. 그 행동이나 언행을보면그 친구들도 솔직히 많이 성공하긴 힘들어보여요. 더불어 남편이 자존심인 부인들도 보기 안타깝구요. 그 친구들 멀리하고 님 본연의 자아를 찾으세요.2. ㅡ
'16.1.27 11:47 PM (125.179.xxx.241) - 삭제된댓글가장 이상적인 것은
남편의 지위가 내 지위라고 위안삼지도 말고
그녀들의 자랑에 기죽지도 말고
그냥 내 인생은 내 인생일 뿐인 거겠죠?
비교를 통해서 찾는 상대적인 행복은
조건에 조금만 변화가 있어도 유지될 수 없어서 결국 고통이 돼요.
만약 친구들의 남편조차 갑작스레 성공을 하게 되거나
남편과의 사이가 잠깐 소원해졌다거나
그때는 또 어떤 기준을 찾아서 행복을 구해야 할까요?
그냥 자기 삶 자체로 의미가 있어야 해요
그냥 그들의 인생은 그들의 무늬
내 인생은 나만의 무늬에요 .
세모는 틀리고 동그라미만 맞거나
별표가 옳고 네모는 나쁜 건 아니잖아요.
쉽지 않은 일이고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대부분의 숙제겠지만
상대적인 잣대에 내 감정을 맡기면
항상 내가 고통을 겪어야 되더라구요.3. ..
'16.1.27 11:48 PM (112.140.xxx.220)남편의 지위도 내 스펙이라고 생각?
얼마전 읽은 주재원 관련글 생각나네요.
글구요...남편이라고 언제까지 님 곁에 있을거라 생각하시나요?
세상일 아무도 장담할 수 있는건 없어요
남편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님 스스로 빛 나길 바랍니다.4. ㅡㅡㅡㅡ
'16.1.28 12:00 AM (216.40.xxx.149)도우미 둘수있고 애도 컸고..
이제라도 다시 복직해서 노력해 보세요.
아무리 남편이 잘나가도 그걸 내조덕으로 봐주는 사람은 없어요. 님이 삯바느질 해가며 남편 보조한건 아니잖아요.
그 부인 아니라도 성공할 남잔 하거든요.
님이 내심 당당하지 않다늠건 님 스스로 느끼는거고.
그걸 이기려면 님 스스로의 커리어를 다시 시작하는 거에요.
남편도 자식도 내인생 책임 안져줘요.5. ㅇ
'16.1.28 12:34 AM (219.240.xxx.140)전 님이 부러운데요
남편분도 좋고요. 너무 남들 부러워하지마세요6. 그 여자들이 생계형 맞벌이고
'16.1.28 12:39 AM (121.161.xxx.232)심지어 남편이 빌빌거려서 실질적인 가장일수도 있어요.
7. ㄱ ㄱ ㄱ
'16.1.28 12:46 AM (115.139.xxx.234)남편이 언제까지님곁에 있을거라니요..그건 조언이 아니라 악담이에요..사이좋고 멀쩡한부분한테 남편이 언제나 네곁에있냐니...물론 바보가 아닌이상 이혼 사별 별거..인생길고 벼라별일 많은거 압니다만..상식적으로 나이도 아직젊고 능력있고 잘살고있고 앞으로도 잘살확률이 훨 높은 부부한테 할 표현은 아니에요..언제부턴가 이런 표현이 눈에 띄는데 불편하더군요..그런걸 떠나 자신만의 능력을 키워라 해주는게 젛을듯요..
8. 겨우
'16.1.28 12:59 AM (110.14.xxx.76)뭘 그걸 가지고 울적해지나요..그 여자들 전업 여자 앞에두고 맞벌이가 더 낫다느니 떠들어서라도 맞벌이 고단함에 대한 위안을 받고싶나 본데요.. 저는 마흔되어 전업이란게 이렇게 좋구나 싶은데요..맘편히 전업해도 되는 조건 만들어준 남편이 고맙기도 하고요..저도 삼십대후반까지는 일을 다시 해야하나 늘 고민했는데 지금은 나가서 받을 스트레스들 생각하면 전업이 너무 좋아요..아이도 맘편히 양육할 수 있고요..
9. 참
'16.1.28 5:12 AM (117.111.xxx.74)댓글들 좋으네요. 저도 새겨들을게요
10. ㅎㅎ
'16.1.28 6:51 AM (211.208.xxx.144) - 삭제된댓글그게 어때서요?
님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님 능력이 곧 남편 능력입니다.^^11. 남편복...
'16.1.28 9:32 AM (218.234.xxx.133)남편분의 인성이 참 훌륭하네요.
본인의 능력이냐 남편의 능력이냐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래도 남편분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게 진짜 좋고,
그래도 마음이 어지럽다면 원글님의 능력을 발휘할 부분을 차근히 시작해보세요.
나이가 있어서 직장에서 새로 시작하기 어렵다고 해도 내가 강점이 있는 부분을 공략해보면 길은 열릴 거에요.
현지 경험이 있으시니 영어를 기반으로 해도 좋겠고요. - 요즘 젊은이들 영어 다 잘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안그래요. 저도 그게 참 희한한데 토익 900이든 현지 어학연수를 갔다 왔다고 해도 영어 잘 못하고, 실제로 업무 영어는 도긴개긴이에요. 그냥 생활영어는 하겠지만 업무에 필요한 영어는 결국 따로 배워야 하더라고요. 연수 안갔다온 사람이 국내에서 업무 영어 파는 것하고 별로 다를 바 없거나 더 뒤처져요.
본인이 자신의 현재에 자꾸 자괴감이 든다면 무엇이든 시작해보시길 바라요.
남편분의 인맥이 넓으니 살짝 기대볼 수도 있고요.12. 서로
'16.1.28 10:16 AM (68.56.xxx.217)열등감이 드니 그걸 극복하려고 상대에게 상처주는거예요. 그 여자들은 넌 가정주부잖아 이런 어조로 님에게 상처주면서 자기 상처에 위안을 받으려하고, 님은 또 너네 남편들은 우리 남편보다 훨씬 못 벌지? 이러면서 또 스스로를 위안하려 하고고. 열등감에 대처하는 제일 일차적이고 비건설적 방법이죠.
문제는 그 사람들이 아니라 스스로 마음 속의 자괴감과 열등감인데, 남편 스펙이 내 스펙이야로 극복될 문제인지 본인의 됨됨이를 잘 생각해보심이...13. 다른 사람들이
'16.1.28 11:17 AM (121.141.xxx.8)부러워할 조건이네요.
더구나 남편이 아내의 내조를 그리 인정해 준다니
남편 복도 있으시고
최고의 내조는 맞벌이가 맞는 말이기 하지만
그리 사람 앞에 두고 말하는 여자들 참 안쓰러워 보입니다.14. 저도 고민
'16.1.28 11:27 AM (49.172.xxx.221) - 삭제된댓글계속 좋은 말씀들 부탁드려요.
전 남편 믿고 객기로 퇴사했어요. 남편을 비롯 모두 말렸는데요. 그저그런 스펙에 전문업무도 아니라 다시는 그 직업군으로 못 돌아가요. 지인들은 꾸준한 사회생활로 나름 자리잡아가고 자신감을 뽐내는데 전 쥐구멍으로 숨고 싶어요.
대신에 전 육아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겼고 나름 뿌듯함을 느껴요. 부모님의 노후의 삶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애들의 성장과정을 전부 함께했다는 자부심도 있어요. 아무래도 안정되게 사회생활을 하는 지인들은 양가 부모님 중 한 분의 전폭적인 지지와 헌신이 있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은 수 많은 모임과 여행 등이 낙이신 분들이라 잠깐잠깐 도와주실 때도 죄송했어요.
그렇지만 저도 앞으로 살아갈 날과 애들의 미래 그리고 남편의 수입도 썩 믿을만한 상황이 아니라 다시 복귀하고 싶어요. 양육을 병행할만한 직업을 찾고 있고요.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데 애들이 수시로 방해해서 쉽지 않네요. 저도 워낙 나태해져 있고...
아무튼 다른 누구보다 건강한 자아를 워해 전 꼭 사회에 복귀하겠다는 결심은 섰는데 원글님의 똑똑한 머리가 부럽네요. 전 공부머리가 별로인데다 나이도 많아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ㅠ15. 나무
'16.1.28 11:28 AM (121.164.xxx.154) - 삭제된댓글제가 읽고있는 책에 있는 구절인데요
원글님께 알려드리고 싶어서 옮겨 적을께요
들판의 꽃들이 서로를 의식하고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저 멀리서 풍경을 바라보고 자리를 잡는 게 아니다.
그저 피어 있을 뿐이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 충실할 뿐이다.
당신의 가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분들과 비교하지 마시고 다시 복귀하셔서 멋진 모습으로 본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시길요!
그 분들은 안만나시는게 나으시겠어요
일하시다보면 새로운 인연들이 또 생겨날꺼예요16. ...
'16.1.28 11:45 AM (116.32.xxx.15)친구들이 무례하다는 느낌은 없네요
글쓴님도 친구들에게 악감정은 없으신것같구요
문제는 원글님 스스로가 커리어를 갈망하시는데 있는듯합니다.
누가뭐라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시는거죠.
사람은 제각각이라 원글님 상황에 아주 만족하고 내조를 으뜸으로 여기며 뿌듯하게 살 성격도 있겠지만
원글님은 스스로 이루지못한 커리어를 내조보다 더 원하고계신겁니다.
본인이 느끼는걸 외면하려고 사람들을 피한다고해봤자
공허함이 가시지는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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