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접근하는 사람들 어떻게 가려내죠 친구만들기 고민

ㅇㅇ 조회수 : 3,380
작성일 : 2016-01-26 21:23:58

30대 후반에 힘든 일 겪고 인간관계에서 큰 상처도 받고
그동안 바글거렸던 친구나 사람들이랑 다 멀어지거나
스스로 인연을 끊고 칩거하다가
40 넘고 슬슬 맘을 좀 추스려 가고 있는데요

좋은 사람들
이상한 사람들
어떻게 가려내서 사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창 추락하는 시기에 다 잃고 외로웠을 때도
몇몇 사람들이 접근(?)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해서
친해지고 의지하고 그랬었는데요

첨엔 친절하고 좋아보였던 사람들이
친해지면 점점 본색을 드러내고
엄청 이기적인 인간이었어서
또 상처를 받은게 두세건 있었어요

그때 깨달은건
제가 외로워 보인다며 위로해주며 접근한 사람들 특징이
그 사람들조차도 변변한 친구 한명 없었던 거 같고
저는 30대 후반에 힘든 시기 겪기 전까지는
그냥 평범하고 무난하게 밝고 명랑한 성격이라
동창부터 옛회사 친구들까지 참 많았었거든요

근데 새로 접근한 친구들은 개인주의적이고 독립적이라
옛날부터 친구가 거의 없었던 듯한 사람들이었어요

어쨌든 당시 새로 사귄 한 친구는
나중엔 독설을 자꾸 내뱉어서 결국 말다툼하고 헤어졌는데
마지막엔 자기 우울증 환자에 자살 시도까지 한적 있는 사람이라며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며 협박조로 얘기까지 하던게
무서웠어요

또다른 한명은 저한테 자꾸 뭘 부탁하려들어서
한번 거절했더니 무섭게 변함

이렇게 40넘어 저에게 접근해서 사귀게 된 친구들은
첨엔 맛집도 잘 다니고 너무 즐겁게 잘 지냈는데
뒤끝이 참 안 좋았어요

저는 젊을 땐 제가 먼저 말도 잘 걸고
친구 만드는게 세상에서 제일 쉽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는데
40넘어서는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고 두렵기도 해서
모임이나 어디서 새로 알게 된 사람들에게
느낌이 좋은 사람들이라도
제 스스로 먼저 손내미는 법이 절대 없게 됐어요

안 맞고 탐욕스러운 사람과 불안불안 같이 있기보다는
혼자 지내는 게 훨씬 건강하게 늙을 수 있을거 같아서
혼자 잘 지내고 있는데

몇달전 취미 모임에서 만난 50대 후반 아주머니 둘이
저를 너무 좋아하셔서
매번 식사하자고 하셔서 만날 때마다 식사한 적이 있는데
쾌활하신 분들이고 열심히 사는 분들
근데 처음엔 칭찬을 과하게 하시며 엄청 잘해주시다가
요즘엔 점점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한분이 카톡방을 만들어 별것도 아닌데 일기쓰듯
매일매일 보고해요. 일일이 리액션 해드려야하고
저보다 열살이상 많으신 분들이라 약간 눈치도 보이고
치매 방지로 열심히 카톡한다고 하셔서 쫌 그렇기도 하고
그리고 한분이 엄청 기가 세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한테 과다하게 칭찬하는 분이신데
그러다가 갑자기 돌변해서 나무라듯 말하는 경우도 있고해서
약간 무서워요 어느쪽이 본심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저는 일하는 독신이라 요리도 많이 안하는데
화제 떨어지면 맨날 요리 얘기만 하셔서 재미없어요


그리고
이제 본론인 것 같은데요
최근에 일 관계로 알게 된 40대 여자분 두 사람이 있는데요
한 사람은 되게 밝은 성격에 저하고 조금 말트고 친해졌다 싶으니
엄청 살갑게 굴며 밥먹으러 가자 해서
한두번 식사했는데
일관계가 끝나도 꼭 연락을 해라,
같이 좋은 곳에 놀러가자
혼자 난리법석을 떨더니
정작 나중에 내가 연락을 해봤더니
요즘 뭐때문에 바쁘고 뭐때문에 바쁘고 하면서 핑계만 늘어놓더라구요
사실 저도 별로 연락할 생각은 없었는데
저한테 살갑게 굴며 꼭 만나자고 해서 연락한 건데
참 황당하더라구요
여행도 혼자 다니고 하던데 나한테 한말은 인사치레인가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더더욱 새로운 사람들이 보이는
살가움을 경계하게 된거 같아요

그후 일관계로 만난 여자분은
차분하고 약간 어두워보이는 분이고
자기 얘기보다는 남의 말에 조용히 귀기울여 주시는 분인데
같이 식사 두어번 하고 이런저런 일상얘기하고
그분은 딩크라서 아마 좀더 얘기가 통하지 않았나 싶어서
나쁘진 않았어요

다른 사람들처럼 막 살갑게 굴지도 않았고
그냥 조용한 분인데
자기가 잘 아는 얘기가 나오면 리액션이 좋은 편이에요
하지만 저는 일관계 이상으로는 적극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근데 지난주 마지막으로 봤을 때
영화 얘기를 꺼내며 급한 일 다 끝내면
이거나 같이 보러 갈까요? 하며 제안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좋다고 하고 헤어졌어요
날짜 같은건 나중에 서로 연락합시다 하고요.

근데 이번주 되니까
또 두려움 같은게 엄습해서
내가 연락을 해야 하는건가? 그쪽에서 제안을 했으니
하며 만사가 귀찮아지네요
또 바쁘다고 하는거 아닌가?
인사치레였나?

본심들을 알수가 없어요
그냥 인사 겉치레로 그때그때 얘기를 하고 마는 건지
아니면 정말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건지
도통 판단하기가 어렵네요

한때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잘해주며 접근하는 사람들과
여과없이 사귀었는데
끝이 다 안 좋았어요

저한테 다가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기가 세고 자립심 강하고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이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대부분 원래부터 친구가 거의 없던 사람들요
친해지면 막말하고 함부로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해서
친구가 없을거 같은 사람들이 많았어요

제가 무난하고 만만해 보여서 그럴까요?

어쨌든 마지막으로 언급한 사람은 수선피우는 성격이 아니라서
천천히 만나보기는 하고 싶은데
휴... 사람 사귀기 참 어렵네요
사람보는눈이 없어서 결혼도 못했나봄 ㅠ

82분들은 어떠세요?
접근하며 살갑게 구는 사람들과 전부 사귀지는 않죠?
거꾸로.. 사귈 생각도 없는데 남한테 막 살갑게 굴고 그러시나요?

이상한 사람들과 인연 맺게 될까 두려워요
기력도 딸리고












IP : 126.253.xxx.16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1.26 9:31 PM (121.174.xxx.64)

    접근해오는 사람들은 원글님을 만만하게 보는듯해요

    해결방법은 원글님이 동호회나 모임같은곳에 여러명이 어울리는곳에 다니시면서 그사람들의 평소 행동거지와 기분좋을때나 화날때나
    "관심가는 사람의 성격이 한결 같이 남에게 해꼬지않하고 선은 넘지않는지" 잘지켜보셨다가

    원글님이 저정도 성격이면 정말 괜찮다고 생각되어지는 사람에게 직접 다가가서 사귀세요

    누군가 나에게 접근해서 사귀는 수동적인간에서 내가 누군가에게 접근해서 사귀는 능동적인간이 되세요

  • 2. ㅠㅠ
    '16.1.26 9:37 PM (126.253.xxx.166)

    댓글 감사해요
    원래는 제가 접근해서 사귀는 능동적인 인간이었어요
    근데 인간들한테 몇번 데이다 보니
    손을 안 내밀게 됐어요
    저는 구체적 얘기가 듣고 싶어서 썼어요..

    새로이 알게 된 사람이 자신에게 호감을 표시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호감을 느낄 때
    친구로 인연이 잘 이어지시는지요..

    본인도 싫지 않으면 무조건 수락하시는지..(나중에 데이더라도)

  • 3. 접근 이용
    '16.1.26 9:49 PM (14.52.xxx.171)

    이라기보다 그 모든걸 포함한게 인간관계에요
    아주 둔해빠지지 않은 이상은 그런거 다 알면서도 좋은게 좋은거라 생각해서 만나는거죠
    내 속으로 낳은 자식도 저런일 부지기수에요
    이런 이유 저런이유로 다 쳐내면 남는 사람 거의 없어요
    그게 못 견디겠으니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관계를 이어가는 거겠죠

  • 4. 진짜
    '16.1.26 9:55 PM (14.38.xxx.2)

    몇번 부탁하는거 들어주다 아니다싶어 안들어주면 돌변하는 부류들은 왜 그렇게 뻔뻔한건지 이해불가ㅠ
    인간관계가 보니까 호의적이고 싹싹하고 의심없는 쪽들이 더쉽게 당하는것 같아요.
    인척관계가 아닌 이상 관계의 유효기간도 있는것 같고, 익숙함이 식상함으로...거기서 또 만만함으로 변질되다보니 함부로 하게 되고 계산이 없이 만나던 쪽은 또 상처 받고 이런것 같아요. 결론은 혼자 노는게 편함ㅠ

  • 5. 외로워도
    '16.1.26 9:56 PM (1.176.xxx.65)

    저에게 바라는게 없어야 편해요.

    다들 님에게 바라는게 있잖아요.
    마지막에 영화보러가자는 분은
    잘들어주다가 본색이 드러날수도 있잖아요.

    여튼 나이 많으면 갑질해서 싫어요.

    저는 일대일 만남보다 여럿이 만나는 걸 추천드려요.
    가만히 지켜보면서 사람의 말과 행동을 파악하기 좋고
    이상하다 싶으면 빠져나오기도 좋고 감정의 필터링도 되서

    개인적으로 만나면 자기욕구 채우려고
    사심이나 본심을 드러내니 당황스러웠어요.

    만나면 즐겁고 유쾌한 새털같이 가벼운 인간관계를 추구합니다.

  • 6. ...
    '16.1.26 10:03 PM (106.252.xxx.214) - 삭제된댓글

    아니요. 무조건 수용하지 않아요. 저도 요즘 원글님 비슷하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는데 어떤 성격인지 보이거든요. 심심하지 않게 어울리는 동시에 나한테 자기 주장 내세우고 싶어하는게 너무나 보여요. 그래서 거리두고 있어요.

  • 7. ..
    '16.1.26 10:45 PM (59.6.xxx.224) - 삭제된댓글

    넘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그냥 찝찝하면 선긋고 좀 밀어내시면되죠..괜한 스트레스 만들지 마시길~^^

  • 8. 후리지아
    '16.1.26 10:50 PM (182.215.xxx.28)

    나이들면 먼저 너무 과하게 친해지려 하는 사람들 보면 목적이 있거나 질투가 많아서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거리 두면서 그중에서 마음 맞는 사람이 있으면 서서히 친해지는게 좋은것 같아요

  • 9. 운이죠.
    '16.1.26 11:37 PM (219.165.xxx.167)

    인간관계 부질없으니 다들 가족들만 찾고.
    사실 친구란 것도 순수할때나 가능하지

    동네 사람, 동호회사람 배신 때리기 전까진 까맣게 모르고 지내죠.

    그냥 순간을 즐기고 사람 자체를 믿지 마세요. 사랑하는 존재다...하고 좀 져주고 그러세요.
    그러다 보면 괜찮은 사람도 간혹 있긴 한데 글쎄요.
    누가 다른 누군가를 진심으로 챙겨주는거? 그것도 나이 들어서? 그런 거 거의 못 봤어요.

    취미라던가 목적이 일치한다던가 뭐가 맞으면 잠깐 시간을 나눌 뿐이지 소울메이트... 환상이라고 생각해요.

  • 10. ..
    '16.1.26 11:48 PM (121.88.xxx.35)

    글쎄..굳이 사람 많이 사귀어야할까요? 사람 많이 겪어보니 사심없고 쿨한 인간은 1프로도 안되는거 같던데요...저같음 그냥 편하게 본능대로 살거같아요...친절에ㅣ친절로..호의에는 호의로..무시엔 무시로..당당하고 이용당하지 않기..기대가 없으면 이용당할 확률이 적죠...
    다른사람 마음에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 11. ..
    '16.1.26 11:51 PM (121.88.xxx.35)

    내가치관이 분명해야 사람보는눈도 본능적으로 나와요..

  • 12. ,,,,,,
    '16.1.27 2:39 AM (39.118.xxx.111)

    다른사람 마음에 의지마세요222222

  • 13. 잠깐
    '16.1.27 5:57 AM (1.234.xxx.93)

    생각해보세요. 마흔이면 그 사람 주위에 가족, 친척, 친구, 지인, 동료들이 수두룩할 때잖아요.
    그런데 초면에 매일 연락이 온다? 그게 이상한거죠. 외롭거나 할일이 없거나인데, 둘다 정상은 아니죠.
    물론 외로운 사람 많아요. 그런데 그 나이쯤 되면 민폐끼치기 힘들어서 혹은 원글님 같은 상처때문에 거리를 두거든요.
    적극적으로 연락오는 사람은 뭔가 본심이 따로 있는거고, 나중에 뭐해요~~~ 이런 분들은 인사치례예요.
    가끔 봐도 편한 사람 고르세요. 초반에 자기 비밀이나 사생활 털어놓는 사람 최악이구요. 다 받아주지 말고 거리를 두세요. 그런 진상들은 아, 상대가 약해서 나한테 말리는구나 알아채고 지 맘대로 조정할려고 합니다. 편하게 써먹을려다가 발끈하니까 화내는거구요.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 만나셔야죠.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1742 최고의 사랑합니다 고우고우~!.. 2016/01/26 678
521741 파주 운정고... 12 궁금맘 2016/01/26 4,552
521740 역류성식도염 있으신 분 좀 봐주세요... 6 이상해요 2016/01/26 2,448
521739 접근하는 사람들 어떻게 가려내죠 친구만들기 고민 12 ㅇㅇ 2016/01/26 3,380
521738 지금 티비엔 택시 정팔동룡나오고있어요 3 한마디 2016/01/26 1,565
521737 백분토론 누가나오는지 아세요? ㅡㅡ ㅎㅎㅎ 2016/01/26 719
521736 남편이 첫남자면 좀 억울한가요? 24 ... 2016/01/26 13,802
521735 예비초 문제집 어떤게 좋을까요? 예비초 2016/01/26 412
521734 여기서 점집, 철학관 검색하다가 5 큐큐 2016/01/26 3,739
521733 애들 재우고 이것들의 소리가 경쾌하네요 1 옴마야 2016/01/26 898
521732 인간성 좋다/나쁘다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시나요? 14 사람 2016/01/26 4,009
521731 서동숙 아나운서 기억하시는 분? 5 그대 2016/01/26 4,696
521730 공부나 뭔가 배우지않는사람 보면 무슨생각드세요? 21 아이린뚱둥 2016/01/26 4,038
521729 식기세척기 잘 사용하는 분?(르쿠르제 외) 5 ..... 2016/01/26 3,805
521728 아이와 잠실중학교에 면접시험이 있어 부산서 갑니다. 7 시골쥐 2016/01/26 1,555
521727 반찬 두개 만들었다고 지쳤어요 10 지쳐 2016/01/26 3,518
521726 띠어리 패딩 150가까이 주고 산거 손목쪽이 반질거려요; 2 패딩 2016/01/26 3,319
521725 배달족발먹다가 기분 확나빠요!재탕인거죠? 3 기분나쁨 2016/01/26 2,162
521724 시부모님두분 연말정산 4 @@@ 2016/01/26 1,139
521723 의사 자녀들 23 리얼리 2016/01/26 19,469
521722 세월호651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 품으로 돌아오.. 11 bluebe.. 2016/01/26 441
521721 예쁜이도 부러운데..진짜 부러운 건 약속 많은 사람... 12 별나죠 2016/01/26 6,388
521720 아빠가 고혈압 진입범위인데 이런 증상은 왜 그런건가요? 2 푸른새싹 2016/01/26 1,269
521719 37세 ㅜㅜ 남자한테 어필할수있는 스타일좀 알려주세요 21 흑흑 2016/01/26 5,468
521718 삼시세끼 혼자 식사하는 나. 2 맹랑 2016/01/26 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