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가 얼어서 호스를 빼서 뜨거운 물에 담그려고 세탁기에 연결되어있는 온수를 여는 순간 꼭지가 망가져서
다용도실이 순식간에 물폭탄을 맞고 수압이 어찌나 센지 수증기에 무서울 정도로 이러다 홍수 날 것 같더라구요.
양수기함 이런 건 생각도 안나고 누전으로 두꺼비 집도 내려가고 어쨌든 막아보려고 그 뜨거운 물에 맨손으로 막아보다가 손가락에 찢어지고 119출동하고 행색은 물이 빠진 새앙쥐. 수도꼭지 부품을 갈고 세탁기에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얼어서 떨어지지 않는 거예요. 오늘 날이 풀려서 되지 않을까. 히터도 돌려보고. 역시나 세탁기는 안되고 아침에 핫팩을 세탁기 연결부위 쪽 호스에다 감아놓고 한 세시간 있다가 돌려보니 물이 쫄쫄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되는 겁니다.
할렐루야.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나는데 이런 행복감이...
그런데 어제 물벼락의 여파인지 아침부터 재채기에 콧물에 머리가 지끈.
목에 버프하고 모자 쓰고 패딩입고 두꺼운 양말 신고 말린 생강이랑 대추랑 팔팔 끓여서 계속 마시니 차가운 발이 따뜻해지고 몸도 따뜻해지고 콧물도 안나고 음악같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행복하네요.비록 어제 찢어진 손가락 살이 지금 붙으려는지 욱씬거리고 아프지만요.
집 안에서 수도가 터지면 아파트 경우에는 현관문 옆에 양수기함에 수도꼭지를 먼저 잠그면 되네요.
그것도 모르고 무서워하고 방방 떴던 거 생각하니깐 혹시나 모르시는 분 계시면 알려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