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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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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식간에도 갑과을이 있네요

치즈 조회수 : 2,412
작성일 : 2016-01-27 04:13:12
저는 맏딸이예요 29살 미혼이구요
남동생 하나 있는데 25살입니다
부모님은 맞벌이하시고 서민층에서 쬐끔 나은수준이예요

저는 성격이 순한편이고 부모님께 잘하려고 해요
착한딸컴플렉스인듯 하고
사실 부모님사이가 별로 좋지않아서
엄마아빠한테 각각 잘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동생은 이제 대학3학년마치고 휴학해서 집에 들어와있어요
동생이 3살되면서 부모님 맞벌이시작하셔서
동생이 부모님 손길을 많이 못받아 그런지
외골수적인 성향이 있고 좀 예민해요
25살인데도 아직 그냥 사춘기 남자애 같아요

요즘 동생이 알바를 시작했는데 돈많이 주는데 간다고
공장에서 일을 하더라구요
아침 8시에 나가서 6시에 마치는데
많이 힘든가봐요
집에오면 피곤하다고 짜증을 짜증을 다부리고
엄마가 말이라도 붙이면 말시키지말라고 버럭!
보고있으면 저까지 짜증날정도..
뭐 물어봐도 다 단답이고 말 길게하기 싫대요
그러면서 친구들한텐 어찌나 말 잘하는지..

지금까진 정말 원하는거 사달라는거 다 사주고 키우셨거든요
후드티 10만원 하는것도 척척 사주시고
신발도 원하는거 다 사주시고
이제 동생이 스스로 돈좀 버니 부모님은 엄청 기특한가봐요
짜증도 다 받아주시고
동생 쉬도록 저한테 조용히 하라고..ㅎㅎ

뭐 저도 부족하게 자란건 아니고
동생과 차별하거나 그러진 않지만
저는 맏딸이라 그런지 그냥 알아서 눈치껏 했던것 같아요

저는 영어영문학과 나왔는데 어학연수도 못가봤어요ㅜ
저는 교육대학원졸업해서 교사 하기를 원하셨거든요
근데 동생은 캐나다 가고싶다고 하니 보내주시네요
솔직히 저도 정말 가고싶었는데
제가 대학생때는 집안사정이 그닥 좋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보내달라고 못했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하고 부모님 원대로 교육대학원 입학하고 등록금도 제가 과외하면서 벌어서내고 생활비 하고 차도 제돈으로 할부금 이번에 다 갚았네요.

근데 부모님은 자꾸 저한테 원하는게 많으세요
더 높은곳으로, 더 위로 올라가길 바라시고
한단계를 해내면 또 질책하면서 더 나가기를 바라시고..
저는 체력이 약하고 욕심도 별로 없는편이라
지금처럼 사는게 맘편하고 좋은데
과외는 성에 안차시고 돈이 문제가 아니니
무조건 교사가 되어야한다고 다그치세요
물론 저를 생각해서 하시는 말씀이지만
제 생각엔 부모님 욕심도 많이 섞인 것 같네요

남자친구와 오래 사귀어서 결혼하고 싶은데
남자친구도 학력 문제삼아서 태클거시고...

그냥 저한테는 왜 그러시나 싶어요.
뭐든 제맘대로 하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도 저는 부모님께 잘하고싶거든요
엄마아빠를 한 인간으로 보면 안쓰러워서요..
좀 힘들게 사셨거든요

동생은 엄마아빠한테 막하고 막 짜증내고 해도
원하는거 다 받아내고
성격도 다 받아주시고 그래요

요즘은 내가 너무 미련했나 싶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75.120.xxx.3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6.1.27 4:47 AM (121.169.xxx.107)

    님 하고싶은대로 하시면 되요.. 절대로 그렇습니다..
    님한테ㅜ어쩌구 저쩌고 하시는건... 그리 움직이시가 때문이예요.

  • 2. 포기
    '16.1.27 6:29 AM (122.37.xxx.17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사정과 저와 비슷해서 적습니다. 저는 지금 40대고요, 어릴 땐
    동생이 아들이고 안 된 부분이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라 엄마가(저희 집은 엄마만 동생한테 무조건 사랑)
    남동생을 그냥 절절히 애절하게 사랑하는 거였어요.
    그 부분을 깨닫고 나니 깔끔하게 인정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사랑하는데 어쩌겠어요.
    저는 동생과 딱 12개월 차이라 더 어이없었거든요.
    맨날 동생한테 양보해라, 네 동생이잖니... 저와 한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그게 얼마나 부당한지 지금도 전혀 못 느끼세요.
    그냥 님 마음 깔끔하게 정리하시고요, 부모님께는 적당한 도리만 하면서
    꼭 이기적으로 님 살길 찾으세요. 그렇다고 사이가 나빠지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님 부모님이 님을 위할 일을 없을 것이니 상처 받지 않게
    마음 추스리고 사시라고요.

  • 3. 포기
    '16.1.27 6:29 AM (122.37.xxx.171) - 삭제된댓글

    원글님 사정과 저와 비슷해서 적습니다. 저는 지금 40대고요, 어릴 땐
    동생이 아들이고 안된 부분이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라 엄마가(저희 집은 엄마만 동생한테 무조건 사랑)
    남동생을 그냥 절절히 애절하게 사랑하는 거였어요.
    그 부분을 깨닫고 나니 깔끔하게 인정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사랑하는데 어쩌겠어요.
    저는 동생과 딱 12개월 차이라 더 어이없었거든요.
    맨날 동생한테 양보해라, 네 동생이잖니... 저와 한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그게 얼마나 부당한지 지금도 전혀 못 느끼세요.
    그냥 님 마음 깔끔하게 정리하시고요, 부모님께는 적당한 도리만 하면서
    꼭 이기적으로 님 살길 찾으세요. 그렇다고 사이가 나빠지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님 부모님이 님을 위할 일을 없을 것이니 상처 받지 않게
    마음 추스리고 사시라고요.

  • 4. 독립해서
    '16.1.27 7:07 AM (211.36.xxx.39)

    혼자사시라고 밖엔.
    남동생은 요구하고 받고 하는게 익숙한거고 님은 안그런거죠.지금이라도 어학연수보내달라고 하세요.전부는 아니어도 반은 보태달라고.

  • 5. 독립
    '16.1.27 10:09 AM (59.14.xxx.80)

    독립하세요. 아들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어머니들은 평생! 절대!!! 안바뀌어요.
    아들이 나중에 버리고 독립해도 반찬싸들고 아들네 문앞에서 서성대며 문두들겨요.

    동생분이 까칠하고 예민하고 집에선 막하는건, 어릴때부터 부모가 맞벌이라 그런게 아니라
    맞벌이라고 해달라는데로 다 해줘서입니다. 친구들에겐 잘하는건 친구들에겐 마구대하면 큰일나거든요.
    집에선 그렇게 해도 되니까 왕처럼 구는거에요.

    이제 29살이면 혼자만의 인생을 살때가 충분히 되신것 같은데요.
    아들만 절절히 사랑하는 부모옆에서 비교해가며 자존감뺏기며 살지 마시고, 스스로의 인생을 사세요.
    떨어져 살면 훨씬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게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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