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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비 고3딸아이가 달라졌어요..

... 조회수 : 4,941
작성일 : 2016-01-27 09:37:16

정말 공부 못했던 아인데요..ㅠㅠ

하는거에 비해서 성적이 안나와도 너무 안나와서..

어릴때.. 찍기 여왕으로 친구들 빈정상하게 했던 내 죄값인가보다..ㅠㅠ 할 정도였던 아이였어요.

성격도 까칠 부르르..

 

그러던 아이가 고2때 담임샘 면담을 기점으로 조금씩 달라지면서

- 담임샘이 그랬대요. 일년을 학원다녔는데 영어4등급이면 걍 끊으라고.. 아무 소용없는 짓한거라고, 나중에 샘한테 여쭤보니.. 막 울면서.. 자긴 그래도 다닐거라고 좀 대들었다고..ㅋㅋ 근데 그렇게 대드는 성깔있는 아이를 자기는 좋아한다며.. 그런 애들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웃으시더라고요.-

 

온순하지만 한편으론 지나치게 예민했던 성격이 점점 자기 주장이 강해지는 쪽으로 가더니..

2학기때는 학원과 과외를 다 끊고

방과후 교실듣고

방학때는 재수학원등록해서 하루도 안빠지고 하루14시간씩 있다오고 ..별일이 다있네 하고 있었거든요,.

어제는 갑자기 고1 수능 영어 풀더니

1등급 나왔다고 넘 좋아하네요.ㅎㅎ

고1때 4등급 나왔었는데.. 고3에서 1등급 안나오면 고1부터 다시풀어봐야 한다면서 풀더니

겁나 빠른 속도로 답이 촥촥 보인대요. 지금 영어 3등급인데.. 기필코 1등급으로 올리고야 말겠다고 의지를 불태워요.

그러면서

학원샘이 말해준 공부법이 자기가 하는 공부법이라면서 넘 좋아하고요

수학을 풀때면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답지 안보고 무조건 붙들고 풀기시작했어요. 지난주부터..

 

계단식으로 아이가 확확 바뀌네요. 완전 신기..

 

IP : 152.99.xxx.239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6.1.27 9:40 AM (211.237.xxx.105)

    거 참 남의집 딸이라도 기특하네요.
    쭉 수능때까지 잘해서 수능 성적도 잘 받았으면 좋겠어요.

  • 2. ^^
    '16.1.27 9:43 AM (152.99.xxx.239)

    인서울 가면 초대박이죠.
    아이가 모든게 넘 늦어서 제가 경계성지능 카페에도 가입했었답니다.
    그런데 보니.. 저하고 뇌구조며 성향이 너무나 다른 아이였는데
    제 방법을 계속 강요한게 젤 큰 문제였던 거였어요. 원인이 엄마인 저였단..
    어릴때부터 아이에게 맞는 육아를 했다면.. 생각하면 넘 미안하고 맘이 아픕니다.

  • 3. 예비고3맘
    '16.1.27 9:43 AM (211.215.xxx.195)

    울딸도 작년부터 수학에 점점 열중하더니 본인이 원해서 빡센 수학학원으로 옮겨서 방학때도 학원에 11시간 있는 특강까지 신청해서 학교다닐때보다 더 잠못자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수능대박나서 원하는 학교 올해 꼭 가기를 !!

  • 4. ᆞ...
    '16.1.27 9:44 AM (183.98.xxx.95)

    정말 장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한거잖아요
    좋은 결과있길 화이팅~~

  • 5. 상상
    '16.1.27 9:45 AM (116.33.xxx.87)

    너무 기특하네요. 올해 좋은결과 있기를!!!!

  • 6. 너무 감사한분이
    '16.1.27 9:46 AM (152.99.xxx.239)

    아이한테 돌직구 날려주신 담임선생님과
    강의를 인강으로 만들어서 계속 올려주신 학교 수학선생님..
    방학 끝나면 두분 찾아뵙고 인사드릴려구요.
    아이가 매일매일 수학강의를 들으면서 계속 복습하더니.. 어느순간 머리가 트였나봐요.ㅎㅎㅎ
    가끔 수학문제 설명해주는데.. 전.@@
    전 완전문과뇌, 아이는 불완전이과 뇌..
    이런 아이를 완전문과뇌 인간으로 양육했으니..ㅠㅠ

  • 7. ....
    '16.1.27 9:52 AM (116.33.xxx.29)

    글 보는 제가 다 흐뭇하네요.
    응원 열심히 해주세요~

  • 8. ㅇㅇ
    '16.1.27 9:52 AM (175.193.xxx.172)

    안늦었어요
    너무 기특하네요
    옆에서 많이 격려해주시고 칭찬도 듬뿍해주시면 날개 단 듯 서서히 치고 올라가겠네요^^

  • 9. 예비고3딸맘
    '16.1.27 9:54 AM (116.33.xxx.148)

    지켜보는 부모 입장에서 기쁘시겠어요
    올해 큰 발전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아껴놓은 힘으로 막판 스퍼트!!

    아직 자는 울딸 어쩔ㅠㅠ
    딸아~ 그만 아끼고 그 힘 좀 쓰자

  • 10. ...
    '16.1.27 9:55 AM (175.192.xxx.186)

    정말 기특하고 부럽네요.

  • 11. ㅎㅎ
    '16.1.27 10:03 AM (126.144.xxx.6)

    완전 문과뇌는 알겠는데 불완전 이과뇌는 뭔가용 ㅋㅋ
    문과 스탈과 이과 스탈이 다르긴 하죠. 문과는 숲을 보고 이과는 나무를 본다는..
    불완전 이과뇌라 하심은 부분적인 것에 크게 신경을 쓰긴 하는데 깊이있게는 못간다 - 아이의 끈기 또는 집중력 부족 때문에 - 이런 말씀이신가요?
    제가 완전 이과뇌 스타일인데요, 불완전 이과뇌라는 말에서 따님을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져서 불편해서요^^;;

  • 12. 불완전이과뇌란..
    '16.1.27 10:08 AM (152.99.xxx.239)

    문과는 영 꽝인데.. 그렇다고 완전이과 뇌도 아니여서.. 수학을 그리 잘 하지도 않는다는 뜻이에요.

    이과뇌가 불완전한 뇌라는 뜻이 아니고
    문과뇌가 완전한 뇌라는 뜻도 아니고..

    이과성향이긴 한데 이과 과목을 잘하는 건 아니다...... 하는 거죠.

  • 13. 허허
    '16.1.27 10:09 AM (180.182.xxx.95) - 삭제된댓글

    고거 참..
    이제 재미가 붙었나 봅니다
    아이고 얼마나 이뿌실까요~~~

  • 14. 선생님
    '16.1.27 10:14 AM (211.36.xxx.173)

    선생님 너무 멋지시네요
    제대로 자극 주셨는데요?자존심을 건드리지도 않고
    덕선이 선생님같아요^^
    칭찬많이 해주세요~~~
    불완전 이과?딱 제얘긴데요
    뭐라표현이 안됐는데 나이 마흔에 정리가 됐습니다 ㅋㅋ

  • 15. ㅎㅎ
    '16.1.27 10:15 AM (126.144.xxx.6)

    네- 저도 원글님께사 문과뇌가 좋고 이과뇌가 안좋다고 말씀하신 것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다만 따님이 불완전한 뇌를 가졌다..라고 느껴지는 표현을 하신 걸 보고 깜짝 놀라서 여쭌 거에요. 만일 저희 엄마가 같은 말씀 하셨으면 전 매우 속상했을 것 같아서요.
    문과 성향인 분들은 대강 뜻이 통하게 두루뭉실 말씀하신다고 저는 느껴요. 적당히 알아들으면 되고 또 그럴 수 있는데 이과 성향인 저는 꼬치 꼬치 캐묻고 따지는 쪽으로 특화된 것 같아요.
    한편 완전 이과뇌여도 수학 못할 수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충분한 시간을 주시는 것 적절하다는 생각니 듭니다.

  • 16. ^^
    '16.1.27 10:21 AM (114.206.xxx.174)

    참 기분 좋은 글이네요.
    그동안 맘 고생한 엄마 마음도 전해져요.
    이제 막 사춘기들어선 제 딸도 돌아보고
    어려운 고3생활 잘 헤쳐나가길 응원합니다.

  • 17. 불완전이과뇌란..
    '16.1.27 10:22 AM (152.99.xxx.239)

    완전문과 뇌라는 저는
    공간감각 완전 꽝이라서.. 정말 수학은 사칙연산만 겨우 해요.
    완전히.. 문과쪽으로만 작동하는 뇌죠.ㅠㅠ

    딸아이는 진짜 못하겠는게 국어.. 미묘한 뉘앙스를 구분 못해요. 길게 설명하면 짜증내고 ㅎㅎㅎ
    조립하고 길 찾는거 저보다 훠~~~씬 낫구요.

  • 18. 초보
    '16.1.27 10:23 AM (123.139.xxx.92)

    기쁘시겠어요~ ^^ 아이가 쭉 쭉 성장해서 달콤한 결실 맺었으면 좋겠어요~

  • 19. 오.. 맞아요..
    '16.1.27 10:25 AM (152.99.xxx.239)

    문과 성향인 분들은 대강 뜻이 통하게 두루뭉실 말씀하신다고 저는 느껴요. 적당히 알아들으면 되고 또 그럴 수 있는데 이과 성향인 저는 꼬치 꼬치 캐묻고 따지는 쪽으로 특화된 것 같아요..
    =================================================
    완전 공감해요.!!ㅋㅋㅋ

    울 딸.. 맞냐 틀리냐.. 따지는거..이거 되게 좋아해요.ㅋㅋㅋ
    전 이렇게 보면 이렇고 저런면은 또 저렇고..

  • 20. ㅎㅎ
    '16.1.27 10:43 AM (126.144.xxx.6)

    제 생각에 따님은 완전 이과뇌 스타일입니다^^
    어머니께서 유연성이 있으셔서 걱정 없겠어요-
    따님도 자기 스타일 찾았으니, 그리고 이거 중요한데 엄마가 자신을 믿기 시작했으니 치고 올라갈 겁니다.
    물론 1년 갖고 큰 성취는 어려울 수 있지만,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은 경험, 자신의 방법으로 노력해서 무언가를 하낸 경험은 평생 디딤돌이 될 거에요.
    행복한 수험생활 되시길 기원합니다.
    너무 몰두하면 건강 해치고 집중력 흐트러지니 적당히 끊어주시고요^^ 잠은 꼭 챙겨서 자라고 전해주세요.

  • 21. MandY
    '16.1.27 10:46 AM (121.166.xxx.103)

    저희애(중1)도 요새 갑자기 철든소리를 해서 그동안 들인공이 헛되진 않았나 싶어 흐뭇해하고 있어요^^
    저희애도 원글님아이처럼 머리트일날도 오길 기대해봅니다^^ 성깔있는애들이 발전가능성 있는거 맞는거 같아요 ㅎㅎㅎ

  • 22. ㅇㅇ
    '16.1.27 12:34 PM (180.230.xxx.54)

    많이 응원해주시고요.
    1,2학년 내신이 안 좋으면 재수도 염두해두세요.
    (재수 이야기는 애 앞에서는 절대로 하지마시고.. 원글님 마음속으로만)

    제 막내동생도 고3 올라갈 때 정신차렸는데
    고2때 성적이랑 비교해서 고3 때 너무 많이 올라서.. 아쉽다고 공부 더 해 보고 싶다 그래서
    재수 1년 시켜서 성적이 더 확 뛰었어요.

  • 23. 기특
    '16.1.27 2:10 PM (182.225.xxx.167)

    아 기특하고 부러워요~~
    따님 잘 될 거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 24. 애들이 변하기도 하는군요
    '16.1.27 2:23 PM (211.245.xxx.178)

    진심 부러워요.
    고2되는 아들 녀석은 어찌될런지.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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