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아이

라이어 조회수 : 1,517
작성일 : 2016-01-25 16:18:28

7살 여자 아이에요.

제 아이 친구인데 샘도 많고 항상 돋보이고 싶은 욕심이 큰 아이에요. 똑똑하기도 하구요.

부러운 마음을 거짓말로 상대아이를 짓밟아 농락해버리는데

7살 아이치고는 너무도 섬찟할 정도로 거짓말을 능수능란하게 잘 해요.

사실이 아닌 일을 너무도 디테일하게 마치 실제 일어난 일인냥 거짓말을 해요.

이를테면 그 아이의 가벼운 거짓말은

며칠전 여행을 다녀왔는데 거기서 스키도 타고 수영도 하고 엄청 즐겁게 지내다 왔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은 생판 거짓말인거에요.

친구들이 와~좋겠다 해주는 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 걸까요?

다른 아이에게 질투심 유발하려고 놀지도 않았는데 어제 00 이와 너무 즐겁게 놀았다며 자랑해요.

같이 놀던 친구가 마음에 안들면 저 아이가 자기를 때렸다고 말하고

자기보다 주목받는 아이가 있으면 귓속말로 저 애는 나쁜애니까 놀지 말라고 조종해요.

이 모든게 가능한게 그 아이의 머리가 굉장히 비상해요.

그러니 어른들도 깜빡 속아넘어갈 만큼 거짓말이 아주 기가 막혀요.

제가 이런 거짓말을 알게 된 게 그 거짓말에 자꾸 저희아이를 이용하더라구요.

저희 아이와 놀았다거나 같이 여행을 갔다거나 우리집에 초대를 했다거나

그런 얘기를 유치원 선생님들에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꾸며대는 거죠.

이게 가능한 이유가 저희 애 같은 경우에는 말수도 별로 없고 상대의 말에 반박을 전혀 못하는 성격이거든요.

저희 아이는 되려 유치원에서 어안이 벙벙한채 있다가 집에 와서 저에게 묻는거에요.

자기가 그 애와 언제 여행가냐, 우리집에 초대했냐 뭐 말도 안되는 소리를 자꾸 하는거에요.

가끔씩 유치원 선생님과 통화하는데 저도 모르는 일들이 00 이네 가족과 함께 한걸로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거죠. 뜨악했어요.

그런데 과연 이런 거짓말도 발달과정 중에 일어날 수 있는 가벼운 문제인건지

아니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 문제인건지 궁금하네요.

물론 그 아이 엄마에게 당신 딸이 거짓말을 잘한다 언질을 줄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제가 이제라도 알아차리고 제 아이 바운더리에서 그 아이를 아웃시킬 수 있는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려 합니다.

다만 제가 겉에서 볼 때에는 부모도 무던하고 집도 풍족하고 똑똑하고 가진게 많은 아이인데

일상 거짓말부터 해코지하는 거짓말까지 단순히 샘이 많아도 그런것인지 의아합니다.


IP : 1.237.xxx.21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린아이가
    '16.1.25 4:23 PM (123.199.xxx.216)

    거짓을 말할때는 억압하고 두려운 존재앞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아이가 거짓말을 할때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왜곡되어진 부분을 보상하려는 노력입니다.

    이유없는 행동은 없습니다.
    아이는 아이일뿐 입니다.

    미워하지마시고 헤아려주세요.

  • 2. ..
    '16.1.25 4:33 PM (218.238.xxx.238)

    헤아리는건 그 부모가 해야 할 일 아닐까요?
    저도 이 비슷한 정말 영악한 여자아이를 아는데 정말 제 딸이랑 같이 놀게 하기 싫더라구요
    어찌나 영악한지... 근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는데 다른 엄마들하고 얘기하다보니 다 알고 있더군요
    자기 애들이랑은 안놀았으면 하더라구요
    저도 되도록 같이 놀게 안하는 걸로 소극적인 행동만 취하고 있는데요
    어린아이를 보면 그 부모를 알겠더군요 부모가 그렇게 무던하지만은 않을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3084 부산토박이 - 딸은 서울살고싶어하네요. 4 레알궁금 2016/01/28 1,136
523083 시금치 어떻게 무쳐야 맛있을까요? 30 시금치 2016/01/28 3,816
523082 서울이나 부산 사시는분들 답변좀 해주세요 목수술 2016/01/28 520
523081 녹취록 - 수렁에 빠진 MBC 2 깜냥 2016/01/28 981
523080 생활비를 늦게 주는 남편.. 11 eee 2016/01/28 3,302
523079 암환자가 체력회복할수 있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알려주세요 20 요양병원 2016/01/28 4,017
523078 이재명 시장을 왜 저리 극딜 하는지 아십니까? 3 떨고있냐! 2016/01/28 894
523077 이재명 시장에 대한 악플, 헛소문 유포 신고는 여기로 안내 2016/01/28 473
523076 딸만 둘있는 집 엄마가 남자, 아들 무시하는 것 어떻게 생각하세.. 49 오늘 2016/01/28 5,773
523075 환전 할때 명동 환전소vs 은행직원 4 리마 2016/01/28 1,968
523074 초6 아들이 찾아낸 수학 고득점의 비법 49 천재아녀 2016/01/28 9,563
523073 카펫트 깔아?말아? 헷갈려요 6 찐율 2016/01/28 801
523072 헨리란 아이돌 괜찮네요 16 성냥갑 2016/01/28 3,838
523071 편찬준거 숨긴 채…정부, 국정교과서 이미 쓰고 있다 5 세우실 2016/01/28 520
523070 공안검사 출신 황교안의 ‘빗나간 애국심’ 5 황공안 2016/01/28 634
523069 덕선이 기사 없다시던 분 5 빗나간 페미.. 2016/01/28 1,086
523068 예비고3 엄마입니다 4 ㅠㅠ 2016/01/28 1,480
523067 나이 마흔 넘어 창업 용감한 건가요 무지한건가요? 7 노력 2016/01/28 2,742
523066 수술 예약 후 의사의 일정으로 취소되었을때 선금 반환문제 3 ... 2016/01/28 934
523065 푹신한 운동화 추천 좀 해주세요.....^^ 5 건강 2016/01/28 2,049
523064 게시판에 영어 요약된거 찾아요. 2 .... 2016/01/28 365
523063 LG맘카 PC에 연동 가능? 맘카 2016/01/28 1,284
523062 부산여행가요. 부페 추천해주셔요~~ 8 감사^^ 2016/01/28 2,162
523061 초행입니다 서울역에서 부평 어떻게 가요? 9 2016/01/28 1,499
523060 2016년 1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2 세우실 2016/01/28 392